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월 초월 천생연분"…솔리드, 21년의 끝을 잡고 (종합)

    기사입력 2018-04-23 13:44:49 | 최종수정 2018-04-23 16:04:10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솔리드의 재결합은 무려 21년 만이다. 그럼에도 여전한 세 사람. 음악으로 다시 의기투합했고, 천생연분의 인연을 다시 한 번 이어간다.

    솔리드는 지난 3월 22일 21년 만의 새 앨범 'Into the Light'를 발표하고 팬들 앞에 완전체로 다시 섰다. 그리고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컴백 후 약 한달간 활동한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멤버들은 먼저 "(컴백해 활동하는 것이)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윤: "상당히 재미있어요. 셋이 뭉쳐 활동하니 옛날 생각도 나고,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잘 맞는 거 같아요. 21년 만에 팬들 만난 것도 감사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입니다."

    이준: "하루를 같이 지내다 보면 웃음이 많고...항상 농담을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진짜 옛날 느낌이 많이 나요."

    김조한: "거의 20년 만에 다시 방송을 하고 음악을 했다. 20년 동안 각자 일을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이십여 년만이다. 활동하면서 이런 시간이 오기가 쉽지 않다"고 재결성 소회를 전했다.

    김조한은 솔로 가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지만, 이준과 정재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오랜만. 이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준: "연예인이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할까요? 평범한 사람으로 살다가, 팬사인회에서 '오빠'하며 소리 지를 때 왜 나에게 그럴까 생각을 했어요. 하하.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색하고 쑥스러웠죠. 지금은 아직 적응이 다 안 된 거 같아요. 지금도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사실은 좀 이상하네요. 하하"

    정재윤: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가수들 위주로 일하다가 가수 포지션으로 다시 온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났어요...저희가 예전에 활동할 때도 트레이닝을 받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울렸거든요. 지금도 그런 분위기입니다. 음악으로 우리를 다시 표현하는 것과 다시 뭉쳐서 활동한다는 것이 좋아요."




    솔리드가 낯선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1993년 1월 데뷔한 3인조 알앤비 그룹. 대표곡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 '끝이 아니기를'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각자의 꿈을 위해 1997년 4집 '솔리데이트'(Solidate)를 끝으로 팀을 해체했으며, 21년 만에 뭉쳐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솔리드의 컴백이 좀 더 의미 있는 것은 이들이 추억 속에 갇혀있는 음악이 아니라 새로운 음악으로 돌아왔다는 것 때문이다. '추억팔이'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은 꽤나 주목해볼 만한 포인트다.

    정재윤: "개인적으로 저는 2018년도에서 새롭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너무 뿌듯해요. 아직도 새롭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나름대로 성공적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여러가지 장르를 시도할 수 있는 그룹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조한: "앞으로 음악을 열심히 하는 솔리드가 되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활동을 했었죠. 하지만 정재윤의 곡을 부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지난해부터 솔리드의 컴백을 준비했어요."

    멤버들이 의기투합해서 다시 재결합한 만큼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서로 시너지를 내고 힘이 돼 주면서 의지하고 있다. 아직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솔리드다.

    김조한 "방송인이 아닌 음악인으로 계속 활동하고 싶어요. 아직 하고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 21년 사이 방송국 위치도 바뀌었더라고요. 기술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이준: "우리는 셀프제작 그룹입니다. 어떤 계약에 묶여있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음악을 낼 수 있어요. 이 점이 너무 좋고 다른 가수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솔리드는 눈여겨 보고 있는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정재윤: "후배 아티스트들 중에서 딘을 좋아해요. 센스 있다고 생각하고, R&B에선 상당히 앞서있는 것 같습니다."

    이준: "헤이즈가 좋아요. 유튜브에서 보게 됐는데, 외모도 독특하더라ㄱ요. 목소리를 들으면 단번에 헤이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일하면서 듣기도 했죠."

    김조한: "전 보컬트레이닝을 오래 했어요. 요즘 후배들은 다들 잘하는 것 같아요. 나 역시 딘이 느낌이 좋더라고요. 딘을 내가 가르치지 않았지만 요즘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솔리드는 최근 팬 미팅을 연 데 이어 5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18~20일 3회에 걸쳐 단독 콘서트를 연다. 당초 콘서트는 2회로 예정됐지만, 예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되자 1회 추가한 것이다.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월드 투어도 준비한다.

    김조한: "얼마 전 몸이 아픈 팬이 우리의 쇼케이스, 팬미팅을 찾아와주셨어요. 아파서 외출을 쉽게 못하는데 우리가 보고싶어 남편과 왔더라고요. 우릴 보고 힘이 난다고 했고, 정말 너무 뿌듯했습니다. 이에 콘서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 중이에요.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릴 겁니다. 한번도 안 부른 노래들의 무대도 생각하고 있고, 예전의 추억도 떠오르실 거예요."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솔리드. 그렇다면 다음 앨범도 계획하고 있을까.

    이준: "사실 다음 앨범 계획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세 명이서 시간이 맞고 좋은 음악이 있으면 컴백을 할 거예요. 팬들이 원하면 계속 찾아 뵙고 싶어요."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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