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가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서 가진 연습 경기에서 도쿠시마를 완파했다. DB는 17일 일본 오사카 체육대학 제1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B리그 3부 도쿠시마 감바로스를 102대79로 눌렀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DB는 허벅지 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제외된 외국인 선수 2옵션 로버트 카터 주니어를 제외하면 별다른 부상 선수가 없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1옵션 치나누 오누아쿠는 강력한 골밑 지배력과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패스로 DB의 트랜지션 게임을 주도했고, 강상재 역시 가벼운 몸놀림으로 내외곽에서 폭발적 공격력을 과시했다. 김종규 역시 골밑의 높이는 여전했고, 이선 알바노 이관희 박인웅 김영현 유현준 등도 좋은 몸놀림을 보였다. 한동안 부진했던 박인웅은 지난 연습 경기부터 살아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게다가 이용우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박봉진 역시 팀에 실속을 채워주고 있다. ▶전반전 김주성 감독은 전지훈련 도중 갑작스러운 모친상을 당했다. DB는 한상민 수석코치가 김 감독과 긴밀히 연락하며 전지훈련 일정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1쿼터 강상재가 빛났다. 자신있게 포스트 업을 치면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컨디션은 상당히 좋아 보였다. 유려한 포스트업 스텝과 정확한 슈팅 터치가 어우러졌다. 7-0, DB가 정신없이 밀어부쳤다. B3 팀이지만, 만만치 않았다. 볼 핸들러를 제외하면 4명 모두 외국인 선수와 혼혈선수로 구성됐다. 하지만, DB는 한 수 위의 기량이었다. DB의 실험도 흥미로웠다. 코너에 2명을 배치, 최대한 중앙 스페이싱을 늘렸다. 이 공간에서 이선 알바노와 치나누 오누아쿠의 2대2, 그리고 하이-로 게임을 실험했다. 여기에 강상재가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공격 변환을 가져갔다. 올 시즌 DB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였다. 이 테스트를 경기 초반부터 시도했다. 오누아쿠의 행운의 뱅크 3점슛이 통과했다. 수비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알바노와 김영현 박인웅 이관희 등이 하프코트부터 압박을 유지했다. 결국 1쿼터 22-12, 10점 차 리드. 2쿼터 메인 볼 핸들러는 유현준이었다. 이관희 박인웅 서민수 오누아쿠가 나섰다. 박인웅의 3점포가 림을 갈랐다. 오누아쿠가 리바운드를 잡은 뒤 너무나 빠른 아웃렛 패스를 했다. 이관희가 쉽게 속공으로 연결했다. DB는 스리가드 형태를 쓰면서 트랜지션을 강화했다. 로테이션을 했지만, 효과가 있었다. 2쿼터 7분57초를 남기고 오누아쿠가 교체됐다. 김종규가 투입됐다. 김종규가 의미있는 블록을 했다. 오누아쿠가 빠졌지만, 골밑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다. 도쿠시마는 골밑을 집요하게 노렸지만, 쉽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유현준의 3점포가 터졌다. 조직적 패턴에 의한 오픈 3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단, 도쿠시마 역시 연속 3점포로 저항했다. 5분24초를 남기고 강상재가 투입됐다. 경기 전 한상민 코치는 "이용우가 많이 좋아졌다. 홋카이도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용우가 스크린을 받은 뒤 그대로 3점슛을 터뜨렸다. 자신감이 넘쳤다. 격렬한 몸싸움. 거친 신경전을 주고 받았다. 플레이오프같은 긴장감이 넘쳤다. 양팀 선수들이 코트로 몰려나가 충돌하기도 했다. DB는 흥분하지 않았다. 강상재가 깨끗한 3점포, 농구로 '응징'했다. 41-26, 15점 차까지 벌어졌다. 도쿠시마의 지역방어. 패스 2~3차례로 오픈 3점 찬스가 났지만, 슛은 불발. 이후 공격에서 김종규가 날카로운 컷-인으로 바스켓 카운트를 얻었다. 단, 전반 막판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고 결국 48-40, 8점 차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확실히 전반은 DB가 주도했다. ▶후반전 DB는 강한 로테이션을 돌렸다. 김시래 이관희 박인웅 강상재 오누아쿠가 나섰다. FA 자격을 얻어 삼성에서 DB로 이적한 김시래는 DB 전력의 중요한 한 축으로 평가받는다. 전성기 시절처럼 30분 이상을 소화할 수 없지만, 오누아쿠와 합을 맞춰 5~10분 정도 임팩트있는 패스와 3점슛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정규리그 승부처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단기전에서도 중요한 옵션이다. 김시래는 메인 볼 핸들러로 절묘한 패스를 오누아쿠에게 전달했다. 탄력을 받은 DB는 강상재가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속공 레이업 슛으로 기세를 올렸다. 반면 도쿠시마는 타브리온 도슨(2m3), 조셉 디아와라(1m97)의 개인 능력을 중심으로 1대1 공격을 성공했다. DB는 조직적 플레이로 오픈 3점슛 찬스를 만들었지만, 슛이 연속 불발. 53-47까지 추격을 당했다. 이때, 오누아쿠가 상대 골밑 돌파를 완벽하게 블록슛으로 차단, 그대로 이용우가 속공 레이업슛을 넣었다. 박인웅의 날카로운 돌파가 이어졌다. 단, 오자키 쇼타의 3점포가 터졌고, 석연치 않은 파울 콜로 바스켓 카운트를 헌납했다. 57-55, 2점 차로 추격을 당했다. DB의 위기. 오누아쿠에게 더블팀이 붙자, 그대로 반대편으로 스윙 패스. 이용우가 3점포를 터뜨렸다. DB의 공격 패턴은 계속 됐다. 상대 더블팀에 박인웅과 이용우가 또 다시 외곽슛을 터뜨렸고, 오누아쿠마저 3점포를 작렬시켰다. 70-61, 9점 차. 단, 도쿠시마의 버저비터 행운의 백보드 3점슛이 터지면서 결국 3쿼터 73-66, 7점 차 DB의 리드로 끝났다. 4쿼터 강상재와 이관희의 3점포가 연속으로 폭발했다. 82-69, 13점 차로 리드를 벌렸다. 오누아쿠와 알바노는 벤치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었다. 점수 차는 점점 벌어졌다. DB는 4쿼터 막판 박승재 박봉진 김 훈 최승빈 등을 점검하며 로테이션 멤버로서 점검을 이어갔다. 단, DB는 경기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박봉진의 클린 블록이 파울로 불리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김 훈 등 외곽슛이 터졌고, 수비는 여전히 끈적였다. 결국 DB의 낙승. 국내 전지훈련에서 어지러운 모습을 보였던 DB는 오누아쿠가 합류한 일본 전지훈련에서 조직력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일단, 오누아쿠의 골밑 지배력은 여전히 좋다. 외곽슛 빈도가 다소 높은 편이고, 수비의 집중도에서 기복이 있지만, 골밑 지배력은 강력하다. 게다가 수비 리바운드 이후 아웃렛 패스가 매우 빠르다. 이선 알바노, 박인웅 이관희 등이 포진한 DB의 트랜지션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강상재 김종규, 이선 알바노 등 팀 코어도 탄탄한 모습이다. 알바노가 이날 경기에서 다소 임팩트가 떨어졌지만, 강상재는 여전히 좋았다. 게다가 이관희 박인웅 유현준 서민수 등 로테이션 멤버도 안정적이다. 전지훈련 동안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보인 이용우도 있었고, 3쿼터 스타팅 멤버로 출전한 김시래 역시 메인 볼 핸들러로서 경기 조율에 매우 견고한 모습이었다. DB는 18일 도쿠시마와 한 차례 더 연습경기를 가진 뒤 19일 귀국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7 16:47:48
[나고야(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CC가 디욘테 버튼(1m92)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부활 조짐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이승현 때문이다. '두목 호랑이' 이승현의 비 시즌은 확실히 임팩트가 있다. 올 시즌 팀 합류 이전부터 완벽하게 몸을 만들었다. 10kg 가까이 체중을 줄였고,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지난 시즌 이승현은 부상 여파로 슈팅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이승현은 몸 상태를 완벽하게 점검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 숙소인 나고야 도큐호텔에서 만난 이승현은 "전지훈련 동안 사이클은 약간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몸무게와 몸상태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했다. KCC는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에서 나고야 돌핀스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이승현은 선발 출전했고, 상대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1쿼터 6점을 쓸어담았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정교해진 미드 점퍼와 포스트 업으로 만든 득점이었다. KCC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두 외국인 선수, 최준용, 송교창까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현의 가치는 확실히 확인했다. KCC는 올 시즌 디욘테 버튼이 들어온다. 3년 전 원주 DB를 파이널까지 이끌었던 버튼은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게다가 NB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테크닉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그는 16일 일본 나고야에 입성했고 "KCC 우승을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할 것이다. 예전에 비해 농구 기량과 여유, 그리고 정신적 성숙도 면에서 확실히 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버튼이 들어오면 포스트 수비가 약해지긴 한다. 하지만, 이승현이 수비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블팀에 의한 변형 로테이션, 그리고 지역방어까지 가미하면 충분히 상대 빅맨을 제어할 수 있다"고 했다. 버튼은 3년 전에 비해 NBA 경기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10kg 정도 몸무게를 감량한 상태다.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자밀 워니, 숀 롱, 아셈 마레이 등 리그 최상급 빅맨들을 막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전 감독이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는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의 골밑 포스트 업 수비 능력은 아시아에서도 최상급이다. 이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란 하다디를 온 몸으로 버티면서 효율성을 입증했다. 지금도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 즉, 버튼을 기용할 때 약점이 될 수 있는 포스트 수비는 이승현이라는 존재 때문에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승현은 "지금 우리팀은 어수선하다. (최)준용이도, 외국인 선수도 없지만,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연습 효과는 매우 좋다. 