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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가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한발 더 바짝 다가섰다.
앞선 경기와는 다르게 전반은 팽팽하게 전개됐다.
1차전에서 우리은행은 특유의 강력한 수비로 BNK를 1쿼터에 단 5득점으로 묶은 상태에서 에이스 김단비가 초반부터 상대 매치업 수비를 끌고 다니며 확률 높은 슛으로 18-5로 크게 달아났다. 이로 인해 BNK는 경기 내내 힘겨운 추격전을 펼치다 4쿼터 중후반에 가서야 겨우 역전을 하며 힘든 승부를 펼쳐야 했다.
이는 공격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김단비가 1쿼터에 미드점퍼 1개를 성공시킨 것을 제외하곤 7개의 2점슛 시도가 모두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은행 동료들은 1차전과 달리 이날은 전반에 김단비 '도우미'로 나섰다. 나츠키와 김예진 박혜미 등이 번갈아 가며 3점포를 성공시킨 것. 이 덕에 우리은행은 1쿼터에 15-12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2쿼터에도 김단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자유투 2개와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 성공을 제외하곤 1차전처럼 자유투를 2개 모두 놓치거나, 2쿼터 막판에는 3점슛을 날렸지만 에어볼이 되는 등 체력적인 한계가 확실히 느껴졌다.
이러는 사이 BNK는 안혜지가 1쿼터에 이어 또 다시 3점포를 성공시켰다. 이소희의 골밑 돌파 등과 함께 변소정 박성진 등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투입된 식스맨들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리드를 되찾아 왔다. 그나마 우리은행의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은 것은 역시 나츠키와 김예진 등이 외곽에서 간간히 3점포를 터트려준 덕분이었다.
전반을 30-29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한 BNK의 3쿼터 공격은 이이지마 사키가 책임졌다. 3점슛 1개를 포함해 혼자서 7득점을 책임지며 37-29로 점수차를 벌렸지만,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이날 김단비 대신 스코어러 역할을 한 나츠키의 3점포가 또 다시 림을 갈랐다. 하지만 김단비는 BNK의 모든 선수가 로테이션으로 막는 가운데, 여전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3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BNK 역시 주 득점원인 김소니아가 4득점, 박혜진 무득점 등에 그치며 두 팀 모두 30점대의 저득점에 머문 가운데 맞은 4쿼터.
힘을 낸 김단비가 이날 처음으로 연속 4득점을 하며 40-41까지 쫓아갔다. BNK는 1쿼터 출발 때처럼 베스트5를 정상적으로 가동하면서 김단비 수비에 집중하는 사이 사키와 안혜지가 번갈아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49-44까지 앞서 갔다. 여기서 김단비의 이날 첫 딥쓰리 3점포가 폭발하며 우리은행은 47-49로 추격, BNK는 오히려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공격 시간에 쫓겨 던진 김소니아의 3점 시도가 백보드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이 더해지면서 다시 5점차,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종료 43초 전 터진 이소희의 3점포는 승리를 확정짓는 축포가 됐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