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치나누 오누아쿠의 공백은 없었다. 원주 DB 새로운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은 너무나 위력적이었다.
DB는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 가스공사를 89대80으로 물리쳤다.
스펠맨은 24득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선 알바노는 20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2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DB는 18승21패로 7위 부산 KCC와의 격차를 3.5게임 차로 벌리면서 6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가스공사는 20승18패 5위.
DB는 오누아쿠가 부정맥 증상으로 전열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로버트 카터를 재영입했다.
가스공사는 세네갈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은도예가 경기 전날 오후에 귀국한 상태였다. 가스공사 강 혁 감독은 "앤드류 니콜슨의 체력은 회복됐다. 하지만, 은도예의 역할도 중요한데, 체력적 부담감이 많을 수 있다. 이 부분이 변수"라고 했다.
▶전반전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 양팀 선수들의 몸상태는 좋아 보였다.
가스공사는 김낙현이 복귀했다. 선발 출전. 조세프 벨랑겔, 정성우는 벤치에서 대기.
체력이 회복된 니콜슨이 스펠맨을 앞에 두고 가볍게 3점포를 터뜨렸다. 첫 득점이었다. 그러자 DB는 알바노가 미드 점퍼로 응수.
김낙현도 스크린을 받은 뒤 시그니처 3점포를 터뜨렸다. 곧이어 김낙현은 3점슛 동작 중, 최성원의 파울로 자유투 3개를 얻어냈다.
초반 김낙현의 활약이 임팩트가 있었다. 단, DB는 스펠맨과 정효근 강상재가 들어가자 활동력을 보존했다. 오누아쿠가 있었을 때와는 다른 날카로운 움직임이었다.
가스공사의 적극적 컨테스트로 3점 터프샷이 림을 외면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알바노 봉쇄에 초점. 차바위가 알바노를 강력하게 막았고, 파울이 누적되자, 정성우로 교체. 단, DB는 스펠맨이 강한 충돌 이후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 더블팀이 들어오자, 외곽의 정효근에게 연결. 3점포를 만들어냈다.
1분40초를 남기고 절묘한 페이드 어웨이 미드 점퍼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김준일의 돌파를 블록.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결국 1분16초를 남기고 24-15, 9점 차 리드. 가스공사의 작전타임.
하지만, 스펠맨은 두 차례 강력한 돌파 이후 덩크슛을 터뜨리며 DB 팬을 열광시켰다. 28-17, 1쿼터 종료. DB의 달라진 힘을 보여준 1쿼터였다.
2쿼터 양팀은 식스맨을 대거 기용. 은도예가 덩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DB의 3점포가 터졌다. 오누아쿠의 부정맥 증상으로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카터가 2쿼터 다시 코트를 밟았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서민수 이관희 등의 3점포가 무차별적으로 터졌다. 반면 가스공사는 DB 골밑 약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실책으로 DB에게 얼리 오펜스 기회를 내줬다. 38-21, 무려 17점 차 DB의 리드.
위기 상황에서 가스공사의 집중력이 높아졌다. 완벽한 플레어 스크린에 의한 니콜슨의 3점포, 미스매치를 활용한 김준일의 바스켓 카운트, 그리고 니콜슨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이 이어졌다. 44-32, 12점 차까지 추격.
하지만, DB는 강력한 풀 코트 프레스로 느슨했던 분위기에 텐션을 줬다. 스틸에 의한 속공으로 완벽한 흐름을 돌려놨다. 50-34, 16점 차 리드로 전반 종료.
▶후반전
스펠맨의 3점포가 터졌다. 53-34, 19점 차 리드.
그대로 밀어부치면 경기는 조기 종료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니콜슨이 3점포로 응수. 벨랑겔이 전방 압박, 스틸을 한 뒤 니콜슨이 다시 3점포. 13점 차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좁혔다.
