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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슈퍼리얼리즘(Superrealism): 리얼리즘 이상의 리얼리즘. 하이퍼 리얼리즘이라고도 함'
방송 3주만에 시청률 16%를 돌파하며 파죽지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연출 이재훈·최윤석, 극본 박재범)에서 TQ그룹 경리부장 추남호를 연기하는 김원해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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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일에 전적으로 나서기를 싫어하면서 근심 가득한 후배에게는 조용히 다가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봐주거나 부서원 중 가장 똑 부러지는 에이스 윤하경(남상미)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서는 따뜻함이 뚝뚝 묻어난다.
진짜 그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게끔 하는 김원해의 탁월한 연기력은 그가 출연했던 앞선 드라마에서도 돋보였다. 지난 해 10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연출 최규식·정현건, 극본 명수현·백선우·최보림)에서는 노량진에 가면 진짜 있을 것 만 같은 공무원 학원 '공시패스'의 원장을 연기했다. 김원장은 돈 되는 강사에겐 폭풍 사랑을 돈 안되는 강사에겐 폭풍 갑질을 해대며 왕처럼 굴지만 학원 확장에 큰 도움 준 처갓댁 앞에선 내시처럼 조아리는 인물로 매일 '쓰윽~ 한잔 어때?'를 외치는 회식 마니아이기도 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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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방송돼 장르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를 받은 웰메이드 드라마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연출 김원석, 극본 김은희)에서는 형사로 완벽 변신했다. 그가 연기 했던 김계철 형사는 튀는 게 싫어서 튀밥과 튀김은 입에도 대지 않는 딱 중간만 하자는 신념의 소유자로 김윤정유괴사건 당시 딱 한번 튄 게 화근이 되어 장기미제전담팀으로 발령을 받은 인물이다. 후배 차수현(김혜수)보다도 한 계급 낮은 경사를 달고 있는 그는 매번 힘들고 어려운 수사를 자처하는 차수현의 결정에 투덜거려도 항상 차수현을 지지하고 모진일도 마다하지 않는 든든한 조력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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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김형사부터 '혼술남녀' 김원장, '김과장' 추부장까지, 매번 맡은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최대한으로 살린 연기로 주연 만큼의 강한 존재감과 재미를 주는 김원해. 그가 그려나갈 새로운 캐릭터에도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