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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년 만에 찾은 친정 안마당. 그를 향한 옛 팬들의 환호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도 그대로였다.
리드오프 지명타자 오타니가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자 많은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주는가 하면, 1루 더그아웃 위 관중석에 섞어 앉은 다저스와 에인절스 팬들은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들고 오타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물론 오타니의 '배신'이 달갑지 않은 일부 팬들의 야유도 들렸다.
또한 에인절스타디움 좌측 외야석 전광판에는 '돌아온 걸 환영한다(Welcome Back SHOHEI OHTANI)'라는 문구가 오타니의 에인절스 시절 사진과 함께 노출됐다. 그리고 그 밑에는 '2018년 AL 올해의 신인, 2021년 AL MVP, 2023년 AL MVP, 2번의 실버슬러거' 등 오타니가 에인절스 시절 받은 훈장들이 열거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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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타니는 0-1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는데 일조했다. 선두 미구엘 로하스가 볼넷을 얻고 크리스 테일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1사 1루.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1B2S에서 디트머스의 6구째 74.7마일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커브를 가볍게 끌어당겨 우익수 왼쪽에 떨어져 펜스까지 구르는 112.7마일짜리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1루주자 로하스가 홈까지 쇄도해 1-1이 됐고, 타구가 우측 파울폴 펜스 아래에서 튀어나오지 않아 우익수 조 아델이 쫓아가 줍는 사이 오타니는 3루까지 내달렸다. 에인절스 측에서 그라운드룰 더블이 아니냐는 챌린지를 요청했으나, 공이 펜스 아래에서 멈췄을 뿐 박혀서 빼내지 못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3루타가 인정됐다. 이어 오타니는 무키 베츠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아 2-1로 역전 득점을 올렸다.
2-1의 리드가 이어지던 5회 1사후에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풀카운트에서 디트머스의 6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드는 94.8마일 직구를 그대로 지켜봤다.
2-2 동점이던 8회초 무사 1루서 오타니는 1B2S에서 상대 좌완 호세 키하다의 4구째 바깥쪽 높은 95.6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 처리됐다. 키하다는 오타니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자 크게 포효했고, 오타니는 마운드는 쳐다보지도 않고 상기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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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292(541타수 158안타), 44홈런, 99타점, 111득점, 72볼넷, 46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617, OPS 0.994를 기록했다.
올시즌 에인절스와의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간 다저스는 84승55패를 마크,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지켰다. 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79승61패)와의 승차는 5.5게임으로 벌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