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내가 나카타 천적'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2시 10분
오는 26일 한-일전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에 ‘나카타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그의 전담 마크맨이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역대 나카타(中田英壽·23·AS로마)의 전담 마크맨은 누구였을까. 97년 이후 나카타가 출전한 한-일전은 6차례. 이중 A매치 데뷔전이던 97년 5월
한-일 친선경기(도쿄, 1대1 무승부)를 제외하곤 모두 그에게 전담 수비수가 따라 다녔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은 97년9월 도쿄서 벌어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서 장형석(안양)을 나카타의 전담 마크맨으로 기용했다. 데뷔전을 통해 날카로운
패스와 강한 슈팅이 위협적이란 것을 감지했던 것. 차감독은 장형석이 고전하자 후반 중반 최성용(빗셀 고베)을 교체 투입했다. 일단 차감독의 지략은 적중
했고 한국은 이민성의 결승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둘수 있었다.
그러나 불과 1개월 후 전세는 역전됐다. 11월1일 잠실서 벌어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선 김기동(부천)이 나카타의 전담맨으로 긴급 투입됐지만 결과는
실패. 체력과 개인기에서 한수 앞선 나카타는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일본의 2대0 승리를 견인했다. 이듬해 3월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제4회 다이너스
티컵서 한국은 ‘도쿄대첩'의 주인공 이민성을 다시 투입했지만 부쩍 성장한 나카타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본의 2대1 승리.
그렇다면 나카타의 ‘천적'은 없는 것일까. 역대 수비수 중 나카타를 가장 잘 막은 수비수는 최성용이다. ‘도쿄대첩' 후반에 나카타를 전담한 경험이 있던
최성용은 98년4월 잠실서 벌어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친선경기서 빠른 발을 활용하며 나카타를 꽁꽁 묶어 한국의 2대1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이 경
기서도 나카타는 1도움을 기록, 한국팬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지난해 9월 한-일 올림픽팀 1차평가전(도쿄, 1대4 패)에선 김남일(전남)과 김도균(울산)이 번갈아 나카타를 쫓았지만 유럽진출 후 한단계 올라선 그의 발목을
묶기엔 한계가 있었다.
◇나카타의 역대 전담 마크맨
일자=대회=장소=전담 마크맨(소속)=마크맨 활약도(상중하)=경기 결과
97.5.21=도쿄=월드컵공동유치기념 친선경기=없음= =1대1 무승부
97.9.28=도쿄=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장형석(안양), 최성용(빗셀고베)=중=2대1 승
97.11.1=잠실=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김기동(부천)=하=0대2 패
98.3.1=요코하마=제4회 다이너스티컵대회=이민성(상무)=중=1대2 패
98.4 1=잠실=월드컵공동개최기념 친선경기=최성용(빗셀고베)=상=2대1 승
99.9.7=도쿄=올림픽팀 1차 평가전=김남일(전남), 김도균(울산)=중=1대4 패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