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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픽보이는 다 되는 아티스트다. 작사·작곡·프로듀싱 능력에 매력적인 중저음의 보컬·랩·디제잉 실력까지 갖췄다. 자신이 직접 쓰고 프로듀싱한 곡을 자신이 보컬로 소화해기에 작업물은 '완제품'에 가깝다. 좀 더 유기적이고 탄탄하는 이야기다.
소속사가 생겼고, 프로듀서에서 가수로 전향하게 됐다는 점 등의 배경은 최근 발매한 신곡 '벌스데이'에 의미를 부여하기 만들기도 한다. 스포츠조선이 픽보이를 만났다. 그는 "감회가 새롭다"며 인터뷰의 포문을 열었다.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내는 거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부담이 많이 되기도 해요. 저 혼자 하면 제가 책임지면 되는데 지금은 회사 식구들이 있으니까요. 떠밀지는 않겠지만, 저 스스로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워낙 주목 받는 프로듀서였기에 굵직한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있었다. 그런데 픽보이의 선택은 뉴런뮤직. 이유를 물었다.
소속사가 생긴 뒤 달라진 점이 있을까.
"변한 것은 없어요. 직접 프로듀싱하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변한 것은 없죠. 좋은 피드백을 받고, 좋은 사람들과 일한다는 것이 좋습니다."
픽보이는 어떤 장르를 구사하는 뮤지션일까. 이 질문에 그는 자신을 가둬두려 하지 않았다.
"장르적으로 구애받고 싶지는 않아요. 어중간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것에 휩쓸리고 싶지도 않으려고 해요. 굳이 이야기 하자면, 전자음악과 흑인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거 같아요."
이번 신곡에 대한 설명도 이어나갔다.
"곡을 좀 빠르게 준비한 경향이 있어요. 제목은 '벌스데이'이고, 생일처럼 지내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생일에 대해 별로 감흥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생일은 그런 긍정적인 느낌이었고 그런 분위기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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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에 전역을 했는데, 군대에서 고민이 엄청 많았어요. 대중음악 작곡가가 될지, 셀프 프로듀싱 플레이어가 될지...그러다가 '다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죠. 싸이 선배님이 떠올랐습니다. 작곡가 출신이신데, '아무도 날 보지 않아서 가수로 나서게 됐다'는 말이 인상깊었거든요. 또 작곡가였을 때 곡을 주는 것도 행복하지만, 내 음악 할 때가 멋있다고 생각하고 그 이유가 컸던 거 같아요."
늦은 나이에 조바심은 없었을까.
"조바심이들기는 하지만, 딱히 쫓기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요. 제가 만약에 젊음을 요하는 아이돌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싶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이른 나이는 아니지만 충분한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픽보이는 배우 박서준과의 친분으로도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고등학교 동창이죠. 당시 저는 음악학원을 갔고, 그 친구를 연기를 하러 갔어요. 같은 예체능 지망생이었던 거죠. 그래서 야간 자율학습을 안 해서 둘만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 고충을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가까워졌어요. 지금 잘 돼서 너무 좋아요. 생갭다 엄청 자주 만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픽보이는 "윤상이나 윤종신 선배님처럼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상 선배님이 낸 책도 읽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멋있는 분이더라고요. 음악적 스펙트럼이 정말 넓으신 거 같아요. 윤종신 선배님은 '월간 윤종신'을 낸다는게 정말 너무 멋있어요.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음악을 한다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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