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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계약 당시부터 약속된 휴가였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푸이그가 2할9푼3리 2홈런 6타점. 특히 카디네스 방망이가 뜨거웠다. 타율 3할5푼1리 3홈런 16타점이다. 압도적 타점 1위. 지난해 먹튀 논란을 180도 반전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왜 타격의 팀이 된다는 건 어렵느냐.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투수는 구위가 좋으면, 부상이 특별히 없으면 그 위력이 꾸준히 유지된다. 하지만 타자들은 좋았을 때, 안 좋았을 때 차이가 크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또 중심 타자들이 흔들리면, 팀 타선 전체가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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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가장 잘 치는 카디네스가 약 1주일 정도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미국에 있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출산일이 임박한 건 맞는데, 산모가 분만법 등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병원측으로부터 확실한 예정일을 들으면, 카디네스는 그에 맞춰 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근 KBO리그도 선수 개인 경조사를 잘 챙기는 분위기다. 예전에는 그보다 경기가 먼저라는 분위기가 앞섰다. 구단, 감독이 강요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부터 챙겼다. 하지만 최근 문화가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 선수들도 그렇고, 외국인 선수들도 부담 없이 가정을 챙긴다. SSG 랜더스 앤더슨도 최근 출산 휴가로 일본에 가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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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네스의 경우 키움과 입단 협상을 할 때 아내가 임신 초기였다. 그 때 아이가 나올 때 즈음, 출산 휴가에 대한 얘기를 일찌감치 꺼냈고 구단도 흔쾌히 OK 사인을 했다고 한다.
기쁜 일이지만, 갈 길 바쁜 키움인데 카디네스가 1주일 가까운 시간 빠지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장기에서 '차'를 빼고 상대와 싸워야 하는 격이다. 과연 카디네스 없이 키움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가. 시즌 초반 무너져내리면, 객관적 전력상 다른 팀들을 따라잡기 힘들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