니콜슨은 이번에는 골밑을 집중적으로 파기 시작했다. 하지만, DB는 더블팀. 슈팅 효율이 떨어졌고, 스틸을 당했다. 니콜슨은 파울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틸을 당하면 상대의 속공에 되치기는 필연적이다. DB가 쉽게 득점, 60-42, 18점 차까지 다시 스코어가 벌어졌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끈질겼다. 벨랑겔의 3점포, 강력한 압박에 의한 스틸, 그리고 정성우의 3점포가 터졌다. 다시 14점 차.
15점 차 안팎의 치열한 접전. 하지만, 3쿼터 마무리의 몫은 알바노였다. 3점포를 터뜨리면서 75-59, 16점 차 리드로 3쿼터 종료.
하지만, 가스공사는 끈질겼다. 벨랑겔의 3점포, 강력한 압박에 의한 스틸, 그리고 정성우의 3점포가 터졌다. 다시 14점 차.
15점 차 안팎의 치열한 접전. 하지만, 3쿼터 마무리의 몫은 알바노였다. 3점포를 터뜨리면서 75-59, 16점 차 리드로 3쿼터 종료.
4쿼터 초반, 다시 가스공사는 상승세를 탔다. 벨랑겔의 연속 3점포로 기세를 올렸다. 다시 10점 차까지 추격. 남은 시간은 8분4초, 아직 승패는 알 수 없었다.
4차례나 DB는 15점 차 이상 스코어를 벌렸지만, 가스공사는 좀비처럼 따라왔다.
DB는 스펠맨 대신 카터를 투입. 하지만, 실책, 가스공사의 속공 득점이 터졌다. 이날 가스공사는 강력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후반을 대비. 활동력과 날카로움이 여전히 살아있었다.
벨랑겔의 골밑 돌파까지 성공. DB의 활동력은 약간 떨어져 보였다. 하지만, 알바노의 돌파. 가스공사의 수비를 찢어놓은 뒤 드라이브 앤 킥. 코너에서 이관희의 3점포, 다시 80-70, 10점 리드를 유지했다. 천금같은 3점포였다.
가스공사는 김준일의 풋백 레이업슛이 실패. 그러자, DB는 이관희와 스펠맨의 2대2 이후, 스펠맨의 결정적 3점포가 터졌다. 83-70, 남은 시간은 4분41초. 여기에서 사실상 승패는 결정됐다.
가스공사는 여전히 끈질겼다. 이날 가스공사는 실책이 많았다. 강력한 로테이션에 의한 부작용이었다. DB 골밑 약점을 파고 들었지만, 아직 여의치 않았다. 트레이드로 들어온 김준일과 두 외국인 선수의 호흡이 불안정했다.
김낙현과 벨랑겔은 번뜩였지만, 경기를 끌고 가는 힘은 부족했다. 하지만, 여전히 끈적이는 팀 컬러는 나쁘지 않았다. 김준일과 두 외국인 선수의 프런트 코트 합이 맞으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 시간이 필요한 가스공사였다.
DB는 달라졌다. 스펠맨과 오누아쿠의 차이, 스펠맨은 외곽을 선호한다. 결정적 차이점은 활동력이었다. 기본적으로 수비에서 스펠맨은 활동력이 좋았다. 중간중간 미스가 있었지만, 스펠맨의 강한 활동력에 DB 선수들과의 싱크가 맞았다. 알바노 이관희 정효근 최성원 등이 호응했고, 팀 자체가 상당히 날카로워졌다.
오누아쿠는 강력한 빅맨이지만, 수비에서 순간순간 게으른 모습을 보인다. 이 부분은 DB 전체적 분위기에서 악영향이 있다. 흐름을 뚝뚝 끊어 버린다. 집중력에서도 악영향이 있다. 올 시즌 내내 DB를 괴롭히던 이 약점이 없어졌다. 흐름을 강하게 가져가고, 유지하는 모습에서 DB는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골밑 포스트 수비의 약점이 존재하지만, 오누아쿠가 있을 때보다는 확실히 팀 케미스트리가 좋아졌다.
'스펠맨' 효과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5-02-27 20:5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