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 약진, 두산·SSG 추락…최대 6개 팀 'PS 전쟁'
KIA·삼성·LG까지 세 자리는 확정적…최하위 키움은 사실상 탈락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방송해설위원에게 지금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예상해달라'고 요청하면 많은 이는 "예측이 힘들다"며 확답을 피한다.
그만큼 정규시즌 막판으로 향하는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뜨겁다는 의미다.
3일까지 KBO리그 순위표를 살펴보면, 일단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 3위 LG 트윈스까지는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적이다.
3위 LG는 6위 한화 이글스에 6경기 차로 앞서 있어, 정규리그 19경기가 남은 현시점에서 순위표가 6위 아래로 내려갈 거라고 보기 어렵다.
반면,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5위 kt wiz에 9경기가 뒤처져 있어 현실적으로 가을야구 무산에 가까워졌다.
결국 4위 두산 베어스와 5위 kt, 6위 한화, 7위 SSG 랜더스, 8위 롯데 자이언츠, 9위 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이달 28일까지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이들 가을야구 경쟁 팀 가운데 순위표에서는 가장 위에 있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타선이 득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마저 조금씩 지친 기색을 보인다.
최근 4연패에 빠진 두산은 64승 64패 2무로 승률 5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5위 kt와 고작 반게임 차, 6위 한화에는 2.5경기 차로 앞서 있어서 최근 부진을 끊지 못하면 더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kt는 올해도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탄탄한 선발진과 후반기 구위를 되찾은 마무리 박영현은 kt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5위 kt를 2경기 차로 뒤쫓는 6위 한화는 최근 15경기에서 10승 5패, 승률 0.667로 같은 경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리그 2위 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후반기 분위기가 좋다.
지난달 29일 롯데, 31일 kt 등 순위 경쟁팀에 연이틀 패했지만, 3일 두산전에서 승리해 분위기를 바꿨다.
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 3명과 안치홍·채은성 등 FA 타자들이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전반기 내내 4∼5위권을 오가던 SSG는 추락을 거듭한 끝에 어느덧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15경기 성적은 4승 11패로 키움과 함께 공동 최하위고, 최지훈과 최정 등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SSG와 승차 없이 승률이 뒤처져 8위인 롯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손호영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최근 15경기에서 8승 7패를 거두며 시즌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간다.
매년 이맘때면 무기력하게 내년을 기약했지만, 올해는 찰리 반즈∼에런 윌커슨 원투 펀치를 앞세워 시즌 막판까지 경쟁을 이어갈 기세다.
후반기 11연패에 빠져 한때 꼴찌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9위 NC도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다.
5위 kt와 4경기 차라 뒤집는 게 쉽진 않지만, 극적으로 손아섭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 동력이 될 수 있다.
피타고리안 승률을 바탕으로 KBO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하는 웹사이트 'psodds.com'에 따르면, KIA와 삼성의 가을야구 확률은 100%다.
여기에 LG까지 98.7%로 100%에 근접했고, 최하위 키움의 확률은 0%가 됐다.
4위 두산은 78.1%로 여전히 높고, 5위 kt는 60.5%다.
그 아래에서 두산과 kt를 잡고자 하는 6위 한화(25.7%), 7위 롯데(17.2%), 8위 SSG(11.1%), 9위 NC(9.4%) 모두 산술적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4bun@yna.co.kr
<연합뉴스>
2024-09-04 14:4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