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희 기자의 WHY?] '뽕브라'에 열광하는 여성들
기사입력 2009-08-30 14:41
| 볼륨업 브래지어 인기가 대단하다. 소위 '뽕브라'로 통하는 이들 기능성 속옷은 진화를 거듭하며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 인기 현황과 이유를 살펴본다. |
| 사이즈는 더 크게… 가슴골은 더 깊게… |
| 서구형 체형 변화 … 노출 패션 영향 인터넷 쇼핑몰 등 매출 폭발적 반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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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타일'에서 이지아가 김혜수의 풍만한 가슴을 부러워하는 장면이 있다. 극중 그녀가 정신없이 '뽕'을 넣는 장면에서 많은 여성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한때 스몰 44사이즈의 빈약한(?) 몸매가 인기였던 시절엔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 여성들의 가슴은 부단히 커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B컵과 C컵의 판매량도 늘어났다. 2000년 B와 C컵 판매량은 30%에 불과했는데 반면, 요즘엔 40%에 달한다. 이에 발맞춰 업계도 2005년부터기존 A컵을 AA컵으로 변경, 제품 사이즈를 한 단계씩 키웠다.
원더브라 홈쇼핑 담당 장성민 부장은 "한국 여성들의 몸매가 예전에 비해 점점 서구적으로 변하고 있다. 더욱 볼륨있는 가슴으로 보이고 싶은 여성들의 욕구 또한 커졌다"고 분석했다.
과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 여성들은 가슴을 '모성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미의 기준이 서구화되면서 가슴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육체적인 여성스러움을 자기표현, 더 나아가 자아실현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가슴 사이즈에 '욕심'을 내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효리나 김혜수처럼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는 X라인이 여성들의 워너비로 자리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요 근래 노출 패션의 유행도 볼륨업 브래지어의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가슴골을 드러내는 클레비지룩을 자신있게 소화하려면 사실 사이즈에 무관심하긴 힘들 터. 바스트라인에 힘 좀 주려는 여성들은 더욱 더 '볼륨업'을 외치게 된다.
이외에 디자인과 기능이 개선된 점도 판매 증가의 원인 중 하나. 비비안이 올 초에 출시한'더 볼륨'은 브래지어 사이즈에 따라 컵의 두께를 달리했다. 획일적으로 적용되던 볼륨업 기능을 개선한 것. 또 '미스 엔카르타'의 '바디 튜닝업 시리즈'는 2.5cm의 두꺼운 몰드를 사용한다. 이것도 부족해, 추가로 패드를 더할 수 있게 했다. 원하는 만큼 가슴을 더욱 '빵빵하게' 만들어주는 것. 여기에 함께 제공되는 하트 클립을 사용하면 가슴골이 도드라져 보인다. 브랜드 관계자는 "7월 출시 이후 홈쇼핑에서 1회 방송에 약 3000 세트가 판매됐다. 특히 20대 초반에서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볼륨 업, 판매 업!
이들 볼륨업 브래지어의 인기는 업계가 깜짝 놀랄 정도다.
비비안의 경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볼륨업 제품 판매량이 동기간 대비 43% 늘어났다.
지난 5월 국내 홈쇼핑 시장에 상륙한 원더브라는 1회부터 11회까지 매진 기록을 세웠다. 브랜드 관계자는 "전회 연속 매진 기록은 홈쇼핑 속옷 업계에서도 최초"라며 "'꿈의 가슴'에 대한 한국 여성들의 욕망이 그만큼 커졌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인터넷쇼핑몰인 CJ몰(www.CJmall.com)은 매년 '뽕브라'를 검색하는 고객들이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 올해엔 아예 '볼륨업 브라' 카테고리를 별도로 만들었다. CJ몰 언더웨어 담당 최진영 MD는 "7월부터 두달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 늘어났다"며 "특히 깊은 가슴골을 만들어주는 '메이크업 브라'는 한 달에 250여개가 팔렸다. 섹시룩을 좋아하는 20대 여성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뽕 넣은 가슴, 더 모아줘!
같은 조건이라면 이젠 착용법을 고민해야할 때다. 제대로 입지 않으면, 기껏 넣은 '뽕'도 빛바랠 수 있다.
가슴을 효과적으로 모아주려면, 어깨 끈이 있는 브래지어를 입을 때는 먼저 끈을 어깨에 걸고 브래지어의 밑을 잡는다. 몸을 앞으로 깊게 숙여서 가슴을 컵에 맞춘다. 이어 손을 뒤로 돌려 훅을 채운다. 어깨 끈을 바로잡고 등을 편 다음 겨드랑이 아래와 밑 가슴살을 당겨 브래지어 안쪽으로 최대한 끌어 모은다. 어깨 끈을 움직여 가슴 모양을 컵에 밀착시킨다
끈이 없는 브래지어를 할 때는 손으로 가슴을 잡고 브래지어 안에 고정시킨다. 밖으로 빠져 나온 살을 안쪽으로 모아준다
요즘 유행하는 훅이 앞에 달린 브래지어의 경우, 겨드랑이 아래와 등부터 살을 끌어 모아 최대한 가슴 안 쪽으로 모은 다음 훅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