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실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코피 코번이 해냈다. 27득점을 폭발시켰고, 결승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삼성은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창원 LG를 80대79로 눌렀다.
삼성 코피 코번은 27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0.3초를 남기고 결정적 미드 점퍼를 성공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은 2연승.
LG는 위기다. 1옵션 외국인 선수이자 에이스 아셈 마레이가 어깨를 다쳤다. 장기 부상.
전력의 절반인 외국인 선수를 2옵션 데릴 먼로로 버텨야 한다.
최하위 삼성 입장에서는 절호의 찬스다. 지난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던 삼성은 2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코번의 의존도, 기복이 심한 외곽 공격, 그리고 강하지 않는 수비 등 변수가 많다.
그래서 초반이 중요했다. 삼성이 분위기를 타면서 초반을 장악하면, 수월하게 삼성의 페이스. 하지만, 끈질긴 LG가 균형을 맞추면 4쿼터 승부처에서는 오히려 LG가 유리할 수 있었다.
▶전반전=마레이없는 LG, 빅 포워드 변형 전술 통했다.
삼성은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마레이 부상 여파로 코번을 막진 못했다.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내줬다.
삼성은 집요하게 초반부터 골밑을 노렸다. 하지만, 외곽 수비는 철저했다. 삼성의 외곽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게다가 빠른 트랜지션으로 외곽 찬스를 만들어냈다.
삼성의 초반 공격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포스트 업, 코번에게 볼 투입. LG는 곧바로 더블팀. 코번은 외곽 패스도 괜찮았다. 3점 찬스가 나왔지만, 삼성의 불발. 코번의 골밑 공격은 LG의 강한 더블팀에 효율이 떨어졌다.
1쿼터 3분을 남기고 삼성은 대거 선수를 교체. 이때 차민석이 움직였다. 2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결국 19-17로 역전시켰다. 차민석은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지만, 그동안 큰 활약은 없었다. 꾸준히 노력했지만, 프로 적응이 더뎠다. 하지만, 최근 착실하게 자신의 기량을 올리고 있다. 기세가 오른 차민석은 골밑 돌파까지 성공시키며 연속 8득점.
단, LG는 양준석이 있었다. 결국 1쿼터 24-22, 2점 차 LG의 리드.
2쿼터, LG 전성현이 투입됐다. 3점포를 터뜨렸다. 단, 삼성은 최현민, 구 탕의 연속 3점포, 재역전.
LG는 전성현과 먼로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갔지만, 슛은 림을 외면. 조금씩 삼성이 리드를 벌리기 시작했다.
단, 코번은 LG의 더블팀에 골밑슛 효율은 높지 않았다. LG는 얼리 오펜스, 정교한 패턴으로 외곽 찬스를 만들었지만, 기본적 슈팅 정확도가 떨어졌다. 마레이의 강력한 스크린 이후 공간을 만들면서 LG의 외곽 공격은 정교했다. 단, 스페이싱을 만들 수 있는 스크린이 부족하면서 터프샷을 쏠 수 밖에 없었다.
LG는 허일영 최진수 전성현 등 슈팅력이 있는 빅 포워드를 투입, 대신 먼로에게 휴식시간을 줬다. 코번이 버틴 삼성의 외곽, 그리고 미스매치를 집중 공략 타깃으로 삼았다. 2쿼터 막판 최진수의 미드 점퍼, 전성현의 3점포가 터졌다. 타마요의 미스매치를 활용한 골밑 득점도 나왔다. 유기상이 스틸에 성공한 뒤 0.2초를 남기고 3점포를 작렬시켰다. 43-39, 4점 차 LG의 리드.
▶후반전=코번, LG의 쌍포를 제압하다.
LG는 코번이 있는 삼성의 허술한 외곽 수비를 공략했다. 유기상의 오프 더 볼 스크린을 받은 뒤 곧바로 미드 점퍼를 성공.
삼성은 이원석이 타마요와 강하게 부딪치면서 결국 벤치행. LG는 양준석이 코번을 앞에 두고 또 다시 미드 점퍼. 삼성 이정현의 3점포가 실패하자, LG는 정밀한 움직임으로 세 차례 패스. 정인덕의 코너 3점포까지 폭발했다. 50-41, 9점 차 리드. 순간적 미스매치, 오프 더 볼 스크린을 활용한 삼성 외곽 수비 빈틈을 노린 전술이었다. 마레이가 없는 LG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 통했다.
이때, 교체된 차민석이 또 다시 번뜩였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단, 이번에도 LG는 유기상은 순간적 오프 더 볼 스크린을 활용한 3점포를 두 차례 연속 터뜨렸다.
차민석이 LG 흐름을 끊는 속공. 그러자 이번에는 전성현이 딥 3를 작렬.
LG가 기다리던 유기상과 전성현의 쌍포의 위력이 작동되는 순간이었다. 마레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스템이라 더욱 값졌다. 결국 LG가 67-56, 11점 차 리드.
4쿼터 초반은 소강상태. 삼성은 뼈아픈 실책과 야투 미스로 추격의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게다가 LG의 활발한 외곽 패스와 미스매치 공략에 삼성은 팀 파울에 일찍 걸렸다. 경기종료 6분 여를 남기고 팀 파울.
삼성은 계속 골밑을 두드렸다. 코번과 이원석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 하지만, 좀처럼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외곽의 지원이 부족했다. 이때 구탕의 3점포가 터졌다 77-72, 5점 차 추격.
또 다시 삼성의 공격, 이정현의 3점 에어볼, 이원석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3점 차.
남은 시간은 1분.
잘해주던 양준석의 뼈아픈 드리블 미스. 이원석의 속공 득점이 나왔다. 41.4초, 79-78, LG의 1점 차 살얼음판 리드.
LG 운명의 마지막 공격. 유기상의 슛이 에어볼이 됐다. 삼성의 수비가 통했다. 17.1초가 남았다. 삼성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패스미스를 코번이 커버. 그대로 골밑 돌진, 하지만, 먼로가 그대로 쳐냈다. 아직 삼성에게 기회가 있었다. 3.6초만이 남았다.
결국 코번이 끝냈다. 이정현의 패스. 코번은 그대로 중앙으로 밀고 가며, 미드 점퍼. 림을 통과했다. 삼성의 기적같은 2연승이었다. 잠실실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4-11-07 2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