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게임단 EXL 게이밍이 PKL(PUBG Korea League) 출범 이후 최초로 PUBG(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공인 프로팀 자격을 박탈당했다. 펍지주식회사가 공인 프로팀 자격을 박탈한 것은 EXL 게이밍이 공인 프로팀 신청 당시 선수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임금과 실제 지급된 임금이 달랐기 때문이다. 펍지주식회사는 EXL 선수들이 프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펍지주식회사가 25일 EXL 소속 선수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사실을 확인해보니 EXL 게이밍이 공인 프로팀을 신청할 당시 제출한 서류에 기재된 '선수 임금'이 실제로 지급된 것과 달라 프로팀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EXL 게이밍은 겜툰과의 통화에서 이에 대해 "펍지주식회사에 공인 프로팀을 신청할 당시 제출한 대로 선수 임금을 모두 지급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펍지주식회사에서 스킨을 준비할 수도 있고,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식으로 공인 프로팀의 자생을 위해 지원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4월 중에 알려줄 수 있다고 말해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펍지주식회사에 프로팀 신청 당시 기재 했던 대로 선수 임금을 충분히 지급할 수 있다는 것을 재무제표를 제출하는 식으로 증명할 수 있지만, 숙소와 연습실, 임금 등 투자 비용은 꾸준히 들어가는데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지원 모델 없이 게임단 운영을 지속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프로게이머의 업무가 무엇인지, 업무 시간이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태였다. 타 종목처럼 팀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EXL 게이밍은 지난 4월 19일 펍지주식회사가 공인 프로팀 사무국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처음 공인 프로팀을 모집할 때 말했던 '프로팀의 자생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4월 중에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던 지원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EXL 게이밍은 "펍지주식회사가 아직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고 있으며 7월 중에 방안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며 "그래서 선수들에게 7월쯤 펍지주식회사에서 수익 지원 모델을 제시할 것 같으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L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피코' 윤은혁 선수는 "EXL 게이밍에서 펍지주식회사가 해준다던 지원을 7월까지 제시하지 않으면 팀을 해체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1일 팀이 공식적으로 창단된 이후 월급으로 3월부터 50만 원씩 총 100만 원을 받았다. 식사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나가서 직접 사 먹는 일이 많았고, 자비를 더 많이 썼다"며 "한 번은 경기장에 갈 때 운전할 사람이 없어 4명의 식비와 교통비로 5만 원을 받고 지하철로 왔다 갔다 한 적도 있다.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는 채로 7월까지 믿고 기다린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4월 22일 팀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펍지주식회사에 이 사실을 제보했고, 펍지주식회사가 본사에 들려 달라고 해서 22일 이미 계약은 해지한 상태였지만 23일 APL(아프리카TV PUBG 리그)까지는 참가했다"며 "펍지주식회사에서 계속 프로게이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른 공인 프로팀에 이야기하고, 저희 4명(前 EXL 소속)을 영입하면 프로 투어 시드권을 보장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EXL 선수 4명을 모두가 프로게이머 활동을 지속할 수는 없었다. '피코' 윤은혁 선수에 따르면 '에임' 강성학 선수는 허리디스크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APL과 PSS에 참가하느라 그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고, 계약을 해지하는 김에 입원 치료를 하게 됐다. 또한, '플리케' 김성민 선수는 '피코' 윤은혁 선수, '슬라코' 이규민 선수와는 별도로 활동하길 원했다고 전했다.
펍지주식회사는 "이제 막 PKL을 시작한 단계여서 공인 프로팀을 모집하고 운영할 때 공인 프로팀이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며 "EXL에서 나온 선수들이 더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프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PUBG 공인 프로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L 게이밍의 프로투어 자격이 박탈되면서 국내 공인 프로팀은 35팀이 됐다. PKL과 관련해서 펍지주식회사는 "EXL 게이밍의 프로 투어 자격이 박탈됐지만 48강으로 진행되는 APL과 PSS(PUBG 서바이벌 시리즈)는 이미 조별 예선이 마무리됐고, PWM(PUBG Warfare Masters)는 아마추어팀 1개 팀을 포함해 PUBG 공인 프로팀, 해외 초청 프로팀 총 40팀이 참가한다"며 "상반기 PKL은 국내 공인 프로팀 35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L 선수를 영입해 신규 팀을 창단하더라도 상반기 PKL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변인호 겜툰기자(araysia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