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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깜짝 트레이드. 일단 첫주 분위기는 양팀 모두 만족이다.
오원석의 경우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릴 만큼 기대가 컸던 투수다. 데뷔 2년차부터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프로 통산 130경기 중 99경기가 선발등판일 정도. 4년 연속 100이닝을 넘겼고, 규정이닝을 넘긴 것도 2번이나 있었다. 지난해에도 부상만 아니었다면 규정이닝을 채웠을 가능성이 높다. 통산 27승을 올리며 꾸준히 우상향중이었다.
기대보다 성장이 다소 더디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쓰리쿼터에서 뿜어져나오는 140㎞대 중반의 직구를 지닌 좌완투수고, 꾸준히 선발 경험치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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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가치로는 김민도 만만찮다. 일단 150㎞를 상회하는 투심의 소유자다. 1999년생이란 나이도, 김광현 최정 노경은 박종훈 문승원 등 베테랑이 많아 '윈나우'가 필요한 SSG에겐 딱 맞는 전성기의 조각이다.
이미 필승조로 수년간 활약한 경험이 있고, 군복무도 마쳤다는 점에서 불펜에 아쉬움이 있었던 SSG의 마음에 쏙 드는 조각이었다.
다만 매년의 활약상이 꾸준하진 못했다. 특히 지난해 8승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한 지난 시즌은 2020년 이후 김민의 커리어 최고 성적이었다. 1군에서만 77⅓이닝을 소화했다는 점도 우려가 될법했다.
하지만 시즌초 김민은 말 그대로 창창하다.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이로운 노경은과 SSG의 필승조 3인방을 구성하고 있다. 4경기 3⅔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에 2홀드, 시즌초 SSG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다. 이숭용 감독도 필승조의 든든한 활약에 연신 미소를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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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4경기 연속 등판에 대해서도 "난 경기 많이 나가면 좋다. 3연투도 괜찮다. 공 던지는게 재미있다. 관리는 충분히 잘 받고 있다. 2군에도 많은 투수들이 있는데, 경기에 나가는 자체로 영광스럽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젊어 트레이드 계산서는 오랜 뒤에야 펼쳐보게 되겠지만, KT와 SSG 모두 '시작이 좋다'고 외칠만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