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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관장이 기어코 일을 냈다. 현대건설을 잡고 구단 역사상 13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뤄냈다. 현대건설은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외국인 선수 마델레이네 몬타뇨와 한유미가 맹활약한 2011~2012시즌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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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염혜선의 상태에 대해 "조금 회복이 됐다. 오늘 출전한다"면서 먹구름 가득한 표정이었다.
무릎에 붓기와 통증이 남아있지만, 더이상은 선수를 배려해줄 수 없는 상황. 염혜선은 현장에서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에게 "오늘 집에 보내드리겠다"며 너스레를 떨 만큼 결연한 각오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
부키리치 역시 제대로 된 점프를 할 수 없는 상황. 부키리치는 팀의 리시브를 책임지는 한편, 1m98의 큰 키를 활용해 제자리 점프에 가까운 동작으로 공격했다. 메가의 부담(공격점유율 45.2%)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고희진 감독은 "메가가 잘하기위해서라도 (염)혜선이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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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감독은 "다들 원래 갖고 있던 부상도 있고…치료는 받았지만 불편한 상태"라면서도 "오늘 지면 시즌 끝이다. 더이상 할말도 없다. 우리의 장점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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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2-24에서 4연속 득점을 따내며 기적처럼 승부를 뒤집었다. 박은진이 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고, 정호영과 부키리치의 연속 블로킹으로 세트를 끝냈다.
2세트는 현대건설의 반격. 8-8에서 양효진의 속공, 김다인의 연속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모마 양효진 정지윤이 잇따라 득점하며 16-10까지 차이를 벌렸다.
이때 고희진 감독의 승부수가 나왔다. 이날 2세트 경기 도중 주전 리베로 노란, 백업 리베로 최효서를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박혜민을 새로운 리베로로 투입했다. 리베로 유니폼이 없는 박혜민은 파란색 리베로 조끼만 입은 채 역할을 수행했다. 정관장은 10-19에서 주전 선수들을 모두 ?馨 다음 세트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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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세가 오른 정관장은 막을 수 없었다. 메가와 부키리치가 4세트 초반부터 현대건설 코트를 맹폭했다. 순식간에 10-4까지 차이를 벌렸다.
메가를 중심으로 정호영과 박은진이 측면 지원하며 19-13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메가는 아포짓 위치에서의 큰 공격 뿐 아니라 중앙 후위, 잘라들어오는 퀵오픈, 시간차까지 전방위 공격력을 과시했다. 현대건설은 모마를 앞세워 마지막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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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