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구단 창단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KT가 창단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기존 구단들이 반대를 할 명분은 찾기 힘들 전망이다. 예전 NC가 9구단 창단 의사를 밝혔을 때 몇몇 구단은 창단 기업의 규모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년 200∼300억원의 돈을 쓰는 야구단이 자생력이 없기 때문에 모기업의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 특히 창단을 하기 위해선 초기 투자가 상당하다.
KBO가 지난해 2월 8일에 마련했던 신규구단의 창단의 기준을 보자. 모기업의 유동비율 150% 이상, 부채비율 200% 이하, 자기자본 순이익률 10% 이상 또는 당기순이익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2만5000석 규모의 전용구장을 가입승인 날로부터 5년 이내에 확보해야하고, 이사회가 정하는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총 50억원 이상)을 납부하고 현금 100억원을 KBO에 예치해야 한다. 또 신규구단의 연고지역은 창단신청일 기준으로 인구가 100만명 이상이 돼야한다.
이제 공은 KBO로 넘어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KT와 2년간의 열애끝에 결혼을 하게 됐다. KBO가 결정을 한다면 아기도 낳게 될 것"이라며 10구단 유치의 강력한 희망을 전했다.
KBO는 일단 아시아시리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매달 둘째주 화요일에 개최하는 이사회가 아시아시리즈 기간과 맞물려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아시아시리즈가 끝난 뒤에 간담회 형식으로 구단들의 생각을 들어볼 계획이다. 12월에 10구단 창단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12월 이사회 날이 공교롭게도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이사분들의 일정을 맞춰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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