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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타격은 올시즌 한화 이글스가 얻은 수확 중 하나로 꼽힌다.
후반기 삼성에서 트레이드돼 한화에서 타격 재능을 펼치고 있는 이성곤은 "그동안 '넌 이게 문제'라고만 들었다면, 워싱턴 코치님은 '이게 문제니까 이런 연습을 해서 실전에 이렇게 적용하면 좋다'고 연결해서 설명해 주신다"고 밝혔다. 또 "내가 먼저 코치님을 찾아가 지도를 부탁 드렸는데 '날 믿고 따라올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다"며 "본인의 생각만 주입하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물어보시고 나를 존중하며 지도해 주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 기록을 쓰고 있는 포수 최재훈도 "초반엔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느낌에 훈련을 건너 뛰기도 했다. 코치님이 먼저 다가와주길 바라던 때도 있었는데 그러질 않으시더라. 고민을 거듭할 때 워싱턴 코치님이 '나를 믿어봐라. 안되면 하지 말고, 되면 쭉 따라오라'고 하셔서 해봤는데 후반기에 그 부분이 잘 맞았다. 최근엔 '그것 봐라. 왜 (나를) 안 믿나'라고 핀잔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노시환, 정은원도 올 시즌 워싱턴 코치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을 이룬 선수로 꼽힌다.
제자들의 말을 전해들은 워싱턴 코치의 생각은 어떨까.
워싱턴 코치는 "내가 선수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구안 및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해 직접 한글로 '가운데'라고 쓴 머리띠, 녹색 선글라스를 쓰고 선수들의 마음을 붙잡고자 했던 부분을 잘 따라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그는 "선수들에게 '좋은 공을 기다리라'고 강조해왔는데, 그게 이제 빛을 보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을 두고는 "소통이다.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한다. 그 뒤에 내 생각을 선수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한다"고 했다.
육성은 기술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선수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믿고 따라올 수 있는 지도를 할 때 비로소 시너지가 발휘된다. 소통으로 신뢰를 쌓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워싱턴 코치와 한화 타자들의 내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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