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오씨와 광주 위씨' 과연 누가 왕이 될 상인가?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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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4 12:26 | 최종수정 2025-04-04 13:40


'잠실 오씨와 광주 위씨' 과연 누가 왕이 될 상인가?
3일 수원 KT전 5회초 솔로포를 터트린 오스틴(왼쪽)과 2일 광주 삼성전 3회말 투런포를 쏘아 올린 위즈덤. 수원=정재근 기자, 광주=박재만 기자

[스포츠조선=정재근 기자]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잠실 오씨' 오스틴 딘(32)에 대적할 또 한 명의 라이벌이 등장했다. KIA 타이거즈 1루수 패트릭 위즈덤(34)이다.

시즌 초부터 둘의 성적이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오스틴과 위즈덤이 28일부터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위즈덤은 28일 한화전부터 2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3일 삼성전에서는 홈런을 치지 못하며 위즈덤의 연속 홈런 행진은 4경기에서 마감됐다.


'잠실 오씨와 광주 위씨' 과연 누가 왕이 될 상인가?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신구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위즈덤. 대전=정재근 기자

'잠실 오씨와 광주 위씨' 과연 누가 왕이 될 상인가?
2일 광주 삼성전 3회말 1사 1루 KIA 위즈덤이 투런포를 날린 뒤 축하받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오스틴 역시 28일 NC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30일 경기가 없었던 오스틴은 3일 KT전 홈런포로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오스틴의 연속 경기 홈런 행진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LG 팀 역사상 박병호(2010), 정성훈(2012), 페게로(2019), 라모스(2020)와 어깨를 나란히 한 오스틴은 5일 잠실 KIA전에서 홈런을 칠 경우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잠실 오씨와 광주 위씨' 과연 누가 왕이 될 상인가?
3일 수원 KT전. 5회초 2사 오스틴이 중월 솔로포를 치고 있다.

'잠실 오씨와 광주 위씨' 과연 누가 왕이 될 상인가?
2일에도 홈런포를 날린 오스틴
지난해까지 시카고 컵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88개의 홈런을 기록한 위즈덤은 KBO리그 데뷔 초반부터 무서운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4일 현재 10경기 타율 0.267을 기록 중인데, 8안타 중 홈런이 5개다. 선구안도 수준급이다. 볼넷도 11개를 골라내며 OPS(출루율+장타율)를 1.252까지 끌어 올렸다. 메이저리거 출신답게 수비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만 간다면 '광주 위씨'의 시조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오스틴은 올해도 명불허전. 4일 현재 9경기 타율 0.343 5홈런 7볼넷 OPS 1.252를 기록 중이다. 볼넷 수는 오스틴이 4개 적지만 삼진도 4개가 적어 두 선수의 OPS가 동률을 이루고 있다.

리그 3년 차인 오스틴은 2023년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OPS 0.893을 기록하며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에도 타율0.319 32홈런 132타점 OPS 0.957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LG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우며 리그 타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잠실 오씨와 광주 위씨' 과연 누가 왕이 될 상인가?
2024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 수상하는 오스틴. 송정헌 기자
오스틴은 지난해 리그 홈런왕 데이비슨(NC)을 제치고 1루수 골든글러브와 함께 수비상까지 차지했다.

올해는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오스틴, 위즈덤과 더불어 데이비슨 역시 시즌 초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데이비슨은 4일 현재 7경기 타율 0.385 10안타(3홈런) 3볼넷 OPS 1.214를 기록 중이다.


'잠실 오씨와 광주 위씨' 과연 누가 왕이 될 상인가?
NC 데이비슨과 KIA 위즈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스틴과 위즈덤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상대편으로 만나며 친분이 있는 사이다. 광주=허상욱 기자
5일 잠실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두 선수가 만난다.

지난해 LG는 KIA에 3승 13패로 크게 밀렸다. 특히 후반기 7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선두싸움에서 밀린 아픈 기억이 있다.

올시즌에는 LG가 8승1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KIA는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4승 6패로 고전하며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다.

잠실에서 만날 때마다 절반으로 나뉜 양팀 팬들의 응원열기 속에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친 LG와 KIA. 여기에 '잠실 오씨'와 '광주 위씨'의 대결을 지켜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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