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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출신들이 지상파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가수로 먼저 데뷔한 스타들이 다른 영역인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가 된 일은 그간 몇 차례 있었다. 컨츄리꼬꼬 탁재훈이 2007년 KBS '연예대상'과 2023년 SBS '연예대상', 코요태 김종민이 2016년 KBS '연예대상' 등에서 대상을 받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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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역대 지상파 시상식을 보면, 가수 출신들이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을 받는 일은 흔했지만, 그 반대로 배우나 예능인으로 먼저 연예계에 데뷔한 스타들이 '가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일은 없었다.
연말 지상파 가요 시상식이 2006년부터 시상식이 아닌 가요 축제 형식으로 바뀐 탓도 있지만, Mnet 'MAMA', '멜론뮤직어워드', '골든디스크 어워즈', '서울가요대상',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 등 굵직한 다른 가요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수 출신들이 배우나 예능인으로 병행하면서 활동하는 경우는 많아도, 배우나 예능인 출신들이 가수로 활동하는 일은 거의 없어서다. 아역배우 출신이 다시 K팝 아이돌로 재데뷔하거나, 유명 배우나 예능인이 프로젝트성으로 음원을 발표하는 경우만 종종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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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이제는 연예계에서 '본업'이라는 말이 많이 흐려졌다. 가수로 인정 받는 이들은 예능에서도 인정 받고, 예능에서 인정 받는 이들은 연기도 잘하더라. 스타성과 탤런트가 있는 연예인들은 어딜 가도 잘한다. 사실 이번에 연기대상을 받은 장나라도 데뷔 당시부터 가수면 가수, 예능이면 예능, 연기면 연기 '원조 만능 엔터테인먼트'로 불렸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어떤 활동이든 열의를 다하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찬원도 이번 연예대상을 받으면서 "최근에 '가수가 노래에 집중하지, 왜 그렇게 방송을 하려고 하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방송이 너무 좋고, 예능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방송인으로서, 예능인으로서의 길을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라며 가수와 예능인으로 모두 활약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