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1위→8위'였는데…'10G 최하위' 한화, 새옹지마 대반전 스토리 만들어질까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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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4 07:10


'10G 1위→8위'였는데…'10G 최하위' 한화, 새옹지마 대반전 스토…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롯데가 한화에 승리했다. 9회말 만루 찬스 살리지 못한 한화 플로리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년 전과는 180도 다른 출발.

한화 이글스는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2대4로 패배했다. 3연패에 빠진 한화는 3승7패로 단독 최하위가 됐다.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출발. 한화는 지난해에 개막 7연승을 달리는 등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했다.

투·타 모두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류현진이 가세한 투수진은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3으로 2위를 기록했고, 안치홍의 가세로 깊이를 더한 타선은 팀 타율 2할7푼6리로 3위를 기록했다. 홈런도 쏠쏠하게 나왔다. 11개의 홈런을 치면서 3위를 달렸다.

'역대급'이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출발을 했지만, 결말이 좋지 않았다. 연승 후유증에 흔들렸고, 결국 전반기를 채 마치기 전 감독 교체가 이뤄졌다.


'10G 1위→8위'였는데…'10G 최하위' 한화, 새옹지마 대반전 스토…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선수들 훈련 지켜보고 있는 한화 김경문 감독.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2/
6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한화 감독은 후반기 반등을 이뤄냈지만, 시즌 막바지로 향해가면서 부상자가 곳곳에서 나왔고, 결국 정규시즌을 8위로 마쳤다.

올 시즌 한화는 더 큰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해 아쉬움을 덜어내겠다는 의지로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리캠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FA로 심우준과 엄상백을 영입하면서 내야 보강 및 선발투수진 보강을 했다. 신구자에서 시작한 만큼, 올해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는 의지 속에 시즌을 맞이했다.


개막을 한 뒤 10경기에서 한화가 받아든 성적표는 3승7패. 10개 구단 중 최하위의 성적이다.


'10G 1위→8위'였는데…'10G 최하위' 한화, 새옹지마 대반전 스토…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한화 폰세.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3/
투수진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10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3.87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문동주가 한 차례 흔들리기는 했지만,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여전히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지만, 김서현이 성장을 하면서 공백을 채웠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10경기 팀 타율은 1할8리. 10개 구단 중 유일한 1할대 타율에 머무르고 있다. 이마저도 개막 5경기에서 기록한 1할2푼9리에서 올라온 수치다.


'10G 1위→8위'였는데…'10G 최하위' 한화, 새옹지마 대반전 스토…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5회 2사 1루.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한화 플로리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3/
타선이 집단 부진에 빠졌다.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1할1푼1리에 그치고 있다. 시범경기 8경기에서 4할 타율을 보여줘며 활력소 역할을 했지만, 개막과 동시에 싸늘하게 식었다. 3일 경기에서는 안치홍을 고의4구로 거르고 플로리얼과 상대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플로리얼은 투수 땅볼로 돌아서며 상대의 작전이 옳았음을 보여줬다.

플로리얼 뿐 아니라 채은성(0.212) 노시환(0.212) 등 중심타자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가 10경기 총 낸 점수는 26점. 평균이 3점이 채 되지 않는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지만, 점수가 나지 않으면서 힘겨운 승부가 이어지게 됐다.

긍정적인 건 타격 사이클이 올라온다면 충분히 연승도 탈 수 있다는 점이다. 탄탄한 투수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득점 지원이 이어진다면 빠르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는 10경기에서 2승7패1무로 8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1경기를 치렀던 KT 위즈는 2승9패로 10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KT는 5위로 시즌을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아직 초반이고 충분히 반등의 시간은 있다.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출발을 하는 한화가 결말도 바꿀 수 있을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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