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오토바이 사고사 악몽…승규 사고 현장 가보니

    기사입력 2012-08-13 13:30:08

    MBC 주말드라마 '무신'에 김홍취 역으로 출연중인 배우 승규 (본명 이승규)가 11일 오전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승규는 11일 오전 지인들과 함께 안양에서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을 응원한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귀가하던중 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승규의 가족들과 소속사 관계자들이 자기를 지키며 슬픔을 나누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8.12/

    이제 막 연기로 꽃을 피우려던 신인 배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연예계가 또 한 번 슬픔에 잠겼다.

    아직 대중들에게 익숙한 얼굴은 아니지만 인기 드라마에서 단역과 조연을 거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던 배우 승규(30 · 본명 이승규)가 지난 11일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MBC 주말극 '무신'에서 김홍취 역으로 출연 중이던 그는 이날 새벽 경기도 안양에서 친구와 함께 한국과 일본이 맞붙은 2012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 응원을 한 뒤 자택이 있는 서울 상도동으로 돌아오던 길에 불의의 참사를 당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젊은 배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더불어 그의 사고 사연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또 배우 이언, 김태호, 강대성 등의 생명을 앗아간 오토바이 사고사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승규는 경기가 끝난 뒤 새벽 6시 20분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안양예술공원(구 안양유원지) 인근 수원에서 서울 방면 고가도로에서 레전드 오트바이를 몰고 가다 코너에서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그는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사고의 충격으로 헬멧이 벗겨져 머리를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석수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참혹한 상태였다. 그 자리에서 숨진 것이다.

    12일 오후 찾은 사고 현장에선 당시 큰 충격으로 인해 가드레일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현장 조사가 끝난 뒤 인 데다 이날 비까지 내려 사고의 참혹한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지 않았으나 하얀색 래커 스프레이 표시로 사고 지점을 구분할 수 있었다. 당시 사고 수습에 나선 만안경찰서 관계자는 "승규의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MBC 주말드라마 '무신'에 김홍취 역으로 출연중인 배우 승규가 11일 오전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승규는 11일 오전 지인들과 함께 안양에서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을 응원한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귀가하던중 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가 난 안양유원지 근처 고가도로는 가파른 커브길에 고속으로 달리는 차들이 즐비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8.12/

    MBC 주말드라마 '무신'에 김홍취 역으로 출연중인 배우 승규가 11일 오전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승규는 11일 오전 지인들과 함께 안양에서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을 응원한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귀가하던중 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가 났던 안양유원지 인근 고가도로의 가드레일과 바닥에는 사고당시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8.12/

    승규는 '무신'에 출연하면서 최근 연극의 주연으로 발탁돼 공연을 준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소속사 관계자에게 "요즘 너무 행복하다"라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을 보였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더욱이 3년 전 승규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그마저 유명을 달리하자 가족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3년 전 아버지의 빈소와 같은 공간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돼 아픔을 더했다.

    그의 빈소가 마련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승규의 어머니는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다가 변을 당했는데 경황이 없어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어머니와 남동생을 비롯한 유가족과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관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빈소는 유가족과 백종민, 전세홍 등 소속사 식구들이 지켰다.

    김진민 PD를 비롯해 '무신' 스태프들은 승규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김 PD는 사고가 있었던 당일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으며, 사망 이틀 째인 12일에도 의상팀을 비롯한 '무신' 관계자들이 조문을 다녀갔다. 13일 오전 8시에 발인했으며 장지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벽제추모공원이다.

    승규는 지난 2007년 MBC 주말극 '천하일색 박정금'으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청춘예찬' '선덕여왕' '전설의 고향-죽도의 한' 등에 출연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롤러코스터'에서도 얼굴을 비쳤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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