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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에서 그가 연기하는 인물은 4대째 내려오는 무속인의 핏줄을 이어받은 심령연구소 소장. 타고난 영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핏줄을 끊어내고 무당인 어머니와 다른 길을 가고 싶어하던 그는 어느 날 한풀이 굿을 벌이던 어머니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이하자 어머니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마침내 그는 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간 귀사리 수련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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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쩔 수 없이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서 개봉 시기가가 조금 지나서 영화들이 묵은 느낌들이 있다. 올해 상반기만 제 영화가 세 편이 연달아 나와서 저도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라며 "그렇지만 이상한 책임감이 생긴다. 모든 영화가 다 잘되서 한국영화에 순풍이 불었음 한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은 점은, 올해 개봉한 영화들이 모두 장르가 달라서, 다양한 장르로 관객분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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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영화 촬영장의 남다른 기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 공간이 주는 느낌 때문에 그런지 한없이 쳐지고 체력 소모가 많았다. 정말 촬영 끝나면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촬영지가 포천이었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더욱 한 없이 처지는 느낌이었다. 정말 이상한 기운이 있더라"라며 "그리고 진짜로 밤에 정말 무서웠다. 촬영한 폐 건물에 조명 자체가 들어오지 않아서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웠고 층층 마다 이동할때도 이상한 소리도 났다. 의상을 갈아입으러 갈때도 매니저 손을 꼭 잡고 다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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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캐릭터 구축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심령연구소 소장이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도진이라는 인물에 대해 "사실상 무당인 캐릭터인데, 조금 현대적인 해석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래서 강남에서 잘 나가는 역술가라는 설정을 넣었다. 그런 분들이 실제로 좀 계시다고 하더라. 극중 도진은 무당의 핏줄을 벗어나기 위해서 발버둥 치다가 도시로 나왔지만, 결국 무당인 어머니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게 된다. 그래서 어머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심령연구소 소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가 아는 무당에서 모습에서 최대한 벗어나 최대한 깔끔한 비지니스맨의 모습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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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체의 분량 절반 이상으로 김강우 혼자 이끌어가는 영화 '귀문'. 이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질문하자 "물론 부담감이 컸다. 그런데 제가 많이 나와서 느낀 부담감이 아니라 도진이 왜 저 폐건물에 들어가서 저런 생고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관객들을 설득시켜야 하는데서 온 부담감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속도감 있게 달려가야 하는 영화라서 더욱 그랬다"고 답했다.
하룻밤에 점점 압박감을 느끼며 변화해 가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는 그는 "최대한 덜 먹고 지치게 만들고 스스로를 퀭 해보이게 만들려고 했다. 최대한 세수만 하고 현장에 나가는 느낌이었다. 최대한 찌들대로 찌들어가는, 극한까지 몰려가는 느낌을 주고나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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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은 단편영화 '청춘은 참혹하다'로 호평을 받았던 심덕근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 등이 출연한다.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 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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