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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가 무패 행진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부산은 2무 끝에 2연승을 기록, 상위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며 우승 후보의 위력을 자랑했다. 반면 2연패 끝에 1승을 챙겼던 대전은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젊은피에서 희비가 엇갈린 승부였다. 나란히 연승이 절실했던 두 팀은 적잖은 변화를 시도했다.
부산은 3-5-2 스리백과 함께 23세 이하 이동준(21)을 필승 카드로 들고 나왔다. 구현준-김명준-정호정을 스리백에 배치하는 대신 측면 윙백에 김치우 이종민의 베테랑을 전진 배치했다. 여기에 2년차 유스 출신 이동준을 전방에 투입했다. 지난 2라운드서 60분을 뛰었던 이동준은 올시즌 처음으로 중책을 맡은 것.
대전은 원톱 김찬희를 비롯해 박수일 김예성, 가도예프를 처음으로 선발 투입했다. 특히 박수일(22)은 안상현이 이날 새벽 급성 장염 증세를 호소하는 바람에 K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같은 23세 이하 김예성(22)도 생애 2번째 K리그 출전이었다.
이동준이 군계일학이었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호물로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리며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이동준을 겨냥해 침투패스를 찔렀고 이동준은 대전 수비수 안재준의 발을 맞고 나온 공을 낚아채 골키퍼까지 따돌렸다.
34분 이동준이 또 '큰일'을 만들었다. 부산에는 공로상감이었고 대전엔 '불운'이었다. 이규성이 상대 수비라인 뒷공간으로 기습 롱볼을 띄웠다. 선제골 상황과 마찬가지로 이동준이 잽싸게 오프사이드를 무너뜨리며 아크 정면에서 골키퍼 김진영과 맞닥뜨렸다. 이동준은 절묘한 원터치로 따돌렸다가 김진영에게 발목을 걷어차여 쓰러졌다.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2분 뒤 레드카드가 나왔다.
한 시즌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골키퍼의 다이렉트 퇴장이었다. 하는 수 없이 대전은 벤치 골키퍼 임민혁을 투입하는 대신 수비수 조태근을 불러들여 수적 열세에서 고전을 펼쳐야 했다. 후반에 대전은 수적 열세를 뛰어넘는 투지로 부산을 위협했다. 부산은 다소 방심한 듯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지만 수적 우위를 끝까지 유지한 끝에 웃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