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고 있는데 그걸 왜 쓰나? 관심도 없다", 저지 마침내 입 열었다...과연 홈런왕의 품격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4-04 06:55


"잘 치고 있는데 그걸 왜 쓰나? 관심도 없다", 저지 마침내 입 열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지난달 30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4회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잘 치고 있는데 그걸 왜 쓰나? 관심도 없다", 저지 마침내 입 열었다…
지난달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는 애런 저지의 배트.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홈런왕'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시즌 초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변형 배트인 일명 '어뢰 배트(Torpedo Bat)'를 쓸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MLB.com이 4일(이하 한국시각) 게재한 '저지는 어뢰 배트를 써야 할까? 팬들의 질문에 답한다'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저지는 "그 배트를 쓴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며 "최근 2년 동안 내가 어떤 타자였는지, 그 자체로 설명된다. 잘 치고 있는데 왜 바꿔야 하나? 새 배트를 왜 들고 나가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지의 어뢰 배트 사용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팀 동료들이 지난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해당 배트로 홈런을 대거 몰아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밀워키와의 3연전 2차전에서 양키스 타선은 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어뢰 배트를 사용 중인 양키스 타자는 재즈 치좀 주니어, 코디 벨린저, 앤서니 볼피, 폴 골드슈미트, 오스틴 웰스 등 5명이다. 여기에 팔꿈치 문제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지난해 시즌 막판부터 쓰고 있다고 한다.


"잘 치고 있는데 그걸 왜 쓰나? 관심도 없다", 저지 마침내 입 열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지난 3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탠튼은 지난 2일 MLB.com 인터뷰에서 "작년 배트를 바꾸면서 팔꿈치 부상(테니스 엘보)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부상에서 돌아오면 그 배트를 계속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탠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14게임서 어뢰 배트를 들고 나가 타율 0.273, 7홈런, 16타점을 때렸고, ALCS MVP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배트는 각 타자의 신체 조건과 스윙폼에 맞게 선택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지의 생각이다. 저지는 9홈런이 쏟아진 밀워키전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물론 원래 쓰던 배트를 사용했다. 그리고 3차전서에서도 1회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홈런를 뽑아내 시즌 첫 3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했다.

저지는 2022년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리며 MVP에 올랐고, 2023년에는 발가락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쉬면서도 37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58홈런-144타점을 쏟아부으며 만장일치로 AL MVP에 선정됐다. 배트를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저지는 "나중에 타석에서 부진하기 시작한다면 새로운 배트를 고려하겠지만, 지금 상태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