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의 표본' SK의 최소경기 정상 등극 원동력은?…비시즌 완벽준비+호랑이 전희철 '통했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5-03-17 06:03


'고진감래의 표본' SK의 최소경기 정상 등극 원동력은?…비시즌 완벽준비…

'고진감래의 표본' SK의 최소경기 정상 등극 원동력은?…비시즌 완벽준비…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준비된 자가 열매 먹는다.'

남자프로농구 서울 SK의 역대 최소경기 정규 우승은 그럴 만한 원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K는 16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서 75대63으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37승9패를 기록, 남은 9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 창원 LG(28승17패)와의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SK가 한국농구연맹(KBL) 리그에서 정규 1위를 한 것은 지난 2012~2013, 2019~2020, 2021~2022시즌에 이어 구단 통산 네 번째다.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 팬데믹' 조기 마감으로 DB와 공동 1위였는데, KBL은 정식 기록으로 간주한다. 특히 SK는 이번 우승으로 KBL 역사에 새로운 한 줄을 남겼다. 원주 DB가 2011~2012시즌 수립했던 역대 최소경기 우승 기록을 '47경기'에서 '46경기'로 줄였다.


'고진감래의 표본' SK의 최소경기 정상 등극 원동력은?…비시즌 완벽준비…

'고진감래의 표본' SK의 최소경기 정상 등극 원동력은?…비시즌 완벽준비…
올 시즌 SK의 정규리그 행보는 찬란했다. 시즌 개막전 2연승으로 시작한 SK는 지난해 11~12월 시즌 첫 최다기록인 9연승을 달렸고, 새해 1월 들어서는 최다연승 기록을 '10'으로 늘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SK는 한 번의 3연패가 유일한 연패일 정도로 막강 레이스를 펼쳐보였다. 최소경기 우승 신기록을 작성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사실 SK는 이번 시즌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는 않았다. 각 팀 감독들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 등을 더 유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했다.


SK의 전력에 커다란 변화가 없었고, 전반적으로 핵심 멤버들의 노쇠화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나이 한계를 상쇄할 수 있는 베테랑들이 있었다. 김선형, 자밀 워니, 최부경 오세근 안영준 오재현 등은 모두 '큰무대'를 충분히 경험한, 이른바 '기술자'들이었다.


'고진감래의 표본' SK의 최소경기 정상 등극 원동력은?…비시즌 완벽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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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김선형이 나이를 잊은 기량으로 '젊은 피' 부럽지 않은 활약을 유지한 가운데, 올 시즌 더 업그레이드된 워니가 외국인 선수 두 명 몫을 해주니 당할 팀이 없었다. 여기에 SK는 '운'도 따랐다. 그냥 굴러들어온 '운'이 아니라 '준비된' 것이었다.

"비시즌에 준비를 잘 한 것 같다"는 전희철 SK 감독의 말대로 SK는 비시즌 준비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강력한 체력훈련이 뒷받침된 결과 SK는 우려할 만한 '부상 이슈'가 없었다. 이번 시즌부터 '하드콜(몸싸움에 대해 관대한 판정)'이 본격 적용되면서 각 팀의 부상 관리가 최대 변수였다. 플레이가 거칠어지며 체력 소모가 크게 늘었고, 부상자도 속출했기 때문이다. KCC, KT, LG 등 SK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 모든 팀이 부상에 발목 잡혔다. 하지만 SK는 그런 위기를 잘 피해나갔다. 시즌 내내 1위를 할 정도로 특화된 스피드(속공, 가로채기)를 앞세워 '하드콜'에 맞춤형 대응을 했고, 치명적인 부상 악재를 겪지 않은 것도 체력 준비가 잘 된 덕이었다.


'고진감래의 표본' SK의 최소경기 정상 등극 원동력은?…비시즌 완벽준비…
이날 DB전에서도 SK는 '체력은 곧, 집중력'이라는 전 감독의 믿음 대로 4쿼터 승부처서 집중력으로 우승을 매조지했다. 3쿼터까지 52-50 박빙이던 SK는 4쿼터 시작 4분29초 동안 수비 집중력으로 DB를 완전 봉쇄한 대신 10점을 추가했다. 이어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케 하는 워니와 김선형의 릴레이 3점포로 원정 SK팬들을 즐겁게 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한 전 감독은 "우승? 그냥 기분좋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선수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포인트를 잡아준다. 우리팀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체력, 정신적인 면에서도 비시즌 준비를 잘 했다"면서 "사실 SK는 멤버가 호화롭다거나 상대를 압살하는 팀은 아니다. 그냥 오래달리기 잘 하는 팀으로 만들어져 여기까지 왔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3연패 때 가장 큰 위기였고, 선수들에게 화도 많이 냈던 게 기억난다. 평소에도 선수들에게 엄하게 대해왔는데, 그걸 견뎌 준 선수들에게 고맙기도 하다"며 미안함을 전한 전 감독은 "이제 통합우승을 해야 한다. 오늘 하루 우승 분위기 만끽하고, 앞으로 다시 (강성)분위기를 또 잡지 않겠나"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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