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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여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일본 전지훈련을 한창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박신자컵에서 인상적 경기력을 보였다.
박지현 박혜진 최이샘 등 지난 시즌 우승의 주축들이 모두 해외 진출 혹은 타 팀으로 이적했다. 코어는 김단비만 남았다.
전력 자체는 급격히 약화됐다. 단, 우리은행은 좌절하지 않는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한엄지 심성영 박혜미를 데려왔다. 신인 김 솔도 쏠쏠하다. 여전히 김단비는 건재하다.
게다가 아시아쿼터 사츠키와 모모나를 로테이션으로 돌리면서 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박신자컵에서 보여줬다.
이미 위 감독은 "올 시즌 힘들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 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나고야 아이신 실내체육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츠키와 모모나는 장, 단점이 뚜렷한 선수이고 냉정하게 말해서 타 팀 아시아쿼터에 비해 기량은 떨어질 수 있다. 단, 두 선수는 우리 팀에 매우 소중한 자원이다. 로테이션을 계속 돌리면서 볼 핸들링을 맡길 수 있다"며 "아직 팀 자체 시스템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츠키와 모모나 역시 그 부분에서 계속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위 감독은 "김단비는 훌륭한 선수다. 단, 새로운 멤버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이 부분이 관건이다. 아직 그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예전에는 많은 시간을 맞춘 선수들이 주축이었지만, 지금은 호흡을 맞춘 시간이 너무 짧다. 이 부분이 올 시즌 가장 큰 문제"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한엄지 심성영은 경기를 많이 뛰던 선수들이 맞다. 팀에 합류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두 선수는 우리 팀의 핵심들이다. 한엄지와 심성영에게 롤을 많이 줄 생각이다. 박혜미는 그동안 많이 뛴 선수가 아니다. 능력이 충분히 있는 선수인데 롤을 어떻게 줘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박신자컵에서는 신인 김 솔도 인상적이었다. 위 감독은 웃으면서 "박신자컵에서는 잘 했다. 그런데 김 솔은 당시 몸상태가 어느 정도 올라온 상태였다. 지금 다른 선수들이 올라오면서 다시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묘하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상위권 팀들과 많이 떨어진다. 단, 박신자컵에서의 선전, 그동안 수없는 위기를 극복한 팀 컬러가 있다.
'위성우-전주원 콤비'가 4강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묻자 그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웃으면서 "농구는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단, 전력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위 감독은 "냉정하게 보면 우리 팀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 BNK와 하나은행이 멤버가 좋긴 한데, 세부적 약점들이 있다. BNK는 멤버 개개인의 능력은 확실하다. 하나은행은 골밑은 확실하다. 단, 외곽에서 미세한 약점이 있을 것 같다. 삼성생명도 좋고, 신한은행 역시 아직 주전센터 타니무라 리카가 가세한 전력을 봐야 한다. KB 역시 김민정이 돌아와야 하고 허예은 강이슬 등이 가세하면 만만치 않은 전력이 될 것 같다. 박신자컵을 통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다"고 했다.
지난 시즌 KB와 함께 강력한 2강 체제를 형성했던 우리은행. 그리고 기적같은 우승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코어들의 줄 이탈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단, 우리은행은 좌절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고, 약점을 보완하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일본 도쿄-나고야 전지훈련의 유일한 목표다. 나고야(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