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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구 시즌의 도래를 알리는 함성이 화성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특히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에이스 김희진(31)이 주먹을 불끈 쥘 때의 데시벨은 차원이 다르다.
경기전 김호철 감독은 "연습 때 몸이 굉장히 좋았는데, 도중에 무릎에 이상이 왔다. 전부터 아팠던 오른쪽 무릎"이라며 "김희진은 '홈개막전이니까 뛰겠다'고 하더라. 일단 어제 조정을 거쳤고, 시합 중간에 변수가 있으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언제든 교체하겠다"고 했다. "1라운드는 우선 버티는 기간이다. 2라운드 중반쯤 돼야 우리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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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희진과 표승주, 김수지, 신연경 등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들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김희진은 서브에이스 1개 포함 13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김희진이 터지자 표승주(11득점) 육서영(9득점)도 살아났다.
무릎 통증을 피할 수는 없었다. 세트가 거듭될수록 김희진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연신 무릎을 주무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다가도 공격 타이밍이 오면 힘차게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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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는 김희진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가득했다. 화성 주민이자 배구팬인 김성진씨(29)는 "기업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대표팀 에이스 아닌가. 기업은행 팬은 대부분 김희진 팬이라고 보면 된다. 함성의 크기가 다르다"며 웃었다. 또다른 배구팬 이정선씨(36)도 "김희진이 확실하게 스타로 자리잡으면서 화성체육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항상 고마운 선수"라고 강조했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