개인적으로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공격적으로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버튼이 들어오면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우 좋은 선수가 들어온 것에 고맙다. 어떤 역할이든 우리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나고야(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7 15:42:32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박지수가 유럽리그로 이탈한 현 시점, 국내여자프로농구에서 진정한 에이스로 불릴 수 있는 유일한 선수는 김단비(34)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극적인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34세. 하지만, 리그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다. 우리은행의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 비 시즌 김단비는 개인 정비를 마쳤다. 박신자컵에서 여전히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김단비"라는 탄성이 나올 수 있는 맹활약이었다. 우리은행의 일본 전지훈련이 한창인 나고야 아이신 체육관에서 김단비를 만났다. 그는 "아픈 것은 많이 좋아졌다. 컨디션, 밸런스 잡는데 초점 맞추고 있다"고 했다. 몸 상태는 여전히 문제가 없다. 박신자컵에서 맹활약했지만, 그는 불만족스러웠다. 손사래를 쳤다. "전혀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나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박신자컵 때는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집중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팀 개편이 이뤄졌다. 올 여름 박지현 최이샘 박혜진이 모두 빠졌다. 대신 심성영 한엄지 박혜미가 가세했다.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많아질 수 있는 시즌이다. 그도 잘 알고 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많이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손발을 맞춰보면 오히려 지난 시즌에 비해 제 위주보다는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잘 맞추는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박신자컵에서도 그렇게 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지만, 제가 살짝 한 발 빼도,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간다"고 했다. 새로운 팀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는 "서로간의 호흡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함께 맞춰 가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세 선수(심성영 한엄지 박혜미) 비 시즌 운동을 많이 한 것 같다. 기량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호흡이 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럴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 '과소평가'한다. "단 한 차례도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도 스코어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골고루 스탯이 나오는 플레이를 하고, 팀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승부처를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전력은 약화됐다. 단, 김단비의 존재감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다.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은행의 4강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는 "올 시즌 판도 예측은 진짜 모르겠다. 다른 팀이 몇 위를 할 지 모르겠다. 당연한 1위, 당연한 최하위도 없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며 "박신자컵을 봤을 때 어떤 팀이 강해졌다고 단언하긴 힘들 것 같다. (조심스럽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개인적으로 포지션 밸런스만 보면 삼성생명이 가장 좋아 보인다. 배혜윤과 키이나 스미스가 들어온다면 포지션별 경쟁력은 삼성생명이 가장 좋은 것 같다. BNK 역시 매우 좋은 멤버를 갖췄다"고 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새롭게 가세했다. 우리은행은 2명의 선수를 뽑았고, 모모나, 나츠키 모두 즉시 전력감이다. 우리은행은 두 선수를 로테이션을 시키며 주전으로 기용하려 한다. 김단비는 "우리 팀이 후 순위에 아시아쿼터를 뽑았다. 솔직히 실력은 앞 순위 선수들이 더 좋을 수 있지만, 훈련태도, 인성, 한국 농구에 대한 존중 등에서 완벽한 선수들이다. 너무 인상적이고 고맙다. 나중에 시즌이 끝날 때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나고야(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7 15:08:49
[나고야(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 아시아쿼터가 도입되면서, 각 구단은 일본 통역을 쓴다. 전문적으로 일어를 공부했거나, 재일동포 선수 출신이 있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특이하다. 전주원 코치가 일본어 통역을 한다. 전 코치는 전문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한 적이 없다. 그는 "독학으로 일본어를 습득했는데, 전문적이지 않다. 제대로 일어를 공부한 분들에게는 창피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의 반응은 좀 다르다. 우리은행은 아시아쿼터 2명이 있다. 박신자컵에서 선보인 미야사카 모모나와 스나가와 나츠키다. 우리은행은 일본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도쿄에서 담금질을 한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나고야로 이동, 일본 여자프로농구 아이신 체육관에서 한창 조직력을 맞추고 있다. 아이신 체육관에서 만난 모모나는 '통역' 전주원에 대해 "코치의 통역은 모든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실제, 현장에서 소통은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 모모나는 의미있는 말을 했다. 그는 "코치의 통역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다. 실전에서 빛을 발한다. 감독이 훈련이나 경기 중 어떤 전술적 움직임을 얘기할 때 그 의미와 뉘앙스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전 코치 역시 당연히 그 전술을 이해하고 같이 호흡하기 때문이다. 통역을 하면 그 전술의 깊은 의미까지 전달이 되고, 즉각적 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더욱 좋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나츠키 역시 마찬가지 얘기를 했다. 그는 "물론 일본어 구사 자체는 살짝 떨어질 수 있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농구의 전술이나 훈련 과정의 전달에서는 확실히 더욱 빠르게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전 코치는 "모모나와 나츠키의 인성이 참 좋다. 일본어 구사가 어눌하지만, 잘 이해하면서 소통하는 것은 전적으로 두 선수 덕분"이라고 했다. 전 코치가 두 선수에게 "너무 잘 따라줘서 고맙다"라고 하자, 두 선수는 "정말 소통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우리가 고맙다"고 했다. 나고야(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7 07:28:44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CC 디욘테 버튼이 일본 전지훈련 캠프인 나고야에 입성했다. 버튼은 G리그 대표로 싱가포르에서 경기를 마친 뒤 나고야행 비행기를 타고 16일 KCC 선수단과 합류했다. 약간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밝은 미소를 지었다. KCC 최형길 단장, 전창진 감독과 가벼운 상견례를 한 버튼은 나고야 도큐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팀동료들과 인사했다. 그는 "KCC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든 팀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통상적 말일 수 있지만, DB에서 워낙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던 버튼이다. 그의 말은 무직하게 다가왔다. 버튼의 KCC행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2017~2018시즌 KBL에 입성했다. 당시 강력한 임팩트로 DB의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강력한 운동능력과 파워, 그리고 성실함으로 원주 DB 팬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NBA 도전을 이어간 그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투웨이 계약을 통해 NBA에 입성했고, 팀동료 폴 조지의 극찬을 받으며 NBA 무대에서도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 NBA 산하 G리그, 포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했고, 올 시즌 DB는 버튼의 한국행을 타진했지만, 계약 직전 중국프로리그에서 100만 달러 안팎의 오퍼가 오면서 한국행은 무산됐다. 단, 중국 측과 버튼의 협상이 결렬됐고, 버튼은 또 다시 DB를 1옵션으로 KBL 행을 타진했다. 단, DB는 플랜 B를 가동, 1옵션 외국인 선수를 오누아쿠로 낙점한 상태였다. 결국 KCC행을 택했다. 그는 "DB 팬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여전히 DB는 내 마음 속 1순위다. 하지만, KCC와 계약했고, 이젠 KCC의 우승을 위해 무슨 역할이든 다 할 작정"이라고 했다. 폴 조지는 얼마 전 현지 팟캐스트에서 '디욘테 버튼은 제 2의 자이언 윌리엄슨'이라고 극찬했다. 버튼에게 물었다. 그는 "자이언이 나보다 나이가 적다. 자이언이 버튼같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자신감은 굳건했다. 폴 조지와의 관계도 물었다. 그는 "매우 좋은 관계였다. 당시 폴 조지는 팀의 베테랑이었고, 훈련 중 짧은 팁을 항상 건넸다. 수비적으로 어떤 부분을 보강해야 할 지, 코트 위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해 끊임없이 도움을 줬다"고 했다. DB에서 뛸 당시보다 몸무게가 10kg 정도 빠졌다. 버튼은 "나이가 들었고, 영리해졌다. 농구 선수로 성장했다. 예전 SK와 챔프전에서 집중 견제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은 이제 신경쓰지 않는다. 그 이상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DB에서 뛸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핑크양말을 신었다. 그는 "더 이상 핑크양말을 신을 생각은 없다. 그때는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서였고, 이젠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했다. 버튼이 KCC와 결합하면서, KCC는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송교창이 불의의 손가락 부상으로 3개월의 결장. 최준용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버튼이 들어오면서 최준용 이승현 허 웅 등과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여전히 강력한 라인업을 형성했다. KCC 이승현은 "워낙 클래스가 좋은 선수다. 버튼, 최준용 송교창, 허 웅 등과 함께 한다면 매우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버튼을 극찬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6 13:02:59
