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도 박지성의 엔트리 제외에 놀랐다. 베스트 11이 발표되자 박지성의 이름 때문에 술렁였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타네르 기자는 "퍼거슨 감독이 의외의 승부를 띄운 것 같다. 박지성이 희생양이 됐다"며 "결과가 나빴으면 지탄을 받을텐데 우승을 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미러의 맥도넬 기자는 "영국 언론이 모두 오보를 한 꼴이 됐다. 박지성의 제외는 나로서도 의외다"며 말을 아꼈다.
세탄타 스포츠는 '박지성이 벤치에서도 자리를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가슴앓이를 하면서 퍼거슨 감독의 무자비한 면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인디펜던트'는 '박지성이나 공격수 단 한 명도 벤치에 없었던 것은 상징적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최전방에서 골을 넣을 세 명만 있다면 2선에서는 더이상 기병이 필요하지 않을 거라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AFP 통신은 '맨유의 선수 명단에서 박지성이 제외된 것을 빼놓고 놀랄 부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지성의 챔피언 메달 수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박지성은 첼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결장해 이날 챔피언 메달을 받지 못했다. 박지성은 결승전 직후 "아직까지 안 주던데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받을 가능성은 높다.
UEFA(유럽축구연맹)는 우승팀에게 30개의 챔피언 메달을 수여한다. 유럽챔피언스리그 AS로마(이탈리아)와의 8강전,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4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지성은 받지 못한 선수 가운데서도 '메달 수여 후보 0순위'다.
지성 아버지-어머니와 쫑파티
○...맨유가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4시 숙소인 모스크바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2007~2008시즌 '쫑파티'를 겸한 '더블 우승' 축하연을 열었다. 거금 25만파운드(약 5억원)나 든 성대한 파티였다. 하지만 비공개로 열려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이 파티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물론 선수단 그리고 선수 가족과 맨유 스태프가 모두 참석했다. 박지성도 아버지 박성종씨 어머니 장명자씨와 함께 올시즌 마지막 파티를 함께 했다.
○...거스 히딩크 러시아대표팀 감독은 러시아에서도 최고 명사였다. 맨유와 첼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벌어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경기 직전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진 히딩크 감독은 하프타임 때는 그라운드로 출격해 장내 아나운서와 '직격 인터뷰'를 가졌다.
돌발 질문도 나왔다. 첼시의 차기 감독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두 팀중 맡고 싶은 팀이 있느냐'는 물음에 "맨유와 첼시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축구 감독이라면 누구나 맡고 싶어하는 팀이고, 나 또한 이런 팀들을 맡는다면 큰 영광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현재의 러시아 대표팀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