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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외야수 안권수의 영입을 발표했다.
롯데는 안권수의 방출 소식에 곧바로 연락을 취했고, 안권수도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안권수는 "롯데가 저를 데려가 줘 감사하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안권수는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타율 3할 정도는 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7월 19일자의 본 칼럼에서 소개한 대로 안권수는 타격의 기술적인 감각을 개인훈련을 통해 잡았고 7월말 시점에서는 규정타석에 30타석 정도 부족했지만 타율 3할8리를 기록하는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안권수는 "결과를 남기고 있어도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 고민의 이유는 체력적인 문제였다.
"한 시즌 동안 주전으로 뛴 경험이 없어서 피로의 축적이 심했습니다. 다리에 감각이 점점 없어지고 특히 종아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가 계속됐습니다."
안권수는 몸 상태가 나빠질 때 일종의 패턴이 있었다고 한다. "3안타나 4안타 친 다음날은 체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안권수의 장점중 하나는 빠른 발이다. 출루를 거듭하는 것으로 자기 역할을 완수할 수 있는 선수인데 출루하면 할수록 몸에 부담이 커진다는 고민에 빠졌다. 그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안권수는 "매일 경기를 나가면서 어떻게 체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생활했다"면서 "근육 트레이닝의 양을 늘리고,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하는 목욕으로 체력관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식욕도 없어질 정도로 좋지 않은 상태가 계속 이어졌습니다"라고 했다.
안권수는 올시즌의 경험을 교훈 삼아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의 경우 달리는 훈련이 적습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러닝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번 비시즌에는 러닝 메뉴를 늘리고 내년 시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안권수는 입단하게 된 롯데에 대해 "이대호(은퇴) 전준우 안치홍 정 훈 한동희 선수 등 좋은 타자가 많고 타격이 아주 좋은 팀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라고 상대팀으로 봤던 소감을 말했다.
안권수가 이름을 올린 선수는 모두 득점 능력이 있는 우타자들이다. 좌타자인 안권수에게는 리드오프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팀의 우승을 위해, 팀에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팀을 위해 뛰고 싶습니다" 라고 '팀'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제가 KBO리그에 들어간 1,2년차 때는 없었던 육성 응원이 올시즌 재개해 두산팬들의 응원 소리가 좋은 결과로 연결됐습니다. 내년에는 사직에서 롯데팬들의 응원으로 많은 힘을 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안권수. 그는 2023년 시즌을 향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