[나고야(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여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일본 전지훈련을 한창 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담금질한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일본 나고야로 이동했다. 일본 아이신 실내체육관에서 전지훈련을 계속 하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보이는 약점은 너무 많다. 박신자컵에서는 5대5 훈련을 1주일 한 뒤 들어간 대회였다. 때문에 지금 계속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박신자컵에서 인상적 경기력을 보였다. 박지현 박혜진 최이샘 등 지난 시즌 우승의 주축들이 모두 해외 진출 혹은 타 팀으로 이적했다. 코어는 김단비만 남았다. 전력 자체는 급격히 약화됐다. 단, 우리은행은 좌절하지 않는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한엄지 심성영 박혜미를 데려왔다. 신인 김 솔도 쏠쏠하다. 여전히 김단비는 건재하다. 게다가 아시아쿼터 사츠키와 모모나를 로테이션으로 돌리면서 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박신자컵에서 보여줬다. 이미 위 감독은 "올 시즌 힘들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 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나고야 아이신 실내체육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츠키와 모모나는 장, 단점이 뚜렷한 선수이고 냉정하게 말해서 타 팀 아시아쿼터에 비해 기량은 떨어질 수 있다. 단, 두 선수는 우리 팀에 매우 소중한 자원이다. 로테이션을 계속 돌리면서 볼 핸들링을 맡길 수 있다"며 "아직 팀 자체 시스템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츠키와 모모나 역시 그 부분에서 계속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위 감독은 "김단비는 훌륭한 선수다. 단, 새로운 멤버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이 부분이 관건이다. 아직 그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예전에는 많은 시간을 맞춘 선수들이 주축이었지만, 지금은 호흡을 맞춘 시간이 너무 짧다. 이 부분이 올 시즌 가장 큰 문제"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한엄지 심성영은 경기를 많이 뛰던 선수들이 맞다. 팀에 합류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두 선수는 우리 팀의 핵심들이다. 한엄지와 심성영에게 롤을 많이 줄 생각이다. 박혜미는 그동안 많이 뛴 선수가 아니다. 능력이 충분히 있는 선수인데 롤을 어떻게 줘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박신자컵에서는 신인 김 솔도 인상적이었다. 위 감독은 웃으면서 "박신자컵에서는 잘 했다. 그런데 김 솔은 당시 몸상태가 어느 정도 올라온 상태였다. 지금 다른 선수들이 올라오면서 다시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묘하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상위권 팀들과 많이 떨어진다. 단, 박신자컵에서의 선전, 그동안 수없는 위기를 극복한 팀 컬러가 있다. '위성우-전주원 콤비'가 4강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묻자 그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웃으면서 "농구는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단, 전력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위 감독은 "냉정하게 보면 우리 팀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 BNK와 하나은행이 멤버가 좋긴 한데, 세부적 약점들이 있다. BNK는 멤버 개개인의 능력은 확실하다. 하나은행은 골밑은 확실하다. 단, 외곽에서 미세한 약점이 있을 것 같다. 삼성생명도 좋고, 신한은행 역시 아직 주전센터 타니무라 리카가 가세한 전력을 봐야 한다. KB 역시 김민정이 돌아와야 하고 허예은 강이슬 등이 가세하면 만만치 않은 전력이 될 것 같다. 박신자컵을 통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다"고 했다. 지난 시즌 KB와 함께 강력한 2강 체제를 형성했던 우리은행. 그리고 기적같은 우승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코어들의 줄 이탈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단, 우리은행은 좌절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고, 약점을 보완하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일본 도쿄-나고야 전지훈련의 유일한 목표다. 나고야(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6 11:42:23
[나고야(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궁극적 목표는 팀의 이원화다." 일본 나고야 일본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KCC 전창진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KCC 일본 전지훈련 숙소인 나고야 도큐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팀의 이원화에 대해 설명했다.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발언이었다. KCC는 수많은 이슈들이 있다. 비 시즌 '허 웅 사건'이 있었고, 최준용 송교창은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착실히 준비했다. 특히 MVP급 기량을 가진 디욘테 버튼과 타일러 데이비스를 데려오면서 시즌 2연패의 준비를 마쳤다. 전 감독은 "버튼이 G리그 대표로 싱가포르 경기를 봤다. 확실히 능력있는 선수"라고 했다. 버튼은 16일 나고야에 입성, KCC에 합류했다. 그는 버튼과 데이비스의 활용법에 대해 "버튼이 우선이지만, 상대에 따라서 타일러를 좀 더 많이 쓸 수도 있다. 그래도 1옵션은 버튼"이라며 "버튼의 기량을 볼 때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허 웅과 함께 쓰면 확실히 위력이 나올 것 같다. 좀 더 빠른 공격이 필요하고, 수비에서는 이승현이 외국인 선수 수비를 하지만, 더블팀이 필요할 것 같고, 특별한 지역방어도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머리에는 이미 계산이 어느 정도 선 느낌이다. 그는 "타일러의 경우 몸무게가 140kg 정도가 나간다. 장염 증세로 나고야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골치가 아프다"고 웃으면서도 "10kg 정도 감량이 필요하고, 기량은 충분히 있는 선수다. 예전 KCC에서 뛰었을 때와 생각 자체가 바뀌었다. 사실 그때는 NBA 진출에 대한 욕심 때문에 외곽 플레이가 많았다. 나와 충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골밑에서 견고한 플레이, 수비의 견고함, 그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플레이와 한계를 지어야 하는 플레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얼리 오펜스에 대한 개념도 이미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KCC는 데이비스와 좋은 경험이 있다. 당시 전 감독은 데이비스의 골밑 1대1 공격을 제대로 활용했고, 강력한 트랜지션을 바탕으로 한 세컨드 브레이크 역시 잘 활용했다. 이 시스템을 데이비스가 잘 알고 있다는 의미였다. 최준용과 송교창의 부상 상태도 궁금했다. 그는 "최준용은 확실히 농구에 대해서는 진심이다. 햄스트링 부상은 경미하다. 비 시즌 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단, 매 경기 항상 무리할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게 문제다. 부상도 연습 경기 도중 발생한 것"이라며 "부상을 입고난 뒤에도 최준용에게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부분와 힘을 빼고 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했다. 송교창에 대해서는 "예전 탈골된 손을 다시 재수술했다. 그 손가락은 고정을 해야 한다. 이 부분 때문에 슈팅의 감각이 어떻게 될 지가 관건이다. 단, 왼손이기 때문에 슈팅 감각에는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컴백을 목표로 재활에 매진 중이다. 시즌 중 문제없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허 웅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지만, 농구에 매진하고 있다. 20분 정도 뛸 수 있는 몸은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궁극적으로 팀의 이원화가 목표다. 버튼과 타일러를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전반은 로테이션을 많이 돌리고, 후반 승부처에서는 베스트 5 혹은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나서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며 "우리 팀은 코어는 강하지만, 식스맨 층이 얇다. 이근휘 전준범 김동현 등이 좀 더 성장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번 전지훈련에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나고야(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6 09:20:56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일본전지훈련에서 현대모비스의 장, 단점은 뚜렷해졌다. 시스템은 여전히 견고하다. FA로 영입한 한호빈은 공수에서 매우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 박무빈, 옥존, 김지완도 기대할 만하다. 이우석은 에이스로 성장 중이고, 신민석과 김국찬은 수비에서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 장재석 김준일 함지훈의 빅맨 로테이션. 그리고 3년 만에 복귀한 최고 외인 숀 롱과 게이지 프림이 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기본 기조는 강력한 로테이션, 견고한 수비, 그리고 뛰어난 활동력이다. 트랜지션을 가미한다. 단, 단점도 명확하다. 14일 일본 나가노 치쿠마 코토부키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전지훈련 연습 공개 경기에서 B리그의 강호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에게 75대91로 완패했다. 