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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딸' 문채원, "외사랑 끝! 4명의 남자 마음 훔친다"

박현민 기자

기사입력 2010-11-29 16:16


◇SBS '괜찮아 아빠딸' 타이틀롤 은채령을 맡은 배우 문채원.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문채원은 요즘 그 누구보다 들떠있다. SBS 새 월화극 '괜찮아 아빠딸'의 타이틀롤인 은채령 역을 맡아서다. 길지 않은 연기 생활 동안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드라마 주역을 꿰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작품에 에너지를 온전히 쏟아내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남복(男福)보다는 여복(女福)이 많다? 이번엔 달라!

한때 '외사랑 전문배우'로 불리기도 했다. SBS '바람의 화원'에서는 신윤복(문근영)을 흠모하는 기생 정향, '찬란한 유산'에서는 재벌 2세 선우환(이승기)을 바라보는 유승미, 그리고 KBS2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는 친남매처럼 자란 서동찬(윤상현)을 짝사랑하는 여의주로, 마음을 있는대로 퍼주기만 했다. 그런 그가 '괜찮아 아빠딸'에서 네명의 남자에게 동시다발적으로 화살표를 받는다.


◇'오랜 외사랑에 대한 보상?' SBS '괜찮아 아빠딸'에서 문채원이 연기하는 주인공 은채령을 좋아하는 네 남자. 왼쪽부터 최진혁, 전태수, 슈퍼주니어 동해, 씨엔블루 강민혁. 사진제공=더제이스토리
"진짜 사람은 베풀고 살아야 하나 봐요(웃음). 매번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다가 정작 그럴 대상이 없어진다는 느낌은 참 묘했어요. 솔직히 그간 힘들었거든요. 외사랑 연기가 힘들다기보다는 매번 비슷한 역할에 비슷한 신과 대사들을 반복하는 것에 지치더라고요."

처음 맡는 주연, 처음 받아보는 극중 남자들의 사랑. 이 뿐 아니라 밝고 통통 튀는 철없는 막내딸이라는 극중 캐릭터 설정도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촬영장에 갈 때마다 절로 신바람이 난다.




실제는 의젓한 첫째, 아빠와는 짧은 대화만…

문채원이 맡은 은채령은 철없지만 사랑스러운 막내딸이다. 아빠에게 명품백을 사달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다가도, 답변이 떨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빠 볼에 입 맞춘다. 은채령에게 있어 아빠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이자, 세상 풍파를 고스란히 다 막아주는 그늘막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실제 모습은?


"집에서 첫째예요. 엄마랑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죠. 드라마 속에서 아빠와 내 사이가 실제 엄마랑 내 모습과 비슷해요. 안기고 뽀뽀하고, 싸울 때도 많고. 근데 아빠랑은 그렇지 못해요. 모녀지간인데 일반적인 부자지간만큼이나 말수가 없는 편이죠. 물론 마음만은 그렇지 않지만요."

문채원의 어머니는 딸의 드라마를 모니터 해주고 적절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첫 회를 보시더니 '사람이 많아서 정신없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한 쪽이 무거우니 한 쪽은 발랄해 균형도 맞고, 극 전개도 빨라서 몰입이 잘 된다'고 하셨어요."


◇SBS '괜찮아 아빠딸'에서 철부지 막내딸 은채령 역을 연기하는 배우 문채원. 사진캡처=SBS
근심걱정? 해외토픽 보며 해결

24세.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는 지났지만 이런저런 일로 근심걱정이 많을 시기다. 연기에 올인 하겠다며 다니던 대학 미술학과를 그만 둔지도 꽤 오래 전이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인지도를 올려가고 있지만 끝없는 욕심은 채워지지 않는다. 인간관계나 사랑도 녹록지 않다. 문채원은 그래서 오늘도 여전히 해외 토픽 기사를 찾는다.

"인터넷에서 지구촌 이야기를 둘러보죠. 중국이 제일 많고, 영국, 미국 등에도 사건 사고가 많아요. 이런 걸 보다보면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게 새삼 느껴져요. 소심했다가도 금방 풀어지죠. 예를 들면, 내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마음 아파해요. 근데 해외토픽을 찾아 봤더니 '지구촌 카사노바, 120명을 사귄 13세 소년' 이란 기사가 있는 거예요. 그걸 보면 금세 쿨해지죠. 해외토픽에 따끈한 위로를 받는 거죠."

그런 문채원에게도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다. 바로 팬들이 부르는 애칭이자 별명인 문뽕구.

"예전에 미니홈피 도메인을 만들다가 겹치지 않게 특이한 걸 생각한다는 게 키우는 강아지 이름인 뽕구였어요. 무심결에 만든 건데 이걸 발견한 팬들에게 호칭처럼 굳어졌죠. 효주를 포함한 몇몇 연기자들도 촬영장에서도 절 뽕구라고 불렀어요. 스태프도 '뽕구야 열심히 해'라고 말을 건네기도 해서 절 깜짝 놀라게 했죠. 물론 지금은 너무 좋아요. 근데 혹 나중에 서른이 넘어서도 다들 '뽕구야~' 이러면 웃길 것 같아요. 예쁘게 꾸미고 레드카펫을 밟았는데 '뽕구야~'이러시면 좀 곤란하겠죠?(웃음)"

박현민 기자 gat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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