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노조 '직무정지'이기흥 회장 출근 저지 시위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체육회노동조합이 직무정지 상태에서 출근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출근 저지 시위에 나섰다.
대한체육회 노조는 "21일 오전 10시15분 약 20여 분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직무정지 상태임에도 집무실에 출근한 것에 대해 출근길 저지 및 규탄을 위한 긴급시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노조원 30여명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1층 로비에서 출근하는 이 회장의 출근에 항의했다. 이기흥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장 직무 정지를 통보받은 상황, NOC를 대표해 IOC위원으로서의 역할은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IOC 관련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올림픽회관 13층 IOC 지원부 사무실을 들렀다. 오후에는 IOC위원 자격으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해 장재근 선수촌장을 만나 하얼빈아시안게임과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최근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이 회장 등 체육회 직원 8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 정지를 통보한 바 있다. 현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지난 1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연임 도전 자격을 승인받은 이 회장은 체육회 직원들의 동요와 반발, 정치권, 여론의 거센 압박 속에 현재 3선 도전과 출마 시기를 고심중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날 이 회장의 출근과 관련 "IOC위원으로서 관련 업무를 볼 경우는 상관이 없지만 일단 대한체육회장의 직무를 정지한 것이기 때문에 체육회장의 직무를 볼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이 부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대한체육회 노조, 이기흥 회장 출근 저지 긴급시위](전문)
대한체육회노동조합(위원장 김성하)은 2024년 11월 21일(목), 10:15부터 약 20여 분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직무정지 상태임에도 집무실에 출근한 것에 대해 출근길 저지 및 규탄을 위한 긴급시위를 실시하였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의 조사결과(2024.11.10.)에 따라 그동안 저질러온 업무방해, 금품수수, 채용비위, 배임 등 각종 비위사항에 대해 수사 의뢰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장 직위에 대한 직무정지 통보(2024.11.11.)를 받았음에도, 오늘 오전에 대한체육회장 집무실이 있는 올림픽회관에 방문하여 출근을 강행하였다.
이기흥 회장은 IOC위원 자격으로서 올림픽회관에 방문했을 뿐이라고 측근들에게 내세웠다지만, IOC위원이 꼭 대한체육회에 방문해서 업무를 할 일도 없을뿐더러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는 대한체육회장(NOC위원장) 자격으로 IOC위원에 선임된 자가 회장 직무정지 상태에 IOC위원 직위를 핑계로 내세우는 언어도단에 빠진 행태에 가까웠다.
우리 노동조합은 이기흥 회장이 그간에 정부나 국회를 무시하며 행동해온 바를 익히 알고 있었으나, 직무정지 상태임에도 출근을 강행한 처사를 지켜보며 다시금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 집행부에서는 긴급하게 조합원들에게 관련 사항을 공지하고 이기흥 직무정지 회장의 출근길을 저지하고 규탄하기 위한 시위를 약 20여 분간 올림픽회관 1층 로비에서 약 3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실시하였다.
이기흥 회장은 시종일관 국회 출석의무 회피 등을 위해 국내외로 도피성 출장을 다니며 오랜만에 마주친 직원들을 향해 일언반구의 변명이나 사과의 뜻도 비치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피해 본인의 집무실로 올라가기 바빴으며, 우리 노동조합은 그의 뒤를 쫓아가 "체육수장 자격없는 이기흥은 퇴진하라!", "이기흥은 이제 그만 당당하게 물러나라!", "예산탕진 채용비리 이기흥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력히 그를 규탄했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마찬가지로 "IOC위원 자격"으로서 오늘 오후 중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2024-11-21 17: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