위기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외곽의 해결사 부족, 강력한 흐름을 주도할 코어의 2% 부족함. 거기에 따른 숀 롱과 프림의 흔들림을 목격했다. 단, 해결할 과제를 명확히 했다는 점은 일본 전지훈련의 성과다. 전지훈련 막바지,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을 일본 신주쿠 프린스 호텔에서 만났다. 조 감독은 명확했다. 그는 "로테이션을 기본적으로 좀 더 폭넓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코어가 부족한 부분도 동의한다. 코칭스태프가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구체적 로테이션의 실체를 묻자 "일단 외국인 선수는 숀 롱을 중심으로 가져갈 것이다. 숀 롱은 3년 전보다 좀 더 농익었다. 경기를 풀어가는 힘이 있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우리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길 수 있다. 단, 공수에서 모두 활약할 30분 이상을 출전하면 효율이 떨어진다. 상대에 따라서 프림의 비중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즉, 숀 롱은 메인 1옵션을 넘어서 에이스 역할, 그리고 프림은 상대에 따른 출전시간 15~20분 정도의 비중을 줄 것을 암시했다. 장재석 김준일 함지훈의 역할 분담도 궁금했다. 그는 "함지훈은 서포터 역할을 할 것이다. 선수 생활 막바지지만, 올 시즌 예년처럼 철저히 준비하고 임하자는 얘기를 했다. 장재석과 김준일은 내부적으로 평가할 때 기량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장재석의 수비력은 견고하다. 숀 롱이 할 수 없는 수비를 같이 뛸 때 주문할 것이다. 김준일도 비중있게 쓸 것"이라고 했다. 이우석의 경우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오프 더 볼 무브에 대해 좀 더 많이 얘기했고, 메인 볼 핸들러로서 비중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신민석 김국찬은 수비가 많이 향상됐다. 상대팀 상황에 따라서 좀 더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가드진은 좀 더 향상이 필요하다. 그는 "한호빈은 공수에서 견고하다. 단, 그 이상의 뭔가가 우리 팀에는 필요하다. 여전히 상대 압박에 취약하고, 승부처에서 강하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우리 가드진은 부족하다. 박무빈은 체력이 중요하고, 옥존은 아직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 김지완까지 선수들이 좀 더 주도적으로 경기를 이끌었으면 한다. 그리고 상대 압박에 맞서 좀 더 치열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 중 한 팀으로 꼽힌다. 강력한 로테이션 멤버를 구축했다. 14명의 선수 중 어떤 선수를 엔트리에서 제외시켜야 할 지 고민되는 부분이다. 문에 내부 경쟁은 발전적이고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른 많은 팀들이 현대모비스를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5 09:06:27
'이적생' 정희재·최승욱·임동섭에 기대…"주전급으로 도약하길" "PO 탈락은 지난 시즌이 마지막…외곽·골밑 모두 공략한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를 이끄는 김승기 감독은 벤치 자원으로 분류된 선수들을 주전급으로 키워내는 게 감독 생활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14일 전지훈련지인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김 감독은 소노로 이적한 임동섭, 정희재, 최승욱을 언급하며 "주전급으로 도약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나도 그런 과정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2023-2024시즌 20승 34패에 그쳐 6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서지 못한 소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정희재, 최승욱, 임동섭 등 190㎝ 중반대 포워드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다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알짜'로 평가된 자원이다. 이들을 동시에 데려오면서 본래 영입을 검토했던 원주 DB의 간판 포워드 강상재는 포기했다. 당장의 전력 증강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단을 운영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전지훈련을 지휘하는 김 감독은 "특히 수비에서 로테이션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정희재, 최승욱, 임동섭 등을 주축으로 한 팀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 선수들이 'A급 선수'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단계 올려 A급 선수를 만들고, A급 선수는 특급 선수를 만드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들을 활용해 다양한 수비 전술을 짤 수 있는 게 만족스럽다고 한다. 실제로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이재도-임동섭-최승욱-정희재-앨런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수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바꿔막기 수비와 한 박자 빠른 도움 수비에 대만팀들이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특급으로 큰 선수'는 에이스 이정현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단 사정상 그렇게 (선수들을) 성장시켜야만 한다. 그래야 올 시즌이 끝나고 내년 시즌에 우리가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며 "내년이면 도전한다.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선수단 구성이 내년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평가하는 소노의 현 전력은 '6강 PO 진출권'이다. 우승을 언급하기에는 소노의 사정이 시기상조라고 본다. 그래도 승부사다운 승리욕은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일단 6강 싸움을 할 만한 선수단을 꾸렸다. 6강에 오르기만 하면 PO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난 6강 PO에서 멈춘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끈 팀은 6강 PO에 오른 경우 모두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자신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공손한 외국인 선수' 윌리엄스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외국 선수 한 명이 아직 안 들어왔지만 윌리엄스를 데리고 대만에서 두 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는데 만족스럽다.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대만프로농구 타오위안 파일럿츠를 상대로 30점 10리바운드, 푸방 브레이브스를 상대로는 29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국 선수 2명을 동시에 낸 대만팀을 상대로도 골밑 득점력이 돋보였다. 윌리엄스가 주포로 낙점되면서 '3점의 팀' 소노의 공격 분포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공격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전술을 짜는 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소노의 팀 컬러는 여전히 3점 농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농구는 무조건 3점을 많이 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이제 골밑 농구도 하고, 여러 가지를 다 할 수 있어야 강팀이 된다"며 "작년에는 밖에서 슛만 쐈는데 올해는 골밑도 공략할 선수 구성이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외국 선수를 관리하는 데 애를 먹은 김 감독은 올 시즌에는 그런 일이 없길 '기도하는 심정'으로 바란다고 한다. 소노는 2024-2025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외국 선수 문제를 겪었다. 윌리엄스와 골밑을 맡기려 한 자넬 스톡스가 갑작스럽게 연락을 끊어버려 전지훈련에 동행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외국 선수와 관련해) 잘못된 게 한 번은 있었지만 또 새로 영입하는 선수가 들어올 거다. 그러면 (스톡스가 뛰는 상황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좋은 건 (외국 선수들이) 끝까지 다치지 않고, PO까지 함께 가는 거다.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는 만큼 잘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
2024-09-14 19:54:42
[나가노(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현대모비스는 일본 B리그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에게 완패했다. 현대모비스는 14일 일본 나가노 치쿠마 코토부키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전지훈련 연습 공개 경기에서 B리그의 강호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에게 75-91로 완패했다. ▶전반전 현대모비스는 숀 롱을 중심으로 이우석 한호빈 김국찬 장재석이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이우석이 캐치 앤 슛으로 쾌조의 스타트, 3점포를 터뜨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5-0 리드. 단, 신슈 역시 만만치 않았다. 메인 볼 핸들러 이시카와 모리야가 스크린을 받은 뒤 3점슛 성공. 그러자 장재석이 유로스텝으로 골밑을 뚫었다. 그러자, 신슈는 테런스가 3점포로 응수. 절묘한 2대2 플레이까지 나오면서 8-7로 역전에 성공했다. 팽팽한 힘 대결이었다. 신슈는 메인 볼 핸들러 이시카와와 테런스의 중앙 2대2 픽 앤 롤을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갔고,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상대 수비 약점을 타진했다. 신슈가 2~3명의 외국인 선수와 혼혈선수를 쓰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초반 출발은 좋았다. 이우석이 테런스의 수비를 뚫고 골밑 돌파에 성공. 장재석의 스틸 이후 숀 롱이 더블팀을 뚫고 골밑슛을 성공, 상대 반칙까지 얻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3점 플레이 성공. 14-10, 현대모비스의 리드. 기세를 잡은 숀 롱은 한호빈의 패스를 받아, 더블팀 속에서 또 다시 포스트 업. 그런데 명백한 파울성 플레이에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올라가는 순간, 슈팅 핸드를 쳤지만, 그대로 진행. 숀 롱은 이후 공격에서도 신슈의 더블팀에 골밑 돌파. 그런데 디펜스 파울이 숀 롱의 오펜스 파울로 판정됐다. 결국 17-14, 신슈의 리드. 그러자, 현대모비스는 숀 롱과 장재석을 빼고, 프림과 김준일을 투입했다. 프림의 무리한 미드 점퍼가 잇따라 불발. 