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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 피부]찬바람 불면 피부를 위해 샤워를 줄여라!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11-09 13:15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28, 여)씨는 대기 중 수분이 적어짐에 따라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최근 샤워를 더 자주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무색할 정도로 각질과 가려움증은 더 심해졌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피부과를 찾은 김씨는 진단결과에 깜짝 놀랐다. 피부에 수분을 주려고 자주했던 샤워가 오히려 피부 내 수분을 빼앗아 '피부 건조증'을 유발했던 것이다.

수분이 많은 여름에서 찬바람이 부는 겨울로 가는 시기에는 잣은 샤워가 오히려 피부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올해 76세인 영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한 인터뷰에서 본인은 '일주일에 한번만 샤워해 젊음을 유지한다'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가고 있다. 피부 노화를 늦추는 것 또한 건강한 삶의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과 이지영 그랜드성형외과병원 원장의 도움으로 건강한 피부를 위한 '샤워의 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7월과 8월은 대기 중 수분함량이 80% 이상인데 비해 9월과 10월에는 40% 이하로 곤두박질친다. 덩달아 피부 수분 함량도 낮아지게 된다. 피부의 수분함량은 15~20% 수준이지만 찬바람이 부는 가을부터는 10% 이하로 떨어진다.

심한 일교차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데 이 시기에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 피부는 더욱 메마르게 된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비누 사용 및 때 미는 습관 때문에 급격히 수분이 상실되는 경우가 많다"며 "수분이 줄면 피부는 바싹 마른 낙엽처럼 푸석푸석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주름도 눈에 띄게 늘게 된다"고 경고했다.

찬바람 불 때 필요한 샤워의 기술

비누사용은 2~3일에 한번만= 비누나 클렌징용품을 이용한 잦은 샤워는 피부를 덮고 있는 천연 피지층을 손상시킬 수 있다. 때문에 손과 발을 제외한 온 몸 샤워는 2~3일마다 한 번씩 하는 것이 좋다. 날마다 씻어야 하는 경우라면 하루는 물로만 씻고 하루는 클렌징용품을 이용한다. 비누보다는 바디클렌저가 보습력이 더 좋다. 세정력이 너무 강한 클렌징용품과 냄새제거 기능이 있는 비누는 피해야 한다. 비누 목욕을 할 때는 약산성 내지 중성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성피부, 피지선 부위 세정제 사용 금지= 사춘기 청소년들이나 유분기가 많은 지성피부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얼굴 외에도 피지선이 많기 때문에 등이나 가슴 등에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보통 클렌저나 바디워시 등과 같은 세정제에는 보습효과를 위해 유분기가 많은 오일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청소년기 혹은 지성피부인 경우 가급적 피지선이 많은 가슴 위쪽이나 등, 그밖에 여드름이 나는 부위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유소아 및 노인은 대체적으로 피부가 연약한 편이다. 때문에 매번 샤워를 할 때마다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좋지 않다. 만약 클렌저를 사용하더라도 오염된 부위만 사용하고 가급적 물로만 가볍게 샤워하는 것을 권장한다.


때밀이 타월 사용, 독이 될 수 있다= 각질을 밀어내고자 때밀이 타월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금물이다. 우리 피부는 약 0.01mm 정도의 얇은 각질층으로 덮여 있는데 이 각질층이 수분 보호의 주된 역할을 한다.

샤워 시 타월로 피부 각질층을 무리하게 벗겨낼 경우 피부의 손실이 증가된다. 각질층이 벗겨지면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기 힘들어 더욱 건조해지고 자극 피부염이 쉽게 유발돼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한번 손상된 각질층은 복구되는데 약 1~2주의 시간이 걸린다.

때를 밀 경우에는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부드러운 타월로 살살 문지르고 얼굴이나 목 등 피부가 약한 부위에는 손으로 가볍게 클렌징 해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사우나도 좋지 않다. 사우나는 피부 건조뿐만 아니라 안면홍조증의 원인이 된다. 얼굴 피부는 약하기 때문에 고열에 노출될 경우 혈관 확장이 일어나기 쉽다.

물의 온도는 38도의 미온수로= 쌀쌀한 날씨로 인해 샤워 시 물 온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뜨거운 물 샤워는 피부의 수분을 빼앗고, 피부 보호막인 피지까지 씻어내 버린다. 가장 이상적인 물 온도는 체온보다 1~2도 높은 38도 정도며 40도를 넘지 않는 온도가 좋다.

중년 남성들의 경우 피로회복 차원에서 뜨거운 온탕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지만 이는 피부 수분을 뺏어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지름길이다. 38도의 미지근한 물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정신을 안정시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된다.

샤워 시간은 10~15분 내= 피부는 열을 받으면 빨리 늙는다. 또, 샤워를 오래하면 모공이 확대되며 물과 피지가 빠져 나와 범벅이 되기 때문에 촉촉함보다 축축함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샤워는 10~15분 안에 마치는 것이 적당하다. 피부가 접히거나 땀이 차는 곳인 겨드랑이, 사타구니, 젖가슴 등을 위주로 부드럽게 씻어주는 것이 좋다.

각질을 제거한다고 때수건으로 벅벅 미는 행동은 오히려 피부를 더 가렵고 당기게 만든다. 각질은 주 1회 정도만 필링 젤이나 스크럽 제품을 이용해 제거하는 것을 권한다.


샤워 후 3분 내 보습제 바르기= 촉촉한 피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분공급에 신경 써야한다. 보습은 샤워 후 물기가 채 마르지 않은 3분 이내에 해야 효과가 배가 된다.

샤워 한 뒤 물기는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면서 말리고 전신에 보습제를 발라준다. 피부가 많이 건조한 경우에는 화장대 앞으로 가는 동안에도 피부가 땅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욕실에 보습제를 비치해두고 욕실을 나서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주 마셔서 몸 속 수분도 지켜라= 우리 몸의 하루 수분 배설량은 2.5리터정도다. 따라서 배출되는 만큼의 수분을 섭취해야 피부 수분도 적절히 유지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불필요한 각질이 피부에 쌓이는 것을 막고 탄력 있고 건강한 피부를 만든다. 특히, 샤워 전 물이나 우유를 한 컵 정도 미리 마시면 샤워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름이 지나면 대기 중 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진다. 대기 중 수분이 급격히 감소하면 피부가 예민하고 거칠어지게 된다. 하지만 잦은 수분 스프레이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수분 스프레이의 수분이 날아가면서 얼굴에 있던 수분까지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영 그랜드성형외과병원 원장은 "보습제품은 전신에 바르며 특히 팔꿈치나 팔 안쪽, 무릎 뒤쪽 등과 같이 신체가 접히는 부위 등에는 조금 더 꼼꼼하게 발라줘야 한다"며 "지성피부의 경우는 T존 부위는 유분이 적은 제품을, 손과 발은 유분이 많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고 피부건조증이 심한 피부일 경우에는 로션보다는 크림타입의 제품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기온이 떨어지며 보온을 위해 스웨터나 니트류를 입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약한 경우 이 같은 소재의 옷은 피부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되도록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고 만약, 울과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 옷을 입는다면 맨 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안에 면 소재의 이너웨어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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