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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남자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6강 굳히기를 노리던 원주 DB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열린 부산 KCC전에서 승리하며 탈꼴찌에 성공한 소노는 이날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이정현을 복귀시키며 6강을 향한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최근 기세가 오른 DB도 만만치 않았다. 소노로서는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DB는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고, 웬만해서 상대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소노는 앞서 열린 부산 KCC전 때와 달리 내내 무기력했다. 특히 KCC전 올 시즌 한 경기 최다기록인 어시스트 18개를 폭발시키며 맹활약했던 케빈 켐바오는 전반까지 어시스트 0개, 2득점으로 침묵했다.
소노는 1쿼터 종료 4분10초 전, 이정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열세를 면치 못했다. 소노가 추격하려고 하면 이관희의 3점포가 찬물을 뿌렸고, 알바노를 중심으로한 스피드에서도 소노를 능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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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는 3쿼터 중반 이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겨 놓고 연속 턴오버를 범한 것이 상대의 추격 득점으로 이어졌고, 내내 두 자릿수 차였던 스코어는 50-57로 좁혀졌다.
쿼터 종료 2분34초 전, 알바노가 3점슛으로 60-50, 급한 불을 끄는 듯했지만 종료 1분27초 전 소노 임동섭이 3점으로 응수했다. 이후 DB는 또 턴오버에 제 눈을 찔렀다.
알바노가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가 이정현의 가로채기에 당했고, 소노는 빠른 역습에서 박종하의 3점포가 적중하며 56-60까지 추격했다. 이후 DB는 알바노가 상대 팀파울에 따른 자유투로 62-56으로 다시 달아나 간신히 한숨 돌린 뒤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숨막히는 '장군멍군' 접전, 종료 3분13초 전, 소노 디제이 번즈가 70-72, 추격골을 성공했다. 이어 종료 2분51초 전, DB 오마리 스펠맨이 슛동작 파울을 유도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는 첫 역전 허용의 빌미가 됐다. 소노 임동섭이 종료 2분33초 전, 보너스 원샷을 유도하는 동점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73-72로 짜릿하게 뒤집었다.
다시 불꽃 튀는 공방전, 종료 49.7초 전, 소노 켐바오가 미들슛으로 75-72로 더 달아나자 30.6초 전 스펠맨이 3점포를 앞세워 기어코 75-75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 각 1차례씩의 공격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피말렸던 승부는 켐바오의 손끝에서 갈렸다. 켐바오는 덩크슛-3점슛-팁인 등 연속골을 터뜨리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7-80 리드를 인도했다. 종료 1분26초 전에는 미들레인지에서 터프샷도 성공시키며 1골 추격한 DB를 89-82로 다시 밀어냈다. 53.7초 전 3점 쐐기골도 켐바오의 몫이었다.
한편,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최하위 서울 삼성을 66대63으로 잡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