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끝인데, 타점 1위 반전 외인이 1주일 사라진다..."계약 때부터 약속된 것, 기쁜 마음으로 보낸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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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4 09:54 | 최종수정 2025-04-04 10:29


밀리면 끝인데, 타점 1위 반전 외인이 1주일 사라진다..."계약 때부터…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힘차게 주루하는 키움 카디네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3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계약 당시부터 약속된 휴가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3연패 후 4연승, 그리고 다시 3연패에 빠졌다.

키움의 올시즌 방향성은 명확하다. 치고 이기겠다는 것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을 선택했다. 푸이그와 카디네스. 두 강타자를 영입했다. 잔기 레이스 투수력이 중요한 건 설명도 필요 없는 얘기지만, 아무리 마운드의 힘으로 막아도 점수를 못 내면 이기지 못하는 게 야구라며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푸이그가 2할9푼3리 2홈런 6타점. 특히 카디네스 방망이가 뜨거웠다. 타율 3할5푼1리 3홈런 16타점이다. 압도적 타점 1위. 지난해 먹튀 논란을 180도 반전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왜 타격의 팀이 된다는 건 어렵느냐.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투수는 구위가 좋으면, 부상이 특별히 없으면 그 위력이 꾸준히 유지된다. 하지만 타자들은 좋았을 때, 안 좋았을 때 차이가 크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또 중심 타자들이 흔들리면, 팀 타선 전체가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밀리면 끝인데, 타점 1위 반전 외인이 1주일 사라진다..."계약 때부터…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3회말 무사 카디네스가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7/
키움이 그렇다. 4연승을 거둘 때는 두 외국인 타자를 중심으로 방망이가 뻥뻥 터졌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은 3득점, 1득점으로 주춤했다. 2일 두산과의 첫 경기에서 접전을 벌이다 8회 필승조가 무너지며 패한 여파가 컸다.

이런 와중에 가장 잘 치는 카디네스가 약 1주일 정도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미국에 있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출산일이 임박한 건 맞는데, 산모가 분만법 등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병원측으로부터 확실한 예정일을 들으면, 카디네스는 그에 맞춰 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근 KBO리그도 선수 개인 경조사를 잘 챙기는 분위기다. 예전에는 그보다 경기가 먼저라는 분위기가 앞섰다. 구단, 감독이 강요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부터 챙겼다. 하지만 최근 문화가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 선수들도 그렇고, 외국인 선수들도 부담 없이 가정을 챙긴다. SSG 랜더스 앤더슨도 최근 출산 휴가로 일본에 가있는 상태다.


밀리면 끝인데, 타점 1위 반전 외인이 1주일 사라진다..."계약 때부터…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키움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훈련에 나서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3/

카디네스의 경우 키움과 입단 협상을 할 때 아내가 임신 초기였다. 그 때 아이가 나올 때 즈음, 출산 휴가에 대한 얘기를 일찌감치 꺼냈고 구단도 흔쾌히 OK 사인을 했다고 한다.

기쁜 일이지만, 갈 길 바쁜 키움인데 카디네스가 1주일 가까운 시간 빠지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장기에서 '차'를 빼고 상대와 싸워야 하는 격이다. 과연 카디네스 없이 키움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가. 시즌 초반 무너져내리면, 객관적 전력상 다른 팀들을 따라잡기 힘들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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