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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내가 아니다" 현대모비스 괴물 외인 숀 롱. 골밑지배력+더블팀 대처 굿. "테크니컬 파울? 예전의 내가 아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4-09-14 13:53


"예전의 내가 아니다" 현대모비스 괴물 외인 숀 롱. 골밑지배력+더블팀 …
3년 전 현대모비스 시절 숀 롱.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예전의 내가 아니다!"

3년 만에 돌아온 숀 롱(31·2m8)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그는 현대모비스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해 있다. 연일 묵직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13일 일본 나가노에서 가진 팀 훈련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고 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2020~2021시즌 자유계약 선수로 현대모비스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그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전체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를 기록했다.

골밑 지배력은 상당했다. 단, 아쉬웠던 측면들이 있었다. 수비에서 활동력이 부족했고, 다혈질적 성격으로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다.

강력한 현대모비스의 에이스였지만, 불안함은 있었다. 해당 시즌 그는 MVP에 선정됐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이후, 그는 일본프로농구 B리그 레반가 홋카이도와 오사카 에베사에서 뛰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1주일에 평균 1경기 정도만을 한다. 때문에 그의 활동력은 현 시점 약간 떨어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경기력 자체는 완전히 농익었다. 여유가 넘친다.

골밑 지배력은 여전하고, 더블팀이 들어올 경우 빼주는 패스도 수준급이다. 그는 "B리그에서 더블팀이 들어올 때 대처법을 확실히 깨달았다. 많은 연습과 실전에서 더블팀 대처법을 통해 패스가 늘었다"고 했다.

예전 강력한 골밑 지배력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여유가 있으면서도 힘을 쓸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한다. 게다가 헤지테이션이 상당히 좋다. 특히, 1대1 공격에서 적중도는 더욱 높아졌다. 당시 강력한 운동능력을 밀어부치는 스타일이었다면,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강약을 조절하면서 스텝을 한 차례 길게 더 빼는 스텝을 통해 상대를 완벽하게 농락한다.

그는 "3년 전에 비해 기술적으로 향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코트를 넓게 보고, 팀 동료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고 했다.

말 뿐만 아니다. 실전에서 입증하고 있다.

아직까지 몸상태는 완전치 않다. 120㎏ 정도가 최적의 몸무게. 아직까지 126㎏ 안팎이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숀 롱에 대해 "예전에 비해 좀 더 기술자가 된 느낌이다. 1대1 공격력 뿐만 아니라 팀동료를 활용하는 옵션 자체를 적시에 사용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반갑다. 현대모비스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잠재력이 높은 신예들 뿐만 아니라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 벤치 자원이 풍부하다. 1, 2진의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승부처 경기를 지배하고 리드할 수 있는 핵심 코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 조각이 숀 롱이다.

가장 큰 변수는 숀 롱의 3년 전 보여줬던 다혈질적 성격이다. '게이지 프림이 작년 테크니컬을 가장 많이 받았고, 숀 롱도 3년 전 테크니컬 파울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기량은 강력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웃으면서 "3년 전의 내가 아니다. 이젠 나이도 먹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조절을 할 수 있다. 프림도 좋은 선수다. 함께 하면서 그런 부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 일본 전지훈련에서 프림은 가끔 '욱'하는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숀 롱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차분히 대응하고 있다. 과연, 숀 롱이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조각이 될 수 있을까. 일단 현 시점에서 만족도는 120%다. 나가노(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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