신슈는 이시카와의 3점포가 터졌다. 현대 모비스 입장에서는 판정의 불리함을 생긴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줄 스토퍼가 필요했다. 이우석이 미드 점퍼로 흐름을 끊었다. 귀중한 득점이었다. 그러나, 신슈는 이시카와가 또 다시 3점포를 적중. 그러자, 이우석이 프림과의 픽 앤 롤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절묘한 패스를 건넸고, 오픈 찬스에서 프림의 미드 점퍼가 적중했다. 결국 1쿼터는 18-25, 7점 차 뒤진 경기가 끝났다. 2쿼터 현대모비스는 함지훈 박무빈 김국찬 서명진 프림으로 시작했다. 박무빈이 골밑에서 효율적인 컷-인, 자유투를 얻어냈다. 2득점. 단, 이시카와가 스크린을 교묘하게 이용한 골밑 돌파. 현대모비스의 수비 콜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김국찬의 실책이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속도를 더욱 빠르게 가져갔다. 박무빈의 골밑 돌파. 그러나 신슈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휘슬은 여전히 울리지 않았다. 그러자, 신슈 역시 얼리 오펜스로 오픈 3점슛을 성공시켰다. 30-20, 10점 차로 리드가 벌어졌다. 현대모비스의 작전 타임. 서명진과 한호빈이 교체 출전했다. 좋은 패싱 게임으로 김국찬의 오픈 3점슛이 들어갔다. 신슈는 테런스가 볼 핸들러로 빅맨 와타나베와 하이-로 게임. 이때 교체된 이승우의 파울이 지적됐다. 결국 바스켓 카운트. 숀 롱과 프림의 골밑 공격에 반응하지 않던 휘슬이 쉽게 불렸다. 결국 흐름을 탄 신슈는 절묘한 패싱 게임으로 골밑 돌파. 37-24, 13점 차까지 리드를 벌렸다. 현대 모비스의 작전타임.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의 정확한 패스에 프림이 스크린을 받은 뒤 골밑 슛. 신슈는 앨리웁 패스를 받은 와타나베가 덩크슛을 시도, 프림이 블록슛을 시도했다. 와타나베의 덩크슛은 림을 빗나갔고, 별다른 접촉이 없었지만, 휘슬이 또 다시 울렸다. 프림의 파울이었다. 결국 자유투 2득점. 현대모비스는 프림에게 공을 투입한 이후 상대 더블팀이 오면, 오픈 3점포를 노렸다. 하지만,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후, 팀 파울에 걸린 현대모비스는 김지완과 이승우의 파울로 자유투를 헌납. 결국 47-28, 19점 차까지 뒤졌다. 이때 프림이 힘을 냈다. 속공 상황에서 얻은 언스포츠맨 라이크 파울에 자유투 2득점. 이후 공격 리바운드 이후 바스켓 카운트로 3점을 추가했다. 그러자, 신슈는 페린의 개인 능력을 활용한 미드 점퍼로 추격을 차단했다. 2쿼터 막판 현대모비스는 김지완의 미드 점퍼. 프림의 완벽한 스크린이 있었다. 김국찬이 스틸한 볼을 옥존이 3점포로 연결했고, 함지훈이 절묘한 페이크로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다. 연속 8득점, 49-39, 10점 차로 추격했다. 단, 마지막 공격에서 신슈는 페린의 돌파, 불발되자 빅맨 마샬이 팁 인. 결국 51-39, 12점 차로 리드를 당한 채 전반전을 끝냈다. ▶후반전 숀 롱이 다시 나왔다. 3쿼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실책. 그리고 3점포를 허용했다. 이우석의 돌파로 추격. 신슈의 실책이 나왔다. 현대모비스의 흐름이 시작됐다. 이우석의 돌파, 숀롱에게 더블팀이 들어오자, 절묘한 패스. 장재석이 골밑에서 2득점 추가. 3쿼터 7분2초를 남기고 56-49, 7점 차까지 추격했다. 흐름을 타자, 수비 압박이 강해졌다. 신슈의 24초 바이얼레이션이 나왔다. 신슈는 외국인 선수 2명과 혼혈선수 등 장신 라인업을 가동하면서 높이를 강화했다. 채임버스가 베이스 라인 돌파를 성공시켰다. 테런스의 얼리 오펜스 골밑 돌파가 나왔다. 흐름이 불리하자, 빅 라인업을 만들고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미스매치 1대1 공격으로 활로를 뚫었다. 60-49, 다시 11점 차.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8~12점 차의 신슈의 리드. 교착상태에서 어떤 팀이 치고 나가느냐가 관건이었다. 페린의 날카로운 돌파,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내며 3점 플레이가 됐다. 테런스가 3쿼터 버저비터 3점포를 터뜨렸다. 결국 70-56, 14점 차로 3쿼터 종료. 4쿼터, 신슈는 페린과 테런스의 외곽 돌파로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찢었다. 외곽에 오픈 찬스가 났고, 슈터 코마다가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페린의 골밑 돌파까지 성공. 반면, 현대모비스는 숀 롱을 활용한 골밑 공격이 상대의 거센 저항에 실패했다. 결국 76-56, 20점 차까지 벌어졌다. 결국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교체된 옥존이 3점슛 연속 2방을 터뜨리면서 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전반전, 편파판정은 강력했다. 통상적으로 6대4 정도로 홈 어드밴티지를 주는 게 관례다. 이날 오픈 경기였고, 3000명 수용의 구장은 만석을 이뤘다. 이 점을 감안해도 숀롱, 프림에게 적용한 파울 기준과 신슈 빅맨진에게 적용한 기준은 차이가 심했다. 7대3, 8대2 수준으로 판정 콜이 나왔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흐름을 놓쳤고, 신슈가 리드를 잡을 수 있다. 물론, 신슈의 경기력은 훌륭했다. 외곽 수비 압박은 상당히 강했고, 얼리 오펜스 역시 괜찮았다. 현대모비스는 흐름이 불리한 상황에서 확실한 득점 루트를 아직까지 찾진 못했다. 숀 롱은 1쿼터 2파울로 벤치로 향했고, 프림 역시 불리한 흐름을 끊어줄 수 있는 득점 생산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상대 더블팀으로 인한 3점 오픈 찬스에서 적중도도 좋지 않았다. 게다가 박무빈은 발목부상으로 전반 도중 벤치를 향했다. 다행히 경미한 부상이다. 옥존 역시 부상 이후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후반, 현대모비스는 신슈의 외곽 공격에 의한 3점슛 옵션을 체크하지 못했다. 단, 신슈는 테런스, 페린 등 스피드와 테크닉을 지닌 외국인 그리고 혼혈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외곽을 적극 공략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을 포함, 혼혈선수까지 쓸 수 있는 일본프로농구의 특성. 거기에 따른 개인 기량의 차이가 있었고, 신슈는 조직적 외곽 움직임으로 이같은 이점을 적극 활용했다. 단, 현대모비스는 여전히 좋은 로테이션 멤버를 가지고 있다. 공수의 시스템은 안정적이다. 활동력도 괜찮다. 숀 롱과 프림을 중심으로 한 공격효율은 떨어졌지만, 손발을 맞춘 지 얼마되지 않았다.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숀 롱은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결국 남은 비 시즌 기간동안 얼마나 더욱 강한 공수 압박과 승부처 효율적 공격루트를 찾아내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나가노(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4 16:16:16
한국에서는 박찬숙 감독이 이끄는 서대문구청 출전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한국 등 4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아 태평양 여자농구 챌린지 대회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다. 대회를 주최하는 리얼리그는 14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여자 농구 전망이 매우 밝다"며 "더 많은 양질의 국제 대회가 경기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얼리그는 2023년 홍콩에서 설립된 스포츠 지주회사이다. 이 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뉴질랜드의 팀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박찬숙 감독이 이끄는 실업팀 서대문구청이 출전한다. 박찬숙 감독은 "아시아에서 여자 농구 생태계를 진정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첫 대회에 참가하게 돼 매우 기쁘며, 참가하는 모든 팀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행운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광둥 뉴센추리, 일본에서는 에네오스 선플라워즈, 뉴질랜드에서는 토코마나와 퀸스가 출전한다. cty@yna.co.kr <연합뉴스>
2024-09-14 14:07:04
"같은 마음 품고 있을 것…일본의 올림픽 경기 보고 많이 느껴" 일본 에이스 가와무라엔 "나보다 위"…'개인 기록보다 승리' 다짐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우리나라 프로농구 최고 가드로 올라선 이정현(25·소노)은 올여름 아쉬움과 부러움에 속이 탔다. 이웃 나라 일본 농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강호들과 싸우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일본은 대회 개최국이자 준우승팀 프랑스를 조별리그에서 잡을 뻔했다. 4쿼터 막판 석연치 않은 반칙 판정이 나온 끝에 연장전까지 거쳐 90-94로 석패했다. 지난 13일 소노의 전지훈련지인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이정현은 "일본 경기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 우리랑 평가전을 한 팀이 정상급 국가들과 비등한 경기를 펼치는 걸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특히 일본의 에이스 가와무라 유키(23·요코하마)의 활약에 감탄했다. 172㎝의 단신인 가와무라는 프랑스의 장신 수비진을 상대로 29점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이정현은 "소름이 돋았다. 아시아 팀이 유럽 팀과 그렇게 맞붙을 수 있다는 게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개인 활약으로만 보면 가와무라에게 밀리지 않았다. 엎치락뒤치락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와무라는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그런 활약을 펼쳤다.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우리나라도 올림픽과 같은 주요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최근 몇 년간 정예 전력이 가동된 적이 없다.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로 꼽히는 이현중(23·일라와라)과 기대주 여준석(22·곤자가대)이 대표팀보다는 해외 무대 도전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이정현의 동년배다. 이정현은 두 선수가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거나 원하는 바를 이루면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 기대한다. 그렇게 되면 이정현, 하윤기(25·kt) 등 기존 주축이 버티는 대표팀에 기동력, 높이, 외곽을 갖춘 2m 이상의 젊은 포워드가 더해지는 터라 전력이 대폭 상승한다. 이정현은 "우리가 언제 대표팀에서 모이자고 따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면서도 "둘 다 청소년대표팀부터 차근차근 함께 올라왔던 선수들이라 마음에 다 그런 생각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22.8점 6.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가드로 올라선 이정현도 해외 리그에 경쟁력을 확인해보고픈 마음이 있다. 이정현은 "한 시즌이 끝나면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돌아본다. 