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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24·인천시청)이 국가대표 명단에 뒤늦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체육회는 "박태환 선수에 대한 1월 훈련수당은 지원되지 않았다. 대표팀 신분이 아니었다. 해당 연맹에서 명단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확인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전국체전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4관왕에 오른 '월드클래스' 박태환은 왜 대한민국 국가대표 명단에서 누락됐을까.
대한수영연맹은 "촌외훈련시 국가대표 지도자가 지도해야 한다는 대한체육회 훈련규정"을 근거 삼았다. "유선질의 결과, 수당을 지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박태환의 촌외훈련을 암묵적으로 인정해온 수영연맹이 체육회에 개인훈련과 관련한 '국가대표 자격'을 꼼꼼히 질의했다. 의아한 것은 SK텔레콤 전담팀과 결별한 것만 빼면, 박태환의 훈련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부터 현재까지 줄곧 마이클 볼 감독의 호주클럽에서 촌외훈련을 해왔다. 지난 몇년간 줄곧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했고, 훈련수당을 받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연맹과 관계가 꼬여들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연맹이 지급하는 포상금을 받지 못했고, 1월 대표명단에서 누락되며 훈련수당도 끊겼다.
체육회는 19일 곧바로 답신을 띄웠다.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은 해당 종목 지원 경기단체의 고유권한이다. 대한수영연맹에서 제출한 2014년 1월 수영국가대표 강화훈련계획서의 참가자 명단에는 박태환 선수가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체육회가 승인한 1월 수영국가대표 강화명단에 해당선수가 포함되어 있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수영연맹이 국가대표 명단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촌외훈련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훈련수당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시했다. '다만 향후 대한수영연맹의 국가대표 강화훈련 승인 요청시 다음의 사항을 알려드린다. 체육회의 국가대표 강화훈련 지침 제13조, 훈련방법 제28조 촌외훈련 지도 감독체계에 근거해 촌외훈련시 국가대표 지도자가 지휘 및 감독을 하게 돼있으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경기력 향상 및 해당 선수의 훈련 특수성을 고려해, 자체훈련중인 박태환 선수의 훈련기간을 '체육회에서 정한 국가대표 강화훈련 기간'으로 적용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린다.'
우여곡절 끝에 2월 국가대표 명단엔 '박태환'의 이름 세글자가 포함됐다. '아시안게임 경기력 향상을 위한 예외규정'에 따라 '촌외훈련'을 인정받았다. 박태환은 지난달 28~2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자유형 100m에선 48초42의 한국신기록도 작성했다. 변함없는 괴력을 보여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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