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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잡은 것만으로도 통쾌? LAA 투수들의 과잉 포효, 베츠 3점포가 모든 걸 정리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9-04 14:07 | 최종수정 2024-09-04 16:32


오타니 잡은 것만으로도 통쾌? LAA 투수들의 과잉 포효, 베츠 3점포가…
오타니 쇼헤이가 4일(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3회초 자신의 파울 타구에 허벅지를 맞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 AFP연합뉴스

오타니 잡은 것만으로도 통쾌? LAA 투수들의 과잉 포효, 베츠 3점포가…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연장 10회초 3점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년 만에 친정 앞마당을 찾아 옛 동료 및 팬들과 해후했다. 그러나 승부의 순간, 용서는 없었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을 올리며 6대2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이적한 오타니가 에인절스타디움 타석에 선 것은 지난해 9월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이날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은 팬은 4만4731명. 대부분은 에인절스 팬들이지만, 곳곳에 다저스 저지를 입은 팬들도 눈에 띄었다.

리드오프 지명타자 오타니가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자 많은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주는가 하면, 1루 더그아웃 위 관중석에 섞어 앉은 다저스와 에인절스 팬들은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들고 오타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좌측 외야석 전광판에는 '돌아온 걸 환영한다(Welcome Back SHOHEI OHTANI)'는 문구가 오타니의 에인절스 시절 사진과 함께 노출됐다.

오타니는 타석에 발을 들이자마자 에인절스 포수 로간 오하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의 등을 두드려줬다. 투수 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 오하피와 5경기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오타니 잡은 것만으로도 통쾌? LAA 투수들의 과잉 포효, 베츠 3점포가…
오타니 쇼헤이가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자 에인절스타디움 좌측 전광판에 그를 환영하는 문구가 노출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연장 10회초 다저스 공격이었다.

다저스는 무사 2루서 맥스 먼시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미구엘 로하스가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3-2의 리드를 잡은 뒤 계속된 2사 2루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예상대로 에인절스 벤치는 그를 고의4구로 걸렀다.

하지만 오타니만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2번 무키 베츠가 우완 로안시 콘트레라스의 초구 86.9마일 몸쪽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로 연결해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오타니를 거르니 베츠가 한 방을 날린 것이다. 승부는 거기에서 갈렸다.


오타니는 5타석에서 두 번 출루했지만, 삼진도 두 번이나 당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0-1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는데 일조했다. 선두 미구엘 로하스가 볼넷을 얻고 크리스 테일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1사 1루.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1B2S에서 상대 좌완 선발 리드 디트머스의 6구째 74.7마일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커브를 가볍게 끌어당겨 우익수 왼쪽에 떨어져 펜스까지 구르는 112.7마일짜리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1루주자 로하스가 홈까지 쇄도해 1-1이 됐고, 타구가 우측 파울폴 펜스 아래에서 튀어나오지 않아 우익수 조 아델이 쫓아가 줍는 사이 오타니는 3루까지 내달렸다. 에인절스 측에서 그라운드룰 더블이 아니냐는 챌린지를 요청했으나, 공이 펜스 아래에서 멈췄을 뿐 박혀서 빼내지 못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3루타가 인정됐다. 이어 오타니는 무키 베츠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아 2-1로 역전 득점을 올렸다.

2-1의 리드가 이어지던 5회 1사후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디트머스의 6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드는 94.8마일 직구를 그대로 지켜봤다. 루킹 삼진.


오타니 잡은 것만으로도 통쾌? LAA 투수들의 과잉 포효, 베츠 3점포가…
A 에인절스 키하다가 8회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2-2 동점이던 8회초 무사 1루서도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 좌완 호세 키하다의 4구째 바깥쪽 높은 95.6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 처리됐다. 키하다는 오타니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자 크게 포효했고, 오타니는 마운드는 쳐다보지도 않고 상기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키하다는 계속된 2사 2루서 프레디 프리먼을 12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96.6마일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더욱 큰 제스처로 환호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292(541타수 158안타), 44홈런, 99타점, 111득점, 72볼넷, 46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617, OPS 0.994를 기록했다.

올시즌 에인절스와의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간 다저스는 84승55패를 마크,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지켰다. 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79승61패)와의 승차는 5.5게임으로 벌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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