[KS 5차전 선발] 막다른 길목서 만난 김광현과 김선우
기사입력 2008-10-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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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잠실에서 열리는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SK의 끝내기와 두산의 대반격 전략이 맞서 뜨거운 혈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올해 최고 투수로 올라선 김광현을 내세워 시리즈를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1승 뒤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김선우의 어깨에 기대를 건다.
김광현은 사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산 타자들의 '물고 늘어지기' 타격에 말려 6회를 넘기지 못했다. 5⅔이닝 동안 한계투구수 110개를 던지며 5안타에 볼넷을 6개나 내주고 3실점했다. 물론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어쩌면 올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5차전은 그래서 마음가짐부터 특별하다. 김광현은 1차전 다음날 회복훈련 때 '산소캡슐'에 들어가 1시간 동안 피로를 푸는 등 몸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29일에는 35개의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1차전과 달리 정면승부로 두산 타선을 돌파할 계획. 어차피 마지막 경기에 몰린 두산도 초반부터 적극적인 타격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선우는 지난 27일 2차전서 4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고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선우는 당시 초반부터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비중을 높여 SK 타자들을 현혹시키려 했지만, 철저히 직구만 노려친 SK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컨트롤이 불안해 공이 가운데로 몰린 탓이 컸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방어율 14.54로 무너진 것도 제구력 불안 때문이었다.
올 정규시즌에서 김선우는 SK전 2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에 방어율 3.55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2차전 후 SK 타자들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한 만큼 이전처럼 쉽게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5차전이 똑같이 명예회복의 무대인 두 투수는 자존심을 걸고 마지막 열정을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 잠실=노재형 기자 scblog.chosun.com/jayroh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