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산 BNK가 대역전승을 거뒀다. 귀중한 챔프전 첫 승을 거뒀다.
BNK는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3대47로 눌렀다.
2차전은 1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경기 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소희가 경계대상이다. 우리를 만나면 잘한다. 거기에 대한 수비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BNK 박정은 감독은 "김단비가 역시 중요하다. 김소니아를 비롯해 돌아가면서 선수(박혜진, 사키)를 붙일 것이다. 팀 수비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챔프전, 서막이 열렸다.
▶전반전
우리은행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김예진과 박혜미가 스타팅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BNK는 기존 베스트 5, 안혜지 이소희 박혜진 김소니아, 그리고 사키였다.
안혜지의 돌파가 이명관에게 막혔다. 그러자, 이소희가 김단비를 따돌리고 플로터. 챔프전 첫 득점.
그러자, 우리은행은 절대 에이스 김단비의 돌파로 응수. 다음 공격에서 BNK는 얼리 오펜스에 의한 김소니아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미끼' 역할. BNK의 수비가 순간 쏠린 틈에 나츠키의 3점포로 응수했다. 곧이어 김단비의 패스를 받은 이명관의 3점포. 이명관의 속공에 이은 파울 자유투까지 나왔다.
자유투가 실패했지만, 박혜미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12-5, 우리은행이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 우리은행은 공격 방향성이 뚜렷했다. 핵심은 이소희와 안혜지의 '매치업 헌팅'이었다. 공격 실행 전 밑작업을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은행의 스크린, BNK는 스위치를 할 수밖에 없었고, 김단비가 네일(자유투 라인 반원의 손톱 모양같은 지역) 부근에서 이소희 혹은 안혜지를 데리고 1대1 미스매치 공략. BNK가 더블팀이 들어오면 외곽 패스 옵션도 있었다. BNK의 작전타임. 김소니아가 골밑을 돌파했지만, 김단비의 강력한 블록슛이 나왔다.
반면, 김단비는 김소니아의 수비를 찢으면서 골밑 레이업 슛 성공. 반면, BNK는 안혜지의 오픈 3점슛을 비롯 2개의 시도가 불발. 사키 역시 마찬가지였다.
1쿼터 48.7초를 남기고, 우리은행은 또 다시 스크린 스위치 이후 김단비와 안혜지의 미스매치를 만들었다. 네일 지역에서 김단비가 공을 잡은 뒤 골밑 돌파, 결국 안혜지가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자유투 2득점.
우리은행이 네일을 선택한 이유. 림에서 가장 가까운 정 가운데 지점. BNK 입장에서는 더블팀 오기가 가장 까다로운 지역. 게다가 우리은행은 코너에 슈터 2명을 배치, BNK의 더블팀이 오면, 리그 최상급 패스 능력을 지닌 김단비가 그대로 뿌려줄 수 있었다. 4강 1, 2차전 KB와의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우리은행의 김단비 활용의 시그니처였다.
우리은행은 1쿼터 직전 교체된 아시아쿼터 모모나까지 정면에서 골밑 돌파. 18-5, 13점 차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BNK의 패스미스. 김단비의 속공 득점이 터졌다. BNK가 힘을 내는 듯 했다. 김소니아의 속공, 박혜진의 V 컷을 활용한 골밑 득점. 하지만, 우리은행은 3차례 드라이브 앤 킥에 의한 김예진의 3점포가 터졌다.
BNK는 2쿼터 이소희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안혜지, 이소희의 더블 가드를 활용한 우리은행 '네일 이용'을 차단했다. BNK의 수비가 정돈되기 시작했다. 핸드오프에 의한 박혜진의 미드 점퍼. 그리고 사키의 3점포가 터졌다. 25-14, 11점 차까지 추격,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BNK는 이소희를 투입, 2-3 지역방어를 가동했다. 역시 스크린 스위치에 의한 미스매치 방지용. 하지만, 김단비가 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뒤 미드 점퍼. 그러자, BNK는 곧바로 대인 방어로 바꿨다.
하지만, 모모나의 골밑 돌파, 그리고 김소니아의 실책. 김단비가 또 다시 사이드에서 이소희와 미스매치. 그대로 골밑 돌파, 변소정이 더블팀을 했지만, 늦었다. 파울 자유투 헌납.
BNK는 변소정이 힘을 냈다. 이민지와 미스매치를 활용한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고, 핸드오프에 의한 골밑 득점, 연속 4득점으로 흐름을 돌렸다. 안혜지까지 왼쪽 돌파 성공. 박혜진의 딥 3까지 터졌다. 29-23, 6점 차 추격.
단, 우리은행은 곧바로 반격. 나츠키의 드라이브 앤 킥. 박혜미가 정면에 있었다. 3점포 작렬. 박혜미는 KB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강력한 득점력을 보인 베테랑. 스트레치 빅맨으로 3점슛 능력이 좋은 선수다. 32-23, 9점 차 우리은행 리드로 전반 종료.
