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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우승팀 서울 SK가 갈 길 바쁜 수원 KT를 울렸다.
2위 경쟁이 다급한 KT로서는 야속한 SK였다. 우승을 이미 확정한 SK는 딱히 컨디션 조절을 하지 않았다. 전희철 SK 감독이 예고한 그대로였다.
그는 지난 16일 원주 DB전 승리로 우승 확정했을 때 "일찍 끝냈다고, 푹 쉬면 경기감각에 문제가 생긴다. 컨디션 조절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팬들께서도 우리가 설렁설렁 뛰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선형 안영준, 자밀 워니, 최원혁 등 기존 주전 멤버를 출전시켰고 식스맨 김형빈을 선발로 낸 게 작은 변화였다. 다만, 전 감독은 "김선형 안영준, 워니의 출전시간을 평소보다 5~7분 정도 줄여준다. 그래도 25분 정도는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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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쿼터 28-14로 완벽하게 기선을 잡은 것까지는 좋았다. 2쿼터에서도 SK의 추격에도 강한 수비력을 앞세워 저지했고, SK는 1점 더 벌어진 채 31-46으로 전반을 마쳤다.
다소 큰 점수 차에 자존심이 상했다는 표정이 역력했던 SK는 후반에 강력한 특장점을 제대로 살렸다. 3쿼터에만 14점을 내주는 대신 26점을 쓸어담으며 바짝 추격했다.
SK는 4쿼터 시작 1분여 만에 워니의 휴식을 위해 출전한 아이재아 힉스가 연속 슛을 성공하며 61-60으로 역전했다. 이후 팽팽한 접전, 놀란 KT는 다시 전열을 추슬렀고, 쉬고 나온 하윤기를 앞세워 다시 72-68로 달아났다.
여전히 자비를 허용하지 않는 SK였다. 해결사 워니를 쉬게 한 사이 다시 리드를 빼앗기자 SK 벤치를 워니를 다시 투입했다. 워니는 곧바로 골밑 터프샷을 성공했고, 김선형이 빠른 추가 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승부는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종료 1분13초 전, KT가 조엘 카굴랑안의 3점포로 77-74로 벌렸다. 그러자 SK는 김선형의 레이업에 이어 워니가 레이션 해먼즈를 5반칙으로 몰아내는 자유투 2개로 재역전(78-77)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13.4초에 불과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KT 자렐 마틴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종료버저가 울린 뒤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