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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희귀암 환자를 수술하던 중 의사가 상처를 통해 같은 종양에 감염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A는 환자의 복부에서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집도하면서 환자에게 배액관(배 안에 고인 남은 혈액을 제거하기 위한 관)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왼손 손바닥을 다쳤다. 상처 부위는 즉시 소독하고 붕대를 감았다.
환자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지만 합병증으로 인해 몇 개월 후 숨졌다.
검사 결과 종기는 악성 종양으로 판단됐다. 종양은 무사히 제거되었고 현미경으로 종괴를 검사한 결과 악성 섬유성 조직세포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자신이 수술했던 환자의 샘플과 대조 분석한 결과, 동일 세포조직으로 나타났다.
폰겐대학교 연구진은 "둘 다 동일한 유형의 세포로 분석됐다"며 "환자의 암세포가 외과 의사의 손에 난 상처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 동종 조직이 이식되면 면역 반응이 유발돼 조직의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면서 "이 사례는 이례적이고 희귀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외과 의사는 종양을 제거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암이 퍼지거나 재발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장기 기증 시 암이 전염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게 보고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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