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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에서 비디오판독은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꾼다. 그렇기에 더 신중한 판독이 필요하다.
여자부에서도 황당한 판정이 나왔다. 같은 날 화성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기업은행이 14-12로 앞선 3세트, 어나이의 백어택이 성공한 듯 했다. 최초 판정은 블로커 터치 아웃이었지만, 도로공사가 '포히트'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유애자 경기감독관은 '포히트가 아닌 것으로 판독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감독관은 잠시 후 정정된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판정은 포히트였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블로커의 팔에 맞은 듯 했다. 설령 맞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비디오판독 결과를 정정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
두 가지 실수가 나왔다. KOVO가 장면을 복기한 결과, 오독으로 판명됐다. 발표 결과도 실수였다. 문 실장은 "위원의 착오였다. 비디오판독에서 의견을 나누고, 3인 중 2인이 포히트라고 판정을 내렸다. 다수 쪽으로 결정을 해서 발표를 한다. 그런데 유애자 감독관이 다수결 결과를 착각했다.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해야 한다. 정정을 해도 빨리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애자 감독관 역시 벌금 20만원,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근 V리그에서 비디오판독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규정 해석 논란에 이어 잘못된 판단도 속출하고 있다. 감독들은 한 세트에 한 번만 주어지는 비디오판독 기회를 신중히 활용한다. 승부처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감독관들은 어설픈 판독으로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문 실장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시즌 중간에도 소집 교육을 통해 판정을 강화하려고 하는데, 간혹 이런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 긴장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론 감독관도 기계가 아닌 이상 100% 맞는 판정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잘못된 판정으로 경기의 운명이 바뀌는 일이 잦아선 안 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