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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Sharing Economy)'가 뜨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이 최근 실시한 관련 조사가 눈길을 끈다.
29일 닐슨이 발표한 '글로벌 공유경제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 2명 중 1명(49%)은 재정적 이득을 위해 공유경제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60여개국 3만여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온라인 조사로 공유경제에 대한 세계 소비자의 참여 의향 및 시각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세계에서 공유경제에 대한 참여 의지가 가장 높은 지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북미 지역이 공유 경제 개념이 태동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공유 경제 참여 의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응답자의 81%가 공유경제를 통해 대여해서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반면 북미 지역 응답자의 43%만이 공유경제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공유경제 자체가 '협력 소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공동체 문화가 강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지역은 개인주의적 문화가 더 강한 편이다.
공유경제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 또는 대여하고 싶은 아이템을 묻는 질문에 대한 전세계 평균 답변에서는 '전자제품(28%)'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교육·서비스(26%)', '전동 공구(23%)', '자전거(22%)', '의류(22%)', '생활용품(22%)', '스포츠용품(22%)'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응답자들의 경우 '의류(25%)'와 함께 '전자제품(25%)'을 공유 또는 대여할 의향이 가장 높은 아이템으로 꼽았으며, 이어서 '아웃도어/캠핑 용품(23%)', '자동차(19%)', '생활용품(19%)', '스포츠 용품 (19%)', '자전거(18%)' 등이 선정됐다. 주로 스포츠·레저 관련 분야의 아이템에 대한 공유 또는 대여 의향이 높은 것이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란 2008년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교수가 '리믹스'라는 저서에서 소개한 개념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여러 사람이 공유해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소비 경제를 지칭하며,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의 발달 및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미디어 포브스에 따르면 대표적인 공유경제 도시로 서울이 언급된 바 있으며 서울에는 자동차를 공유하는 '쏘카', 아이들의 옷을 온라인으로 교환해 의류 구매 비용을 절약시켜 주는 '키플', 소셜 다이닝 '집밥' 등 70여개의 공유기업이 설립돼 있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소비자들이 공유경제에 대해 개방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공유경제는 '그린 이코노미'의 실현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사회공익 인프라를 창출할 수도 있는 만큼 공유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