아무리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했더라도 팀 성적이 아쉬웠다"며 "(김승기) 감독님께서도 그러셨지만 이런 부분에서 발전한다면 해외 도전 기회가 한 번은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개인 성적이 좋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항상 마음이 공허했다. 농구라는 종목은 어쨌든 이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이정현의 맹활약에도 소노는 20승 34패에 그쳐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이정현은 "이제 개인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팀이 이기려면 공격뿐 아니라 수비가 중요하다. 뒤진 상황에서는 수비로 뒤집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노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지난 7월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이정현은 27, 23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거리와 상관없이 3점을 던지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다만 당시 대표팀은 이정현과 동년배의 젊은 선수로 위주로 꾸려졌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선발되는 대표팀에서도 이정현이 에이스 역할을 해내려면 과제가 남았다. 과감한 3점 세례를 선호하지 않는 베테랑 선수가 있다면 팀 내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이정현은 "그런 역할을 맡으려면 선수끼리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날 믿어줘서 실수가 나와도 자신 있게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 연령대에서 모이는 대표팀에서도 신뢰받으려면 리그나 다른 경기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
2024-09-14 13:56:30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예전의 내가 아니다!" 3년 만에 돌아온 숀 롱(31·2m8)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그는 현대모비스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해 있다. 연일 묵직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13일 일본 나가노에서 가진 팀 훈련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고 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2020~2021시즌 자유계약 선수로 현대모비스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그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전체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를 기록했다. 골밑 지배력은 상당했다. 단, 아쉬웠던 측면들이 있었다. 수비에서 활동력이 부족했고, 다혈질적 성격으로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다. 강력한 현대모비스의 에이스였지만, 불안함은 있었다. 해당 시즌 그는 MVP에 선정됐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이후, 그는 일본프로농구 B리그 레반가 홋카이도와 오사카 에베사에서 뛰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1주일에 평균 1경기 정도만을 한다. 때문에 그의 활동력은 현 시점 약간 떨어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경기력 자체는 완전히 농익었다. 여유가 넘친다. 골밑 지배력은 여전하고, 더블팀이 들어올 경우 빼주는 패스도 수준급이다. 그는 "B리그에서 더블팀이 들어올 때 대처법을 확실히 깨달았다. 많은 연습과 실전에서 더블팀 대처법을 통해 패스가 늘었다"고 했다. 예전 강력한 골밑 지배력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여유가 있으면서도 힘을 쓸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한다. 게다가 헤지테이션이 상당히 좋다. 특히, 1대1 공격에서 적중도는 더욱 높아졌다. 당시 강력한 운동능력을 밀어부치는 스타일이었다면,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강약을 조절하면서 스텝을 한 차례 길게 더 빼는 스텝을 통해 상대를 완벽하게 농락한다. 그는 "3년 전에 비해 기술적으로 향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코트를 넓게 보고, 팀 동료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고 했다. 말 뿐만 아니다. 실전에서 입증하고 있다. 아직까지 몸상태는 완전치 않다. 120㎏ 정도가 최적의 몸무게. 아직까지 126㎏ 안팎이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숀 롱에 대해 "예전에 비해 좀 더 기술자가 된 느낌이다. 1대1 공격력 뿐만 아니라 팀동료를 활용하는 옵션 자체를 적시에 사용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반갑다. 현대모비스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잠재력이 높은 신예들 뿐만 아니라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 벤치 자원이 풍부하다. 1, 2진의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승부처 경기를 지배하고 리드할 수 있는 핵심 코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 조각이 숀 롱이다. 가장 큰 변수는 숀 롱의 3년 전 보여줬던 다혈질적 성격이다. '게이지 프림이 작년 테크니컬을 가장 많이 받았고, 숀 롱도 3년 전 테크니컬 파울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기량은 강력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웃으면서 "3년 전의 내가 아니다. 이젠 나이도 먹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조절을 할 수 있다. 프림도 좋은 선수다. 함께 하면서 그런 부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 일본 전지훈련에서 프림은 가끔 '욱'하는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숀 롱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차분히 대응하고 있다. 과연, 숀 롱이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조각이 될 수 있을까. 일단 현 시점에서 만족도는 120%다. 나가노(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4 13:53:26
"잊히던 선수였는데…다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막말로 욕을 먹더라도 선수는 경기에 뛰어야 합니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경기에 나서야죠." 지난 5월 프로농구 고양 소노 유니폼을 입은 슈터 임동섭은 뛰고 싶었다. 2023-2024시즌 창원 LG에서 임동섭은 정규리그 18경기에만 나섰다. 평균 출전 시간은 6분이었다. 최근 네 시즌 동안 임동섭의 출전 시간은 계속 줄었다. 서울 삼성에서 뛴 2021-2022시즌 평균 25분가량 뛴 임동섭은 그다음 시즌에는 매 경기 16분만 소화했다. 2022-2023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11분으로 줄었고, 지난 시즌에는 6분까지 떨어졌다. 김승기 감독이 임동섭의 '부활 가능성'을 포기하지 못하고 영입한 이유가 있다. 한국에서 임동섭처럼 키 큰 슈터는 흔치 않다. 197㎝의 임동섭이 도약해 정점에서 슛을 던지면 대부분 수비수가 그보다 아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 3점 시도 횟수 자체를 크게 늘리는 농구를 추구하는 소노 입장에서는 수비 여부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슛을 생산하는 선수가 반갑다. 그래서 선수단 차원에서 기대도 크다. 김승기 감독뿐 아니라 김강선 코치도 임동섭이 반등을 주목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공격의 중심을 잡을 가드 이재도도 '주목해야 할 선수'로 임동섭을 꼽았다. 지난 13일 소노의 전지훈련지인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임동섭은 "이 팀에 올 때 감독님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배워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동섭은 "내가 이전부터 기대를 많이 받았던 선수였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날 불러주셨다"며 "내 장점을 살려주시려 해서 행복하게 농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치에 있으면 선수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거다. 크게 질책을 듣더라도 경기에 많이 뛰고, 역할이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임동섭은 김승기 감독이 생각하는 농구의 '핵심 조각'이다. 190㎝ 중반대 포워드들의 바꿔막기, 함정·도움 수비를 토대로 수비 전술을 짠 김 감독은 공격에서도 시원하게 3점을 터뜨려줄 선수를 찾았고, 임동섭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이날 푸방 브레이브스와 연습 경기에서 임동섭이 슛을 실패하자 김 감독은 "그럴 거면 슛을 넣지 마"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자극받은 임동섭이 곧장 연속으로 슛을 성공하자 김 감독은 "꼭 넣지 말라고 해야 넣는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 12일 타오위안 파일럿츠전 19분 만에 11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임동섭은 13일 푸방전에서는 30분간 12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수비가 완벽하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3점을 던지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임동섭은 "나한테 따라붙은 꼬리표 중 하나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주저한다'는 것이다. 소노에서는 다르다"며 "슛을 던지기 이른 시점이라 생각해 쏘지 않은 적이 있는데, 그럴 때 가장 많이 혼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는 어려운 상황이나, 일반적인 3점보다 먼 거리에서도 슛을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대부고, 중앙대 시절부터 대형 슈터 자원으로 주목받은 임동섭의 새 시즌 목표는 '반등'이다. 그는 "나는 점점 잊히던 선수였다. 새 시즌에는 팬들이 다시 기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시즌 막바지에는 내 이름이 팬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
