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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맨유의 우승 순간
[현장리포트] 맨유의 우승 순간
[현장리포트] 맨유의 우승 순간
기사입력 2008-05-22 09:45
전광판 승부차기의 스코어는 6-5. 맨유 GK 반데사르가 첼시 아넬카가 찬 볼을 쳐냈다. 이 순간 퍼거슨 감독을 필두로 맨유 선수들은 모두 반데사르를 향해 돌진했다. 유일하게 승부차기를 실패한 호나우드만 얼굴을 감싼 채 그라운드에서 울고 있었다.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지성과 게리 네빌 등도 교체된 스콜스, 루니 등과 함께 뛰쳐나가 극적인 우승에 감격해 했다.
특히 정장을 한 박지성은 테베스, 안데르손, 루니 등이 왼쪽 코너킥 부근에서 재차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자 그곳까지 달려가 펄쩍펄쩍 뛰었다.
이에 비해 존 테리 등 첼시 선수들은 통곡했다
하지만 우승트로피와 메달을 수여하는 '챔피언 행사'가 열리자 박지성은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본부석에서 열린 맨유의 '챔피언 세리머니'는 드라마틱했다.
그라운드에서 본부석까지 맨유 선수단을 이끌고 간 주인공은 바비 찰튼경이었다. 1958년 2월 6일 일어난 독일 뮌헨 참사를 기리기 위해서다.
맨유는 올해 뮌헨 참사 50주기를 맞았다. 당시 기적적으로 살아 남은 바비 찰튼경은 이후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이 됐다. 잉글랜드 사상 첫 월드컵 우승(1966년)과 맨유의 사상 첫 유럽 정상(1967~1968시즌)을 이끌었다. 또 이날 긱스에 의해 최다 출전 기록(758경기)이 깨졌지만 그의 기록은 영원히 불멸이다.
퍼거슨 감독과 최종엔트리 18명 선수의 목에 챔피언 메달이 걸렸고, 긱스와 주장 완장을 찬 퍼디난드가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챔피언~ 챔피언~"을 외치는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또 그라운드로 내려온 선수들은 축포가 터지는 '챔피언 세리머니 2부'를 마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