전반 3점슛 성공률 우리은행 31%, 야투율 60%. 김단비를 활용한 공격이 먹혔다. 리바운드에서도 20대13으로 우세. 김단비는 전반에만 10득점, 11리바운드로 더불더블. BNK는 3점슛 성공률 25%(12개 시도 3개 성공)에 불과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뒤졌다.
게다가, 우리은행이 김단비의 '네일'을 활용한 매치업 헌팅에 성공했다면, BNK는 우리은행의 압박에 밀리면서 박혜진(7득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슈팅 효율이 많아 떨어졌다.
▶후반전
김단비의 돌파에 의한 미드 점퍼로 스타트. 그러자, BNK는 안혜지가 3점포를 터뜨렸다. 외곽슛에 약점이 있는 안혜지는 4강 삼성생명전에서 결정적 3점포를 잇따라 터뜨리면 승리의 주역이 됐다.
BNK는 김소니아가 샷 크리에이터다. 그런데, 김단비가 철저히 막았다. 스텝 백 3점포가 빗나갔다. 김단비의 컨테스트가 있었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곧바로 속공 레이업으로 응징.
BNK는 기습적 풀 코트 프레스. 어렵지 않게 벗겨냈다. 김단비의 3점포 불발, 김예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김단비의 절묘한 패스, 이명관의 컷 인 레이업.
BNK는 안혜지의 패스에 의한 사키의 3점포가 터졌다.
우리은행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김단비, 모모나의 골밑 돌파가 림을 빗나갔고, 이명관의 3점포도 림을 외면을 했다. BNK는 변소정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6점 차.
그러자, 이번에도 김단비가 미드레인지 점퍼로 추격 흐름을 끊었다. 절대 에이스가 단기전에서 얼마나 위력적인 지 보여준 단적 장면.
하지만, 우리은행은 강한 압박에 의한 팀 파울에 걸렸다. 김소니아의 자유투 2득점. 40-34, 6점 차. 1차 승부처였다.
우리은행은 집중견제를 받은 김단비가 슈팅 찬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외곽으로 뿌렸지만, 파생 득점이 없었다. 반면, BNK는 김소니아의 공격 리바운드 이후 안혜지의 오픈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3점 차.
이번에도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시그니처 왼쪽 돌파로 추격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BNK의 추격 흐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 42-37 3쿼터 종료.
4쿼터 김단비의 오른쪽 돌파가 통했다. 기세가 오른 BNK는 불완전한 위브 액션(직물을 짜 듯 연속적 핸드오프), 김소니아의 기습 돌파로 응수했다.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소희가 드디어 개인 능력을 활용한 크로스 오버 드리블을 활용한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이소희는 미스매치의 한풀이를 하듯, 박혜미를 상대로 위력적 돌파를 만들어냈다.
44-41, 3점 차.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BNK는 2-3 지역방어. 나츠키의 실책. 기세가 오른 BNK는 사키의 돌파가 성공했다. 김단비의 블록슛을 뚫어내면서 성공.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4쿼터 6분39초가 남은 상황, 드디어 BNK가 동점을 만들어냈다.
우리은행은 외곽 3점포가 계속 터지지 않았다. 3쿼터 6개 시도해서 단 하나도 없었다. 당연히, BNK는 패킹 형태의 골밑에 집중, 김단비가 뚫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 BNK의 절묘한 플레이가 나왔다. 김소니아의 백도어 커팅. 김단비가 역동작에 걸렸다. 안혜지의 패스, 김소니아의 백도어 레이업 슛이 성공했다. 역전.
우리은행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었다. 김예진이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
박혜진의 결정적 3점포가 터졌다. BNK의 5점 차 리드. 16점 차 대 역전. 완벽하게 BNK의 흐름이었다.
이때, 답답한 우리은행의 외곽포에 물꼬가 트였다. 모모나의 3점포가 작렬. 경기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단, 우리은행은 팀 파울에 걸렸다. 박혜진의 자유투 2득점. 남은 시간은 2분8초, 51-47, 4점 차 BNK의 리드.
단, 우리은행 공격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심성영이 뼈아픈 공격 실책. BNK는 김소니아의 미드 점퍼가 실패했지만, 공격 리바운드까지 잡아냈다. 23.2초가 남았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우리은행은 전반, 김단비를 활용한 미스매치 전략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BNK는 지역방어와 대인 방어를 혼용한 수비로 이 약점을 극복했다. 우리은행은 후반 무수한 3점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림이 외면했다. 1차전 BNK가 승리를 거뒀다. 2년 전 3전 전패의 복수를 우리은행 안방 아산에서 제대로 했다. 박정은 감독은 감독 데뷔 이후 챔프전 첫 승을 거뒀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5-03-16 16: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