2024-09-14 12:30:46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NBA 최고의 미래팀 톱 5가 밝혀졌다. NBA의 최근 트렌드는 리빌딩과 윈 나우의 경계가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우승을 원하는 팀들은 올스타급 선수들을 끌어모은다. 코어를 더욱 강화한다. '빅2'는 기본이고 '빅3', '빅4'까지 만든다. 여기에 적절한 팀 워크와 뛰어난 롤 플레이어들을 가미한다. 그러면 우승팀의 조건이 완성된다. 목표에 도달하는 팀은 단 1팀. 이 과정에서 많은 좌절이 있다.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과 같이 팀 정책에 반발하는 선수들은 공개 트레이드를 원한다. 부상 악재도 있다. 이런 팀들은 현재도 미래도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반면, 단숨에 전력을 급성장시키며 우승 후보 대열에 안착하는 팀들도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시대다. 반면, '리빌딩 팀' 입장에서는 엄청난 호기다. 신인 드래프트 픽을 모으고 미래를 약속한다. 그리고 팀의 전력이 갖춰졌을 때, 현재와 미래를 모두 확보하는 대성공의 케이스도 존재한다. 지난 시즌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를 중심으로 유망주들이 제대로 잠재력을 터뜨리며 서부의 강호로 떠오른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대표적 경우다. 미국 ESPN은 '가장 밝은 미래의 팀 톱 5'를 선정했다. 1위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샌안토니오는 카와이 레너드, 더마 드로잔, 데릭 화이트, 디욘테 머레이 등 올스타급 선수들을 이적시키면서 12개의 1라운드 픽을 수집했다. 그리고 올 시즌 빅터 웸반야마의 2년 차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뽑혔던 웸반야마는 더욱 강력한 모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강력한 조력자로 크리스 폴을 영입했다. 서부 최강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여전히 무궁무진한 옵션들이 있다. 들어오는 1라운드 픽은 13개나 되고, 거래가 가능한 1라운드 픽도 10개다. 3위는 브루클린 네츠다. 브루클린은 비운의 팀이다.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 등 '빅3'를 묶어 대권에 도전했지만, 처참한 실패. 결국 빅3를 해체시키고, 미겔 브릿지스까지 이적시켰다. 들어오는 1라운드 픽은 무려 15장이다. 거래가 가능한 1라운드 픽도 12장이나 된다. 브루클린의 리빌딩은 올 시즌부터 시작이다. 4위는 유타 재즈다. 루디 고베어, 도노반 미첼, 마이크 콘리 등을 팔았다. 13장의 1라운드 픽을 확보했고, 거래가 가능한 1라운드 픽도 9장이다. 5위는 휴스턴 로케츠, 제임스 하든과 에릭 고든을 이적시켰고, 9장의 1라운드 픽을 확보했다. 이미 휴스턴은 잠재력 높은 신예들의 집합소다. 거래 가능한 1라운드 픽은 4장이지만, 트레이드로 쓸 수 있는 신예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4 10:18:05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의 슈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ESPN은 13일(한국시각) 'LA 레이커스와 르브론 제임스는 올 시즌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LA 레이커스 신임 감독 JJ 레딕은 르브론 제임스의 슈팅력에 주목했다. 지난 시즌 그의 3점슛 성공률은 41%였다. 레딕 감독은 르브론에게 좀 더 많은 오프 더 볼 무브와 3점슛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조던과 함께 NBA 역대 최고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르브론 제임스는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파리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었고, 그의 시그니처 플레이어 '우당탕탕 돌파'는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어떤 팀과 만나도 통하는 무기다. 강력한 피지컬과 스피드를 지닌 르브론 제임스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단, 전성기 시절의 경기 지배력에서는 내려오고 있다. 수비 움직임과 활동력은 약간 떨어진 부분이 있다. 하지만, 슈팅 능력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는 LA 레이커스와 올 여름 2년 1억4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여전히 앤서니 데이비스와 함께 LA 레이커스의 핵심 코어다. LA 레이커스는 JJ 레딕 신임감독이 왔다. 르브론과 절친이고, 데이터를 매우 중시하는 감독이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르브론과 많은 얘기를 나놨다. 그는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이 40%가 넘었다. 그가 3점슛에 좀 더 집중하긴 바란다'고 했다. ESPN은 '레딕 감독 밑에서 르브론은 3점슛을 통해 좀 더 효율적 모습의 공격 루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캐치 앤 슛 3점슛 성공률은 45.4%에 달했다. 통계업체 세컨드 스펙트럼 트레킹에 따르면 200개 이상 3점슛을 시도한 선수 중 리그 3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슈팅 효율이다. 레딕 감독은 르브론 제임스에게 좀 더 많은 오프 볼 액션을 섞고 싶다고 말한 이유'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3 18:21:18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현대모비스 박무빈(23)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뽑혔다. 가드진의 약점을 뼈져리게 느꼈던 현대모비스는 대학 최고의 슬래셔로 꼽히는 박무빈을 선택했다. 임팩트는 강렬했다. 1m84의 큰 키는 아니지만, 준수한 파워와 뛰어난 골밑 돌파, 그리고 과감한 외곽슛으로 현대모비스의 외곽 약점을 잘 메웠다. 아쉽게 부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박무빈의 등장은 현대모비스 미래의 메인 볼 핸들러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때문에 숀 롱, 게이지 프림 등 최상급 외국인 선수 듀오, 장재석 김준일 함지훈 등 국내 빅맨, 그리고 이우석 신민석 김국찬 등 준수한 윙맨 자원을 가진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올 시즌 박무빈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현대모비스는 아시아쿼터 옥존이 있고, 한호빈, 서명진도 준수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단, 플레이오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드진의 약점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 결국 박무빈의 성장 여부에 따라서 현대모비스의 플레이오프 최종 순위가 판가름날 수 있다. 박무빈은 비 시즌 어떻게 보냈을까. 일본 전지훈련장 현대모비스 베이스 캠프인 도쿄 신주쿠 프린스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박무빈의 표정은 밝았다. 훈훈한 외모에 긍정적 표정이 더해졌다. 작년 비시즌과 올해 비시즌의 차이가 궁금했다. 그는 "작년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했을 때는 확실히 아는 형들이 많지 않았다. 고려대에서 같이 뛰었던 선배들 정도만 알았었는데, 올해는 완전히 적응된 느낌이다. 확실히 지난해 신인으로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즌 직전 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졌던 것도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당시 안타까워한다고 해서 부상이 괜찮아지고 나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당시 우리 팀 경기를 많이 봤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속공이나 트랜지션 에너지 레벨이 제 장점이다. 그 부분이 잘 맞아서 팀 상승세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대표팀을 다녀와서 이상하게 감이 다 사라졌다. 이유 없이 팀 훈련 소화하는데, 슈팅 감 뿐만 아니라 드리블이 농구공을 세 달 정도 만지지 않고 경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이유였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복기하면 잔부상이 많았다. 시즌 전 발목부상은 운이 없었다고 하지만, 허리, 발목 등 잔부상이 많았다. 비 시즌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난 뒤 1달은 집에서 그냥 쉬었다. 최근 2년 간 거의 쉬지 못했고, 내 몸 자체가 타고난 체력이나 강골은 아니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했다. 술을 먹거나,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집에서 거의 쉬었고, 1달이 지난 뒤 훈련을 시작했다. 다행히 팀에서 크로스 핏을 권유해 주셔서, 크로스 핏을 집중적으로 했다. 팀 훈련에 합류해서는 최대한 낙오되는 것 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표정에 자신감이 있다. 단, 박무빈은 체력 약점에 대해 지적을 받는다. 그는 이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그 시각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얘기는 고교 때부터도 들어왔다. 코트에서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뛴다. 제 단점이고 약점이지만, 체력이 기본적으로 좋은 몸은 아니다. 그런 몸을 가지고 최대한 한계까지 몰아넣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 시즌 연습 때 양동근 코치와 많이 얘기를 했다. 해야 할 때와 안 해야 할 때 구분하고, 리바운드 참여의 경우에도 무리한 참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프로무대에서 가드가 10번 정도 리바운드 들어가면 오히려 잡지 못하고 비효율적 체력 낭비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또 "공수에서 강력한 활동력을 보여야 할 때와 비축해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런 부분이 정립될 때 체력적 약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인터뷰는 스마트했다. 확실히 맥을 잘 짚는다. 그는 "경기 중 몰두하면 무아지경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 프로에서의 숙제같다. 에너지 레벌, 적극성 유지는 내 장점이지만, 무리한 것의 경계선에서 조화를 이뤄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와 고참급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박무빈은 지난해 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매우 팀 적응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싹싹하면서도 후배로서 할 일 들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 부분은 팀 분위기가 워낙 좋기 때문인 것 같다. 꼰대스럽거나 고지식한 형들이 단 한 명도 없다. 그런 분위기도 없다. 함지훈 선배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실제 세대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농구는 팀 스포츠고 팀워크, 그리고 원팀이 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내 자신의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 대학 때도 그랬고, 프로에서도 형들에게 먼저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잘 받아주셨다"고 했다. 박무빈의 돌파는 상당히 강력하다. 좋은 스피드와 강한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파워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클러치 타임에서 슈팅 효율도 매우 높다. 하지만, 여전히 발전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플로터를 집중적으로 쓰고 있다. 고교 시절(홍익사대부고)에도 종종 썼지만, 대학 때는 큰 필요성은 못 느꼈다. 하지만, 프로에서 외국인 선수를 만날 때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1대1 수비에서 많이 배우고 싶고, 팀 수비에서도 좀 더 적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발전 의지가 충만했다. 게다가 자신의 장, 단점을 확실히 알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 지에 대한 계획도 명확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 박무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쿄(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3 16:34:22
