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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첫 홈런이 실감나지 않는다. 첫 안타가 홈런이 됐다. 이전에 타석에서 첫 안타가 나오지 않아 조급했다. 급한 마음이 있다보니 좋은 결과가 안 나왔다. 오늘 홈런도 의미가 있지만 팀이 역전승 하는데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기쁘다. 초중고를 합쳐 태어나서 기록한 나의 첫 홈런이다. 팀 선배님들의 많은 격려 덕분이다. 2000년대생 첫 홈런이라고 들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한화는 2012년 이후 6년째 넥센에 시달리고 있다. 중요순간에 넥센을 만나 상승세가 꺾이는가 하면 팀분위기에 치명타를 잃는 경우가 잦았다. 이날 승리전까지 1승4패를 기록중이었다. 이제 2승4패. 하지만 2012년 상대전적 10승1무8패로 우위를 기록한 뒤 6년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 6승10패, 2014년 4승11패, 2015년 6승10패, 2016년 5승11패, 지난해 6승10패까지.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의지를 굳게 다진 한화였다. 지난주 한화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달성했고, 삼성 라이온즈에 1승1패를 기록해 4승1패의 상승세를 탔다. 불펜진의 안정을 바탕으로 방망이도 필요할 때 점수를 만들어낸다. 더욱이 이날 선발은 에이스 키버스 샘슨이었다. 샘스는 전날까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2경기 연속 무4사구를 기록했다. 최고시속 152km의 강속구에 제구도 훌륭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넥센 방망이에 샘슨은 5회를 넘기지 못하고 7실점하며 물러났다. 막판까지 끌려갔지만 한화의 투지를 일깨운 이는 막내 정은원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정은원이 이전에도 공격적인 스윙을 했었는데 정은원 같은 신인이 돌파구를 마련해줘 이길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고 출신인 정은원은 2018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데뷔 후 8경기만에 인상깊은 첫안타-첫홈런-첫타점을 기록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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