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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올라타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강원은 최근 2경기 연속 패배로 분위기가 급격하게 꺾였다. 서울과 김천에게 모두 0대1로 패했고,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반복됐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이었다. 2경기 내내 유효슈팅이 3회에 불과했다. 경기력 반등을 위해서는 안양과의 경기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야 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정경호 감독은 짧게 삭발한 머리로 등장했다. 정 감독은 "나 스스로 동기부여를 줘야 했고, 선수들에게 말로만 간절하게, 절박하게 하자가 아니라 나부터 간절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또한 파이널 서드에서 우리가 용기가 부족하다. 머리를 자르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용기를 냈으면 하는 마음과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에 잘라봤다"며 삭발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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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자른 모습에 대해서는 "상무 들어갈 때 얼굴이 나오더라"며 "상무에서 머리 자르고 퍼포먼스가 좋았다. 짧은 머리일 때 선수 시절 잘했으니, 지도자 때도 잘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준비가 잘 됐다"며 "실점은 줄이고 있고, 득점이 작년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분위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분위기가 팀에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파도에 휩쓸릴 거냐, 파도에 올라탈 거냐고 얘기했다. 우리가 위기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다.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올라타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오늘은 아마도 경기장에서 달라진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했다.
강원은 지난해 활약했던 양민혁과 황문기 등이 팀을 떠나며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 감독은 "2023년 6월 강등 위기 때 강원에 왔는데, 선수단 변화가 있었다. 강원은 늘 변화가 많은 팀이다 보니까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황)문기나, (양)민혁이도 갑자기 나가면서 이런 변화들이 강원을 좀 더 정적이게 만든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을 잘 추스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있는 자원으로 잘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강원이 빅네임이나, 좋은 선수들 막 데려올 수 있는 환경은 아니기에, 최대한 성장시겨서 만드는 것도 내 역할이다. 쉽지는 않지만 부딪혀 보려고 한다. 여기까지 오면서 쉬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위기를 잘 넘겨서 좋은 기회로 올라서고 싶다"고 평가했다.
안양=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