연속 출전 역대 2위…"1위가 보이지 않지만, 3위와 격차 벌리려" '리그 중간쯤 되는 가드'라 자평…"길게 위상 유지하는 게 내 가치"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정규리그 44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보유한 이재도(소노)는 '꾸준함'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3-2014시즌 KBL에 데뷔한 이재도는 최근 네 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평균 어시스트로 모두 4개를 넘었다. 창원 LG의 에이스로 활약한 지난 시즌도 11점(필드골 성공률 45.9%·3점 성공률 36.8%) 4.3어시스트를 올렸다. 빠른 발을 토대로 한 수비력도 여전하다. 이재도를 기용하는 감독은 공수 균형이 훌륭한 그를 1분이라도 기용하지 않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재도는 부산 kt(현 수원 kt) 시절인 2014년 10월부터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444경기를 연속으로 출전했다. 김승기 감독의 부름을 받아 고양 소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재도는 스스로를 리그에서 '중간쯤 되는 가드'라고 평가한다. 정상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정도 위상을 유지해온 사실에 뿌듯하다. 13일 소노의 전지훈련지인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이재도는 "10개 팀마다 대표 격인 가드가 한두 명이 있는데 난 잘했을 때도 (최고가 아닌) 2, 3위 정도였다. 4, 5번째 정도 (위상을) 유지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중간이라는 위치를 유지하는 게 되게 어렵다고 본다. 이걸 길게 가져가는 게 내 가치이고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2024-2025시즌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라는 이재도지만 욕심을 내는 기록은 있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는 것이다. 물론 이 부문 1위로 올라서는 게 꿈이다. 하지만 이는 상당히 어려운 목표다. 역대 1위인 선수가 현역이고, 출전이 보장되는 한 팀의 주전 가드이기 때문이다. 이정현(삼성)은 이재도보다 192경기 더 많은 636경기 연속 출전 중이다. 이재도는 "1등의 기록이 좀 끊겼으면 한다. 보이지 않는 목표 지점을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어쨌든 2위라는 데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3위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3위와 격차를 최대한 벌리고 싶다"며 "단순히 건강하다고 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도가 언급한 3위는 한국 농구의 전설인 추승균(384경기) 전 전주 KCC(현 부산 KCC) 감독이다. 김 감독이 주포인 전성현을 LG로 보내고 이재도를 데려온 건 가드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뜻에서다. 이재도는 소노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정현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할 걸로 전망된다. 공격력이 좋은 가드 두 명이 뭉친 상황이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카이리 어빙과 비슷하다는 게 이재도의 평가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 비교가 쑥스럽다는 듯 웃은 이재도는 "동료들은 '너희가 설마 그렇게 하겠어? 말이라도 그렇게 하라'는 정도로 반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현이랑 뛰는 게 너무 편하다.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느낌이라는 게 있다. 서로 보완되는 지점이 있는데, 시즌 때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PO)까지 나갔던 전 소속팀 LG와 달리 소노는 PO 탈락 팀이다. 20승 34패로 8위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소노는 정희재, 최승욱 등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알짜로 평가받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이재도는 "PO에 나갔던 팀이라면 크게 준비할 게 없이 하던 대로 하겠지만 여기는 창단한 지도 오래되지 않았고, 작년에 떨어진 팀"이라며 "그래서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들어가는 과정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다. 우리끼리 짜증이나 화도 내고, 답답해하기도 하지만 선수로서는 그편이 더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
2024-09-13 16:27:54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2024-2025시즌을 함께하기로 약속했으나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 외국 선수 자넬 스톡스가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KBL은 "오는 19일 오후 3시 자넬 스톡스의 계약 위반과 관련해 제30기 제2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KBL에 따르면 소노는 구단과 합의를 지키지 않은 스톡스에 대한 징계 여부를 KBL 차원에서 따져달라고 요청했다. 소노는 11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같은 날 김포국제공항에서 합류하기로 한 스톡스는 약속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선수 측은 팀 합류를 앞두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러 차례 합류 시점을 자꾸 미뤄오다 마지막으로 합의한 시점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소노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심했다. 미국 테네시대학 출신 스톡스는 키 201㎝, 몸무게 115㎏의 빅맨이다. 2014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35순위 지명을 받아 멤피스 그리즐리스, 마이애미 히트, 덴버 너기츠를 거치며 총 28경기에 출전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중국프로농구에서 활약하다가 영화 사업을 위해 한동안 코트를 떠났다. 합류를 미룬 이유도 개인 사업을 정리할 시간을 필요하다는 걸로 전해진다. 이번 재정위에서 스톡스에 대한 징계가 나오면 다른 구단이 교체할 외국인 선수로 스톡스를 검토할 때 걸림돌이 생긴다. 올 시즌 원주 DB에서 뛰는 치나누 오나아쿠도 2020년 DB와 재계약을 체결한 뒤 합류하지 않아 두 시즌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KBL은 선수의 귀책 사유로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재정위에 회부해 징계한다. 2015년 동부(현 DB)에 지명된 후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다쿼비스 터커는 '선수자격 상실' 징계를 받았다. 다만 스톡스의 경우 KBL 차원의 선수 등록 절차가 깨끗하게 매듭지어진 게 아니라 오누아쿠처럼 자격정지 징계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소노는 스톡스를 대신해 2024-2025시즌 앨런 윌리엄스와 함께 골밑을 책임질 또 다른 외국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
2024-09-13 15:22:32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르브론 제임스의 계획대로 됐지만, 그의 커리어 마지막 소원은 이뤄지기 쉽지 않다. LA 레이커스는 부자 선수가 함께 뛴다. 르브론 제임스와 브로니 제임스다. 올 시즌 플레이어 옵션으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르브론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필라델피아가 르브론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LA 레이커스도 놓칠 수 없었다. 르브론에게는 특수한 조건 하나가 있었다. 그는 선수로서 황혼기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그의 커리어 마지막 목표는 아들 브로니와 한 팀에서 뛰는 것이었다. 르브론과 계약하기 위해서는 브로니의 신인 지명이 필수였다. 결국 LA 레이커스에서 브로니를 지명했다. 실력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르브론을 팀에 잔류할 수 있다면 감수할 수 있는 손해였다. 올시즌 선수 옵션과 트레이드 불가 조항이 포함된 2년 1억400만 달러 계약으로 LA 레이커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NBA에서 22번째 시즌. 단 계약 조건 중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로니 제임스의 지명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 브로니 제임스는 팀 옵션이 포함된 4년 79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물론 팀내 관계는 엄격하다. 코트 안에서 브로니는 르브론을 아버지라 부를 수 없다. 자칫 팀 케미스트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브로니의 잔류 여부다. 미국 ESPN은 13일(한국시각) 'LA 레이커스에서 전체 55순위로 지명된 브로니는 서머시즌 6경기에서 31개 슛 중 7개만 성공시키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LA 레이커스는 브로니의 잠재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지만, 올 시즌 대부분을 G리그에서 보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09-13 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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