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간호장교로 참전해 초기 軍 간호학 근간을 마련하고, 남편 범석 박영하 박사와 함께 을지재단의 발전을 이끌어온 전증희 을지재단 명예회장이 1일 소천했다. 향년 94세.
1968년부터 1994년까지 재단법인 을지병원 상임이사로 재임하며 산하 의료원의 환자간호와 간호행정 발전에 힘을 쏟았다. 당시 전 회장이 전문적인 간호인력 양성에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갖고 만든 을지의 간호행정 매뉴얼은 전국 병원에 퍼져나가 기본 교과서로 회자될 만큼 주목받기도 했다. 이러한 전 회장의 노력은 현재 을지대학교의료원의 전문적인 간호체계의 기틀이 되었다.
또한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을지재단 부회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의료사업을 통한 국민보건 향상에 주력했다. 의사, 간호사 등으로 이뤄진 을지의료봉사단을 창단해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가장, 수재민을 위한 무료진료소 개설 등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봉사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이때마다 전 회장은 언제나 앞장서서 현장을 방문해 지역민과 함께했다.
후학양성 및 인재육성을 위해 1997년 10억 원의 개인재산을 출연, 재단법인 범석학술장학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초대 이사장으로서 27년간 2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600여 명의 우수한 연구자들을 발굴해 연구비 지원 사업과 범석상 시상을 전개하며, 국내 유수의 장학재단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전 회장은 범석학술장학재단 설립에 그치지 않고, 2010년에는 사재 37억 원을 사회에 환원했으며, 2013년 남편인 박영하 박사가 소천하며 남긴 전 재산 172억 원을 학교와 재단에 기부하는 등 의학발전과 후학양성을 위해 개인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앞장서 왔다.
이렇듯 국내 의학발전과 인재 양성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전증희 회장은 2013년 5월 7일 영면한 고 범석 박영하 을지재단 설립자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 안장된다.
유족으로는 아들 박준영(을지재단 회장), 딸 박준숙(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 사위 최원식(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석좌교수) 며느리 홍성희(을지대학교 총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3일 오전 11시이다.
유족의 뜻에 따라 조화와 부의금은 정중히 사절하며, 조문은 1일 낮 12시부터 가능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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