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투도 재미있다" 150㎞ 26세 필승조의 속내…'좌완 선발↔강속구 불펜' 역대급 '윈윈' 되나? 함께 웃는다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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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9 11:02 | 최종수정 2025-03-29 11:31


"3연투도 재미있다" 150㎞ 26세 필승조의 속내…'좌완 선발↔강속구 …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T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7/

"3연투도 재미있다" 150㎞ 26세 필승조의 속내…'좌완 선발↔강속구 …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8회초 마운드 올라 투구하는 SSG 김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깜짝 트레이드. 일단 첫주 분위기는 양팀 모두 만족이다.

SSG 랜더스와 KT 위즈가 나란히 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 선발투수 오원석과 필승조 김민을 서로 맞바꿨다. 강력한 구위를 가진 필승조를 원했던 SSG와 젊은 좌완선발을 바랐던 KT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오원석의 경우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릴 만큼 기대가 컸던 투수다. 데뷔 2년차부터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프로 통산 130경기 중 99경기가 선발등판일 정도. 4년 연속 100이닝을 넘겼고, 규정이닝을 넘긴 것도 2번이나 있었다. 지난해에도 부상만 아니었다면 규정이닝을 채웠을 가능성이 높다. 통산 27승을 올리며 꾸준히 우상향중이었다.

기대보다 성장이 다소 더디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쓰리쿼터에서 뿜어져나오는 140㎞대 중반의 직구를 지닌 좌완투수고, 꾸준히 선발 경험치를 쌓았다.


"3연투도 재미있다" 150㎞ 26세 필승조의 속내…'좌완 선발↔강속구 …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기자들 인터뷰에 답하는 SSG 이숭용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7/
KT는 올시즌 엄상백이 빠진 선발 한자리를 오원석으로 채웠다. 오원석은 지난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이강철 KT 감독을 웃게 했다.

선수 가치로는 김민도 만만찮다. 일단 150㎞를 상회하는 투심의 소유자다. 1999년생이란 나이도, 김광현 최정 노경은 박종훈 문승원 등 베테랑이 많아 '윈나우'가 필요한 SSG에겐 딱 맞는 전성기의 조각이다.

이미 필승조로 수년간 활약한 경험이 있고, 군복무도 마쳤다는 점에서 불펜에 아쉬움이 있었던 SSG의 마음에 쏙 드는 조각이었다.


다만 매년의 활약상이 꾸준하진 못했다. 특히 지난해 8승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한 지난 시즌은 2020년 이후 김민의 커리어 최고 성적이었다. 1군에서만 77⅓이닝을 소화했다는 점도 우려가 될법했다.

하지만 시즌초 김민은 말 그대로 창창하다.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이로운 노경은과 SSG의 필승조 3인방을 구성하고 있다. 4경기 3⅔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에 2홀드, 시즌초 SSG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다. 이숭용 감독도 필승조의 든든한 활약에 연신 미소를 금치 못했다.


"3연투도 재미있다" 150㎞ 26세 필승조의 속내…'좌완 선발↔강속구 …
이강철 KT 감독. 스포츠조선DB
두 팀은 오는 4월 4~6일 주말시리즈에 맞붙는다. 김민은 "트레이드 직후부터 KT와 맞붙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KT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장성우 형이 오랫동안 내 공을 받았으니 나를 잘 알겠지만, 나도 성우형을 진지하게 상대하고픈 마음이 있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등판에 대해서도 "난 경기 많이 나가면 좋다. 3연투도 괜찮다. 공 던지는게 재미있다. 관리는 충분히 잘 받고 있다. 2군에도 많은 투수들이 있는데, 경기에 나가는 자체로 영광스럽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젊어 트레이드 계산서는 오랜 뒤에야 펼쳐보게 되겠지만, KT와 SSG 모두 '시작이 좋다'고 외칠만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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