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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올해 8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2022 베이스볼5 아시안컵' 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 플레잉코치로 전 프로야구선수 이대형(전 KT)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스볼5는 배트와 글러브를 사용하지 않고 고무공 하나로 할 수 있는 5명제의 스포츠. 쉽게 말하면 '주먹야구'다.
베이스볼5는 투수와 포수가 없고 타자가 펑고를 하는 것 처럼 스스로 공을 손으로 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대형이 번트를 댈 수 없는 이유는 홈 플레이트 4.5m 앞에 라인이 있고 타구가 그 안에서 바운드될 경우 바로 아웃이 선언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짝 앞에 떨어 뜨리거나 높은 바운드의 타구로 빨리 뛰어 안타를 노리는 건 불가능하다. 통산 505개의 도루를 기록한 준족의 이대형이라 해도 쉽게 안타를 만들 수 없는 이유다.
또 베이스볼5에는 홈런이 없다. 스스로 공을 치려면 쉽게 공을 멀리 날릴 수 있지만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면 바로 아웃이다. 결과적으로 낮고 강한 타구로 경기가 진행되는 스피디한 스포츠다. 파울볼도 1구로 아웃이고 5이닝제의 경기는 20분 정도 만에 끝날 수 있다.
수비수는 5명이 모두 내야수비를 하고, 타자는 3m의 정방형 크기의 타석 내에서 스텝을 밟으면서 친다. 만약 힘이 들어가서 타석에서 발이 벗어나면 바로 아웃이다.
필자는 중학교 1학년생 팀과 대결했다. 필자가 소속된 어른팀은 베이스볼5는 처음이지만 운동능력은 중학생에 떨어지지 않는 30,40대로 구성됐다. 하지만 경기는 8대10 으로 중학생팀에게 졌다. 중학생들은 승리의 원인에 대해 "타격 시에는 상대 수비수를 흔들리기 위해 타구의 완급조절이나 방향에 신경을 썼는데 그것이 성공했다. 수비할 때는 야수 사이로 타구가 빠지지 않도록 수비 위치를 잘 생각했던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아무리 손목야구라해도 이기려면 작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웠다.
다른 특징으로는 각 베이스간의 거리가 야구의 절반 정도인 13m에 불과하다. 수비수는 잡고 바로 던져야 한다. 야구 포구 자세의 기본기가 요구된다. 또 포수가 없기 때문에 홈플레이트 커버라는 순간적인 판단 능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실내의 작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베이스볼5를 우천시 훈련으로 실시하는 어린이 야구 팀도 있다.
대표팀 플레잉코치가 된 이대형은 베이스볼5에 대해 "야구보다 간단하게 할 수 있고 5명의 팀워크가 필요한 매력적인 스포츠다.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대회 준비를 위해 야구와 소프트볼 출신의 남녀선수들과 연습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구는 올림픽 종목에서 빠졌지만 베이스볼5는 2026년의 유스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확정됐다. 야구의 보급을 위해 베이스볼5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 이대형이 대표팀 플레잉코치를 맡아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은 야구계의 미래와 발전에 있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 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