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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강한 서브가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몸을 날린 수비와 공격으로 빠르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상으로 빠진 요스바니를 대신해 날아온 러셀이 서브에이스 4개와 블로킹 2개 등 양팀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이 무려 61.5%. 정한용이 10점, 김민재가 9점, 정지석이 8점을 올리며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했다. 그리고 이 공격수들에게 유광우가 적절하게 배분을 하며 상대의 블로킹을 분산시켰다.
유광우는 경기 후 "이런 경기는 개개인이 잘했다 못했다 보다 팀이 이기는게 중요하다. 인천 안방에서 시즌을 마무리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강해서 필사적으로 했던 것 같다"라면서 "일단 중요한 건 믿음인 것 같다. 다같이 해왔던 선수들이고 새로 러셀이 왔지만 믿으려고 했다. 믿고 공을 뿌려줬고 공격수들이 해결을 해주면서 그 속에서 또 믿음이 생겼다"라며 공격수들과 믿음 속에서 경기를 했다고 했다.
3세트 22-21로 쫓겼을 때 러셀이 공격할 줄 알았지만 유광우는 김민재에게 속공을 줬고 이것이 성공하면서 23-21을 만들어 KB손해보험의 추격의 분위기를 꺾었고 결국 3세트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유광우는 이때의 선택에 대해 묻자 "상대 블로커가 미들을 버리고 라이트쪽으로 가는게 보여서 자신있게 민재에게 줬다"라고 했다.
새로 온 러셀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러셀은 첫번째로 서브가 좋다. 그리고 높이가 좋다. 높이는 국내 선수와 웬만한 외국인 선수는 극복하기 어렵다. 높이가 있는 선수는 확실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처리하는데 러셀도 그러더라"면서 "맞출 시간이 더 있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했다.
1차전에서 패한 뒤 선수들끼리 "홈에서 마무리하지 말자. 그리고 아직 우리의 봄은 오지 않았다"라고 각오를 불태웠다는 대한항공 선수들. 유광우는 "위에서 기다리는 것과 올라가는 것은 확실히 입장이 다르다. 자칫 방심하면 정말 끝날 수 있다"면서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이 악착같이 하는 모습을 보여서 3차전도 재밌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