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의 눈] 앞선 3차전 경기 내용이 4차전에도 재현
기사입력 2008-10-30 21:53
두산의 3회 공격이 좋은 본보기다. 1-1 상황에서 선두 전상렬이 사구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로 2루까지 갔다. 이렇게 상대 도움으로 나간 주자는 무조건 불러들여야 상대 사기를 꺽을 수 있다. 번트를 댄다든가 작전을 내는 변화를 줘서 어떻게든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어야했는데, 강공으로 나가다 실패했다. 게임흐름을 바꿀 찬스를 놓쳤다.
SK가 잦은 투수교체로 계투작전을 들고나왔고, 두산 타자들은 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뚝심 야구는 물론 존중받을 부분이다. 하지만 찬스마다 아무 변화없이 있는 그대로 SK 투수들과 정면승부한 건 결과적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변화를 시도해서 2~4차전중 한게임만 잡았어도 시리즈는 전혀 딴판으로 진행됐을 것이다.
SK 이승호는 4차전까지 매번 등판하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 SK 계투작전의 핵심이라고 평가받을만한데, 고비마다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무엇보다 부상 때문에 재활을 거쳐 올해 복귀한 투수가 이 정도로 해준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
김성근 감독이 선발요원 채병용을 마무리로 올린 것도 모두 물량공세의 일환이다. 물론 이런 투수 기용이 나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별개의 문제다.
< 전 LG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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