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펍에서 응원...맨체스터는 축제 분위기

기사입력 2008-05-22 09:30

　경기 시작 전부터 맨체스터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경기가 없는 날 이었지만 팬들은 결승전 시작 7시간 30분 전인 오후 1시 올드 트래포드 근처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맨유 유니폼을 차려입은 수백명의 팬들이 모여 맨유를 연호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거리는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시내 곳곳에 주차된 차에는 맨유의 미니 구단기가 꽂혀 있었다.

　모스크바에 가지 못한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 근처의 펍 '비숍'에 몰려들었다.

　이날 펍에 들어가려면 입장료 3파운드(약 6000원)를 따로 내야 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 펍 안에는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올드 트래포드 부근에는 경기가 열리는 날에만 볼 수 있는 기마경찰이 나타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기 내내 맨유팬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26분 호날두의 골이 터지자 "Fever Ronaldo(열정의 호나우두)"를 외치며 환호했다.

　연장전이 끝나고 승부차기가 이어지자 팬들은 모두 일어나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을 시작했다. 세번째 키커로 나선 호나우두가 실축하자 실내는 한숨소리로 가득찼다. 바닥에 누운 사람도 있었다.

　첼시 존 테리의 실축과 골키퍼 반 데 사르의 선방으로 우승이 확정되자 펍은 다시 축제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팬들은 다시 "Fever Ronaldo"를 외치며 펄쩍펄쩍 뛰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맨체스터 거리는 축제의 거리가 됐다. 팬들은 맨유 응원가를 부르며 거리를 누볐다.

　< 맨체스터=이영호 통신원 ssamdak20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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